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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픽션 - 뻔한 구애과정, 구태의연한 사랑의 행보 전계수 감독은 (2012)에서 뻔한 구애과정과 구태의연한 사랑의 행보를 노골적으로 묘사했다. 사랑의 시작은 열정과 달콤함이다. 사랑의 중간은 권태와 식상함이다. 사랑의 끝은 이별, 그것 뿐이다. 은 연애의 이 순환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소설가 구주월(하정우)는 서른 하나. 어린 시절부터 '사랑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건만,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하지 못한 모태 솔로다. 구주월은 연애의 이상형 희진(공효진)을 우연히 만난다. 사실 구주월은 처음으로 이상형을 만났다고 생각했으나, 그는 매번 이상향의 여자를 만났다. 단지 그가 기억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녀와의 만남 이후 구주월은 연애 법칙대로 희진을 공략하는데 성공한다. 열렬한 연애편지로 시작하는 달콤한 사랑 고백들, 그리고 이어지는 뜨거운 스킨십...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2, 새로운 인연이 생기는 책 (2009)은 세계명사들의 (2007)의 국내편 격이다. 저자로 30명이 참여했다. 저자가 다수인 책은 장단점이 분명하다. 책 한권으로 여러 명을 만나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지만, 문제는 도저히 읽고 싶지 않는 저자들도 그 중에 뒤섞여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공병호, 박경철, 이지성 등이 그렇다. 그들의 글을 읽으면 짜증이 난다. 대체적으로 중구부언에다 자기 표절이 심하다. 책 찍는 기계와 다를 바 없다.내 경우엔 을 심영섭의 글을 보기 위해 읽었다. 심영섭이라는 이름은 심리학과 영화를 두루 섭렵한 사람이라는 필명이라고 한다. 심영섭은 이 책에서 의미 있었던 책으로 칼 구스타브 융과 그 제자들이 집필한 을 소개했다.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읽어보는 이점은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의 책을 힘들이지..
영화 용의자X, 사랑의 헌신은 어디까지? 영화 는 일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소설은 물리학자와 수학자 간의 '두뇌게임'에 치중한 반면, 영화는 '사랑'에 방점을 찍었다. 고등학교 수학교사 석고(류승범)는 우연히 옆집에 사는 화선(이요원)이 그녀의 조카 윤아(김보라)와 함께 전남편을 우발적을 살인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화선을 짝사랑했던 석고는 화선을 위하여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낸다. 마치 완전한 수학풀이처럼. 형사 민범(조진웅)은 화선이 범인임을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수사를 하지만, 석고가 만들어 놓은 완벽한 알리바이 앞에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점점 빠져든다.영화 는 미스터리물이지만, 석고가 화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느끼지 못한다면 지루한 영화가 된다. 보통의 남자라면, 설령 한 여자를 사랑하더라도 맹목..
소설가 박범신의 40번째 장편 소설 '소금' 은 출간되기 전에 한겨레 신문에 연재한 박범신의 장편 소설이다. 박범신은 문단에 데뷔한 지 40년이 되던 해인 2013년에 40번째 소설로 을 출간했다. 소설가 박범신은 문단 데뷔 이래 한 해 한 권꼴로 소설을 썼다. 소설과 영화 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박범신은 을 고향 논산에 은둔하며 2년여 동안 집필했다. 소설의 배경도 논산이다. 작가가 이 소설에 대하여 가진 애정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흔히 소설 은 자본의 폭력성을 다룬 박범신 3부작의 완결판이라고 일컬어진다. 3부작의 나머지는 , 이다. 박범신은 은 염부의 아들이었던 주인공 '선명우'의 인생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아버지'에 대한 존재론적 의미를 성찰하고, 나아가 자본의 폭력성에 대하여 '발언'하는 소설이라고 말했다. 박범..
오싹한 연애, 겨울이 깊어갈 땐 로코다 는 요즘 같은 날씨와 잘 맞는 영화다. 겨울이 깊어갈 땐, 역시 로코가 최고다. 는 손예진이라는 배우와 잘 어울리는 로코다. 강여리(손예진)는 산사람이 아닌 귀신과 함께 산다. 고등학교 사고 이후로 귀신이 붙었다. 여리와 친하게 지내면 그 사람에게도 귀신이 나타난다. 그래서 여리는 친구도 없고, 가족조차 노르웨이로 떠나버렸다. 산사람이 죽은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까닭이다. 의 초반부는 제목처럼 오싹한 공포가 스멀거린다. 그렇다고 공포영화 수준은 아니다. 강여리의 사연을 들어주는 남자, 거리의 마술사 마조구(이민기)가 나타나면서 영화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달린다. 그런데 마조구가 과연 강여리의 곁에 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민기의 얼굴에서 강단이나 깡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리바리해 보이던 마..
힘있는 글쓰기, 눈부신 퇴고의 상흔 글쓰기는 힘겹고 수수께끼 같은 일이다. 이번 주말에 를 집어 들었다. 그런데, 웬걸 이 책은 너무 난해했다. 두께가 상당한 이 책을 오랫동안 머리를 싸매고 팠지만 글쓰기는 역시 힘겹고 수수께끼 같은 것임을 재차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는 글쓰는 요령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글쓰는 자세에 대한 접근을 다룬 책에 가깝다. 저자 피터 엘보에게 힘있는 문장이란 글쓴이의 목소리가 담긴, 그것도 진짜 목소리가 담긴 글을 말한다. 그렇다면 글에 목소리를 어떻게 담을 것인가? 피터 엘보는 그것을 마법과도 같은 일이라고 했다. 그 마법의 과정을 설명한 책이니 당연히 내용이 난해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제쳐두고 무조건 글쓰는 행위에만 집중하라는 저자의 한 조각 말을 위안으로 삼기에는 책은 너무 방대했다. 에..
영화 '신세계' - 비정한 사나이들의 운명 호사가들은 를 , 와 비교하길 좋아한다. 이 세 영화는 비정한 사나이들의 운명을 서사적으로 잘 그렸다. 박훈정 감독은 , 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으로 장편 데뷔작은 이다. