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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공무원이다, 직장인의 로망을 그린 윤제문 원톱 영화

2012년 7월 개봉한 는 직장인의 애환, 특히 공무원의 애환을 그린 윤제문 원톱의 코미디 영화다. 런닝타임 101분에 전체관람가 영화로 네티즌 평점은 6점대로 대체로 낮다. 관객수 21만명을 동원했다. 만약 요즘 이 영화를 개봉했더라면 LH사태로 관객 동원은 더 폭망했을 것 같다. 의 주인공 한대희(윤제문)는 넉살좋은 공무원이다. 주인공이 공무원일 뿐, 이 영화는 직장인들의 매너리즘과 일탈에 대하여 다뤘다. 한마디로 직장인의 로망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이 영화의 원제는 '위험한 흥분'이었다. 줄거리 주인공 한대희의 신상명세는 이렇다. 나이 38세, 마포구청 환경과 생활공해팀 7급 10년차에 연봉은 3천5백만원. 한대희는 삼성임원이 부럽지 않다고 말한다. 정시 출퇴근에다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이란다. 좀 ..

영화 2021.04.01 (2)

영화 마이웨이, 스펙터클한 전투장면에 반비례하는 서사의 빈곤

강제규 감독의 (2011)는 제작비 260억 원으로 일제 강점기 적으로 만난 조선인 청년 준식(장동건)과 일본인 타츠오(오다기리 조), 두 청년의 국적을 초월한 우정을 그린 전쟁영화이다. #마이웨이 간단 줄거리 어릴 때부터 달리기로 경쟁심이 남달랐던 준식과 타츠오는 1938년 경성의 마라톤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다시 맞붙는다. 부당한 판정으로 준식이 타츠오에게 1위를 빼앗기자 조선인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그들 모두는 일본군에 강제 징집된다. 준식은 일 년 뒤 일본군 대위가 된 타츠오를 몽골의 전장에서 다시 만난다. 전장의 회오리로 그들은 소련군의 포로가 되어 시베리아 수용소로, 오랜 세월이 흘러 공산주의자가 되어 독일군과 싸우는 노르망디 해변에서 재회하게 만든다. 일제 강점기 경성에서 시작된 그들..

영화 2021.03.24 (1)

시체가 돌아왔다, 류승범, 김옥빈, 이범수, 고창석, 정인기 출연 영화

우선호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2012)는 시체 쟁탈전을 소재로 한 범죄 사기극 영화이다. 그는 어쩐 일인지 이 영화 뒤로 현재까지 영화를 더이상 만들지 않았다. 데뷔작으로서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 영화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되면 조금 슬프다. 관객수 백만명에 미치지 못한 충격파가 큰 모양인지도 모르겠다. 주연으로는 이범수, 류승범, 김옥빈, 조연으로는 고창석, 정만식, 유다인, 신정근, 정인기 출연하여 호흡을 맞췄다. 시체로 분한 류승범의 연기가 많이 웃긴다. 영화 는 제대로 빵빵 터지는 웃음은 주지 못했지만, 잽은 제법 많이 던졌다. 킬링 타임용으로 어느정도 합격인 범죄 코미극 영화라할 수 있다. 이야기는 극중 중심인물 진오(류승범)를 중심으로 속고 속이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엽기적인 행동..

영화 2021.03.21

영화 의형제, 이념의 기름기 짝 빠진 두 남자의 고군분투기

(개봉 2010. 2. 4)는 개봉 당시 네티즌 평점 9점대를 훌쩍 넘기며 개봉 사흘 만에 관객 60만 명을 돌파했고 누적 관객 550만 명을 돌파한 2010년대의 대표적인 액션 영화다. 저예산 영화 는 분단 상황을 배경으로 한 와 의 계보를 잇는 대박 영화가 된 셈. 흥행에는 역시 송강호와 강동원의 케미가 압도적이었지만 연출도 좋았다. 드라마와 스릴러의 배합도 무겁지 않고 경쾌했다. 를 연출한 장훈 감독은 로 데뷔했고, 이 영화 이후 (2011), (2017)로 흥행감독이 되었다. #줄거리 의 두 주인공은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남자들이다. 6년전 국정원 요원 이한규(송강호)는 남파 공작원 송지원(강동원)을 혼자 잡으려다 놓치는 바람에 파면당하고 흥신소를 차려 구질구질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한규는 국제결혼..

영화 2021.03.06

티끌모아 로맨스, 송중기 첫 주연 영화는 한예슬과의 로맨스

한예슬과 송준기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는 당시 유행했던 88만원 세대처럼 악착같이 생활해야 겨우 삶을 버텨낼 수 있는 구홍실(한예슬)과 천지웅(송중기)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송중기가 주연으로 처음 캐스팅된 영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에는 88만 원 세대의 아픔이나 연인들의 로맨틱한 연애감정은 발견할 수 없다. 는 주인공들의 삶을 서사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파편화된 에피소드로 나열하는 방식을 택했다. ‘세상에 돈 안 되는 물건은 없다’는 구홍실(한예슬)이 백수 천지웅(송중기)을 꼬드겨 두 달에 오백만 원을 모으는 백태를 지루하게 보여준다. 이 장면들은 한때 유행했던 김생민의 스튜핏 유행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 사회구조에서는 근검절약한다고 해서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걸 모두가 다 안다..

영화 2021.02.25 (1)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 사이토 다카시 글쓰기에 왕도는 없다

사이토 다카시의 (2005)은 누구든지 훈련을 통해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을 기르면 어떤 글도 잘 쓸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문장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닐 거다. 그럼에도 조급한 마음에 사람들을 글쓰기 관련 책들을 자주 찾곤 한다. 인지상정이다. 저자 사이트 다카시는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로 있으며, 그가 출간한『소리 내어 읽고 싶은 일본어』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현재 그는 유력 일간지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1장에서 글 쓰는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2장에서는 글을 구성하기 위한 인용과 레쥬메, 그리고 3법의 법칙을 소개한다. 3장에서는 문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이토 다카시가 제시하는 '3의 법칙'은 문장력을 향상시키기..

독서 2021.02.19

영화 이웃사람, 탄탄한 시나리오와 빵터지는 웃음! 추억의 영화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휘 감독의 데뷔작 (2012)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기력이 돋보이는 수작 스릴러물이다. 김휘 감독은 와 각본을 쓰고 의 메가폰을 잡았다. 데뷔작으로서는 꽤 성공적이라 할 만했다. 강풀 원작 영화로는 처음으로 관객 200만명(최종 관객수 2,434천명)을 넘기며 흥행에도 성공했던 2000년대 초반의 추억의 영화다. 은 당시 개봉중이던 천만 영화 을 비롯해 , , 등기 를 제치고 개봉 첫주말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의 범인이 영화 초반부부터 등장하는 플롯을 택했다. 아마도 웹툰을 본 관객들이 줄거리를 다 알고 있으니 영화본연의 재미로 공략하자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 생각된다. 강산 멘션 202호에 사는 여중생 여선(김새론)이 사체로 발견되는데, 범인은 같은..

영화 2021.01.28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영화의 맛은 없었다

임상수 감독의 은 한국 재벌가의 비리를 고발한 2012년 영화다. 그러나 의도한 바는 다르게 영화는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이야기 전개가 꼭 진부한 계몽소설 풍이라서 그렇다. 그런 점에서 은 도덕 교과서 같다. 두 시간 동안 이 영화를 보고 앉아 있기에는 감독의 설교가 너무 지루하다. 더욱이 이 영화는 대한민국 재벌들의 온갖 비리를 백씨 재벌가에 다 쑤셔 넣었다. 백 씨 재벌가가 저지른 비리는 성상납, 정경유착, 불륜, 편법상속, 뇌물수수 등 끝없이 이어진다. 원래 비리의 속성이야 엮고 엮이는 것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백과사전식 나열은 설득력이 없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물론 현실에서 정치권이나 재벌가의 핸태를 보면 백씨 재벌가를 넘어서는 일도 흔하다. 그래서 이런 말도 안 되..

영화 2021.01.22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영원히 철들지 않을 남자들의 이야기

철딱서니 없는, 영원히 철들지 않을 것 같은 남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시리즈 영화가 있다. 바로 저스틴 린 감독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내년에도 개봉 예정에 있을 만큼 남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증표다. 시리즈 중 는 2011년 4월 20일 개봉하였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중 이 영화는 남자라는 존재의 한계성에 대해 나름 고민한 영화다. 주인공 ‘도미닉’ 역을 맡은 ‘빈 디젤’은 이 시리즈만으로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 시리즈에서의 빈 디젤은 원초적인 남성성을 잘 표상한다. 오랜 진화의 인간 역사에 비해 문명화된 인간 역사는 불과 수세기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문명세계에 인간이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뇌와 본능은 여전히 빌딩 숲이 아니라 사바나 초원을 생존 조건으로 인..

영화 2021.01.14

'위험한 상견례' 영호남 남여의 좌충우돌, 황당한 사랑 이야기

김진영 감독의 (2011)는 전라도 남자 현준(송새벽)이 펜팔로 만난 경상도 여자 다홍(이시영)과 겪는 좌충우돌과 황당한 사랑 이야기이다. 다홍은 몹쓸 병에 걸린 아버지 영남(백윤식)의 맹목적인 반대로 결혼에 어려움을 겪는다. 다홍의 아버지가 사위를 고르는 조건은 딱 하나다. '전라도' 남자만 아니면 된다는 것. 현준의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경상도 여자는 절대 불가다. 그래서 현준은 전라도 사투리를 없애기 위해 서울 말씨 과외까지 받고 연습하여 서울 출신인 척 가장하여 다홍의 아버지를 만난다. 현준이 말할 때마다 혹시 전라도 사투리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를 봐주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 영화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들의 추억담을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이 영화..

영화 2021.01.07 (2)

<깨진 유리창 법칙> 성공은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이클 레빈의 『깨진 유리창 법칙』은 우리가 너무나 사소해서 지나치기 쉬운, 소홀히 해왔던 작은 것의 위대함을 일깨워 주는 유용한 책이다. 저자 마이클 레빈은 마이클 잭슨, 찰턴 헤스턴, 데미 무어 등 유명 인사들의 홍보 마케팅 캠페인을 맡아 온 '레빈 커뮤니케인션즈 오피스'의 창업자이자 CEO이다. 이 책은 범죄학자인 제임스 Q. 윌슨과 조지 L. 캘링이 1982년 3월 『월간 애틀랜틱』에 발표한 「깨진 유리창」 이론을 기업경영 분석에 적용한 신선한 경영전략서이다. 깨진 유리창 법칙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Fixing Broken Windows: Restoring Order and Reducing Crime in Our Communiti..

독서 2020.08.13 (10)

[퍼펙트 게임] 고독한 승부의 세계를 그린 야구 영화

은 박희곤 감독이 야구를 소재로 만든 퍼펙트한 영화다. 1987년 5월 16일의 최동원과 선동열의 명승부전만큼이나 은 한국 야구영화에 기록될 만한 작품이 되었다. 최동원과 선동열이 그랬던 것처럼 조승우와 양동근의 연기대결도 멋졌다. 나는 야구를 잘 모르고 야구를 봐도 재미를 별로 못 느껴서 야구경기는 잘 보지 않는다. (2011)을 보면서도 느낀 사실이지만, 적어도 내게는 야구경기보다 야구영화가 더 재미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야구영화에 재미를 느끼는 내가 신통 했다. 1987년 5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해태의 명수부전은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스펙터클한 경기로 회자되는 게임이다. 이 경기에서 1-0으로 끌려가던 해태는 9회말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다...

영화 2020.06.18 (2)

청안 스님의 '꽃과 벌', 참 나를 찾는 이들에게

청안 스님의 은 불교의 흐름과 기본 개념, 불교의 핵심 사상을 쉽고 간명하게 풀어 큰 가르침을 전한다. 나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 옳다 그르다, 좋다 싫다는 생각에 빠져 고통 속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할 때, 자연스레 읽게 되는 책이다. 푸른 눈동자의 청안 스님은 1991년 헝가리에 온 숭산 스님의 법문을 듣고 벼락같은 충격을 받고, 출가를 하여 한국에서 긴 수행을 했다. 1999년 숭산 스님으로부터 지도법사 인가를 받은 청안 스님은 2000년 고국 헝가리로 돌아간 이후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러시아, 체코, 폴란드 등 유럽 각지를 돌며 참선을 지도하고 한국 불교를 전파했다. 은 화계사 대적광전 겨울 안거 기간 동안 가졌던 ‘불교의 이해와 명상 수행’에 관한 열두 번의 법문과 수행자..

독서 2020.05.28 (1)

[본 레거시] 한국이 배경으로 나온 액션 스릴러, 본 시리즈 네번째 이야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이 배경으로 등장한 영화들도 심심찮게 나왔다. 앤 해서웨이의 (2016)은 아예 서울이 영화의 주무대다. 본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 (2012)는 한강과 강남역 일대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 외에도 서울 올림픽이 등장하는 (2015), (2015), 브래트 피트가 주연을 한 (2013) 등도 한국이 배경으로 등장했던 영화로 기억된다. 는 맷 데이먼 대신 제레미 레너가 캐스팅 됐다. 연출은 본 시리즈의 3부작 - (2002), (2004), (2007)의 시나리오를 썼던 토니 길로이가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뒤를 이어 받았다. 제레미 레너는 제82회 미국 아카데미가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에게 작품상을 선사한 (2008)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이름을 알린 배우다..

영화 2020.05.21

김병완의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긴 코로나19도 끝나가고 도서관도 다시 문을 연다니, 이제 도서관 이야기를 해 보자. 김병완의 (문학동네, 2013)는 책에 미친 한 중년 남자 이야기다. 김병완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휴대혼 연구원으로 11년을 일하다, 2008년 12월 31일 돌연 사표를 던졌다고 했다. 용기가 대단하지 않은가? 그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부산으로 내려가 도서관에 살다시피 하면서 매일같이 10~15시간씩 책만 읽기 시작했고 그렇게 천일 동안 읽은 책이 거의 만 권에 달했다고 한다. 짧다고 하면 짧겠지만 한 가지 목표로 하루같이 천일 동안 생활한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고 결코 작은 세월이 아니다. 그 뒤에 그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터진 봇물마냥 글쓰기의 욕망을 주체할 수 없어 '미친 사람'..

독서 2020.05.14 (3)

[영화 버킷 리스트] 삶이 곧 버킷 리스트인 우리 인생

(The Bucket List)는 2008년에 국내 개봉된 아주 오래전 영화다. 로브 라이너가 연출했고,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우연히 한 병실에 입원하게 된 두 남자가 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삶을 살게 되면서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버킷 리스트'는 그리 유쾌한 어원은 아니다. 중세시대 사람들이 자살을 할 때 올가미를 두르고 양동이(bucket)를 걷어차는 것을 일컫는 속어 "kick the bucket"에서 비롯되었다. 즉 버킷 리스트(bucket list)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놓은 목록을 가리킨다. 영화 개봉 후 '버킷 리스트'라는 말이 한 동안 유행했다. 버킷 리스트를 제목으로 딴 책들도 쏟아져 나왔다. 버킷 리..

영화 2020.05.07 (1)

링컨처럼 서서 처칠처럼 말하라, 말 한마디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간혹 어떤 책을 읽었는지조차 잘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다. (2003)도 그런 책이었다. 강원국의 (2017)를 읽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 책을 언급했다는 대목을 읽고 있을 때 어, 이 책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은 방학이 끝나고 나면 아이들 방은 부부 차지가 된다. 딸애 방은 엄마가, 아들 방은 내가 잔다. 아이들 방이 남향이라 안방보다 따뜻하기 때문이다. 저연스레 아들 방의 책장을 가끔 훑어 보게 된다. 그러다 을 발견했다. 서지 정보를 보니 2003년 10월 9일 초판 1쇄 인쇄, 발행이었다. 그제서야 15년여 전에 이 책을 샀던 기억이 났다. 나는 손에 잡은 책은 왠만하면 끝까지 다 읽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사실을 기억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아 당시 임팩트..

독서 2020.04.30 (6)

[트와일라잇]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진 10대 소녀 벨라 이야기

(2008)은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진 10대 소녀 벨라의 감성을 그린 SF 로맨스 영화이다. 스테파니 메이어의 동명 소설을 캐서린 하드윅 감독이 영화화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후 4년 동안 해마다 한 편씩 발표되는 시리즈가 탄생했다. ‘뉴문’(2009), ‘이클립스’(2010), ‘브레이킹 던 part1’(2011), ‘브레이킹 던 part2’(2012).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영화산업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을 잘 말해 준다. 2008년 연말 극장가에는 뱀파이어의 공세가 대단했다.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와 12살 오스칼의 동화 같은 사랑을 그린 (2008.11.13)이 개봉됐고, 한 달 뒤에는 이 개봉됐다. 두 영화 모두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뱀파이어 영화 문법을 썼..

영화 2020.04.23 (3)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문명의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갈 때마다 2008년 타계한 새뮤얼 헌팅턴의 대표작 (이희재 옮김, 김영사)을 떠오른다. 우리나라에 1996년 번역 출간된 이 책은 지난 1993년 미국 외교 전문잡지 '포린 어페어스'에 먼저 논문으로 실었던 것을 수정 보완해 책으로 발간되었다. 저자 새뮤얼 헌팅턴은 새롭게 태동하는 세계 정치구도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위험한 변수는 상이한 문명을 가진 집단들 사이의 갈등이 될 것이라는 논문의 내용을 다듬어, 세계를 중화권, 일본권, 힌두권, 이슬람권, 그리스도교권, 라틴아메리카권, 아프리카권 등 7개 문명 권역으로 나누고 각 문명권은 핵심국을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계속한다는 문명 패러다임을 에서 제시했다. 출간된 지 십 수년이 넘은 책이지만 정치이념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국제관계가 ..

독서 2020.04.16 (1)

[연가시] 한국 최초의 기생충 소재 재난 영화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재난 영화를 보면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된다. 한국 최초로 기생충을 소재로 한 (2012)를 다시 봤다.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명민이 주연을 맡았다. 연가시는 수중에서 교미를 하고, 메뚜기, 여치, 사마귀 등의 초식 곤충을 종숙주로 한다. 연가시는 신경전달물질로 숙주가 된 곤충을 조종하여 물속으로 뛰어들어 자살하게 만든다고 한다. 재난 영화 소재로서 ‘연가시’는 참신하다. 영화가 그해 제법 인기를 끌면서 물 공포증도 조금 일으켰던 것 같은데, 사실감도 없고, 별로 재미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 속 연가시는 숙주로 곤충 대신 사람의 몸을 숙주로 삼았다. 사람의 몸에서 그 징그러운 실뱀 같은 연가시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좀비마냥 떼거지로 물에 뛰어들어 ..

영화 2020.04.09 (1)

[3차원의 기적] 신경과학자가 밝힌 주변시와 입체맹 이야기

신경과학자가 쓴 『3차원의 기적』(수전 배리 지음, 김미선 옮김, 초록물고기, 2010)을 읽어 보고 나서야, 시력이 정상임에도 내가 왜 곧잘 방향감각을 잃어버리는지에 대한 이유를 역시 어렴풋하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주변시와 입체맹과 관련이 깊었다. 길치인 나는 비가 오는 날에는 방향 감각을 상실하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시각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시력도 정상이다. 다만, 특정 순간에 공간 지각 능력이 올바르게 작동하지 못한다는 것을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었을 뿐이었다. 저자 수전 배리는 우리가 길을 찾거나, 운전하거나, 축구를 할 때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예민한 주변시(視)라고 말한다. 주변을 파악하는 감각이 훌륭해서 자신이 공간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알려면, 예리한 중심시 이상으로 ..

독서 2020.04.02 (1)

케이트 윈슬렛, 원피스가 잘 어울렸던 여배우

케이트 윈슬렛는 마침내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침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었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로써 케이트 윈슬릿은 6번 도전 끝에 오스카상을 가슴에 안았다.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 주연상 후보로는 케이트 윈슬렛과 아카데미 후보에만 15차례오른 의 메릴 스트립, 의 안젤리나 졸리, 의 앤 해서웨이, 의 멜리사 레오가 도전했었다. 아카데미 역사에서 최연소 최다후보에 오른 영국의 장미 케이트 윈슬렛은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을 드러나게 하는 검은 벨트와 검은 원피스를 즐겨 입는다. 열정적이고 대담한 케이트 윈슬렛는 다이어트 열풍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진지함과 자연스런 미모를 갖췄다. 케이트 윈슬렛은 1975년 영국 영국 버크셔 리딩에서 정통 배우 가문의 일..

영화 2020.03.26 (2)

김려령의 '일주일',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할까?

김려령 장편소설 '일주일'을 읽었다. 소설을 꽤 오래만에 읽었다. 작가의 전작 '완득이'이나 '가시고백'보다 문장이 많이 좋아졌다. 성인 소설이라서 그럴까? 소설을 읽고 사랑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았다. 작가는 주인공의 입을 빌어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는 거, 그게 사랑이야.”라고 했다. 작가가 제시하는 진정한 사랑의 참 모습이다. 작가에게 “상대를 옭아맨 사랑은 가짜”다. 각자 결혼 생활에 실패한 유철과 도연은 이스탄불에서 우연히 만나 풋사랑 같은 밀월의 일주일을 보내고 각자 귀국한다. 그리고 몇 년 뒤 경남의 K시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다. 유철은 국회의원으로서, 도연은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북 콘서트 행사장에 만나게 된 것이다. 이스트탄불에서 불타는 사랑을 나누었던 그들은 다시 자..

독서 2020.03.12 (1)

[진 세버그] 영화처럼 살다 간 비극적인 요정

영화 (1959)의 요정 진 세버그는 1938년 11월 13일 미국 아이오와 주 마셜타운에서 태어났다. 많은 비평가들은 현대 영화 언어의 시작은 장 뤽 고다르의 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오토 프레밍거의 영화 (1957)의 오디션에 1만 8천여명이 전국에서 몰려들었다. 진 세버그는 그들을 제치고 잔 다르크역에 캐스팅 됐다. 그녀의 나이 17살의 때였다. 는 유감스럽게도 평단으로부터 악평을 면치 못했다. 프레밍거 감독은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게 위해 (1958)에서 다시 진 세버그를 기용했지만, 악평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러나 유럽이, 프랑스가, 파리가 진 세버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 세버그는 장 뤽 고다르의 영화 에 출연하며 불과 20살의 나이에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된다. ..

영화 2020.03.05

왕의 밥상으로 보는 조선 27명 왕들의 식습관

2010년 조선일보 논피션대상 수장작인 함규진의 (북이십일, 2010)이란 책이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등 수 많은 참고문헌에서 태조에서부터 순종까지 조선왕 27명의 밥상은 어땠는지 깊이있게 탐구했다. 저자 함규진은 「정약용 정치사상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성균관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같은 대학 국가경영전략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가 윤리적인 식사를 다룬『죽음의 밥상』을 번역하면서 조선 왕들의 식사가 지닌 정치적, 윤리적 함의를 조명하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에는 왕의 밥상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들이 수 없이 소개된다. 광해군이 날것을 즐겼다거나, 연산군은 사슴꼬리에 대한 식탐이 대단했다는 일화를 통해 저자는 왕의 식습관과 정치 스타일을 비교분석하면서 '고르..

독서 2020.02.27

인셉션...크리스토퍼 놀란의 상상력과 결말이 매력적인 SF영화

(개봉 : 2010. 7. 21)은 타자의 꿈속에 침투하여 그 사람의 의식을 바꿀 수 있다는 기발한 상상을 소재로 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SF 영화예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꿈 침투계의 최고 전문가인 코브 역으로 나와요. 에서 코브는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쫒기고 있는데요. 그의 실력을 탐낸 사이토(켄 와타나베)가 코브에게 경쟁기업의 후계자인 피셔의 꿈속으로 침투해 기업 분할이라는 무의식을 ‘인셉션’해 주면 그의 누명을 풀어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해요. 누명으로 집에 돌아갈 수 없었던 코브는 ‘후회에 가득 차 홀로 늙어가지 않기 위해’ 사이토를 제안을 받아들이고, 표적인 피셔(킬리언 머피)의 꿈속으로 침투해 들어가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의 큰 줄거리이에요. 영화 의 오프닝 시퀀스는 코브가 ..

영화 2020.02.20 (2)

이렇게 인생을 열어 나가라,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의 (김영선 옮김, 문장, 2010)는 고민을 어떻게 극복하고 마음을 다스릴지에 대한 안내서이다. 데일 카네기는 고민과 싸우는 방법을 모르는 인생은 일찍 죽는다고 말한다. 어제의 잘못과 내일의 불안에서 오는 고민에 사로잡혀 오늘을 소비하지 말고, 명확하게 오늘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충실하게 생활하라는 말이다. 책에서 소개된 수강생들의 실제 체험담과 수많은 정재계 인사들의 실화들은 공감가는 바가 많다.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자기계발서의 원조격이다. 1888년 미국 미주리 주의 매리빌에서 태어나, 워런스버그 주립 사범대학교를 졸업한 뒤 교사, 세일즈맨 등 다양한 사회생활을 경험하였다. 1912년에는 YMCA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화술강좌를 개설하였고, 카네기 연구소를 설립했다..

독서 2020.02.13 (1)

영화 '부러진 화살' 사법부의 불신은 언제 사라질 수 있을까

은 영화 효과를 극적으로 잘 보여주는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른바 ‘석궁 테러 사건’은 이 영화로 그 당시 도가니가 되었다. 사법부는 능명을 당했고 영화는 히트를 쳤다. ‘석궁 테러 사건’의 경위를 살펴보면 이렇다. 김경호 전 교수(안성기)는 1995년 1월 수능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후, 1996년 2월 재임용심사에서 탈락했다. 김경호 교수는 2005년 3월 성균관대를 상대로 재임용 탈락 취소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김경호 교수는 항소심에서도 2007년 1월12일 패소했다. 1월 15일, 그는 부장판사 박홍우(김응수)를 찾아가 석궁 한 발을 발사했다. ‘석궁 테러 사건’으로 김명호 전 교수는 2007년 2월 살인미수가 아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흉기 상해)으로 기소되었다..

영화 2020.02.06

허수아비춤, 불매 운동과 경제 민주화

조정래의 (문학의문학, 2010)은 소설가가 쓴 에 해당한다. 김용철의 (사회평론, 2010)를 읽었을 땐, 이 나라의 재벌 비리가 피부에 와 닿지 않았었다. 재벌비리를 몰라서가 아니라, 폭로자를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검사를 그만두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삼성에 들어가 온갖 비리를 저지르다가 종착역 부근에서 양심선언을 하는 그의 태도에 신뢰감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작가 조정래는 1943년 순천에서 태어나 1970년 추천으로 등단했다. 그의 소설 , , 은 한국 근현대사 3부작으로 통한다. 조정래는 에서도 우리 민족이 걸어온 시대의 모순과 비극을 치열하게 파고드는 집념을 변함없이 보여주었다. 물론 이 문학적인 가치가 있는 작품인가 하는 점에서는 의문이 든다. 나는 그의 문장에 익숙해질..

독서 2020.01.30

화차, 팜므파탈과 피해자 사이에서

영화 는 여성 감독 변영주가 연출했다. 일본 문학계에서 '미스터리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소설보다 이야기 구성이 좋다. 영화 는 약혼남 문호(이선균 분)를 전면에 내세우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약혼녀가 사라졌는데도, 약혼남이 별다른 이유 없이 약혼녀를 끝까지 찾지 않고 중도에 단념해버린다는 원작의 설정은 설득력이 없었다. 오랫동안 독립영화 감독으로 활동했던 변영주는 (2002)로 상업영화 신고식을 치뤘다. 는 언제봐도 그 느낌이 좋았다. 변영주는 2012년 충무로 영화감독 40인과 함께 '공정보도를 위한 싸움에 나선 MBC 노조원들의 파업‘ 지지를 선언하는 대열에 동참하기도 했다. 변영주 감독은 에서 사라진 약혼녀 선영(김민희 분)을 사회로부터 소외받고 억압받은 인간으로 포지셔닝했다. 사채..

영화 2020.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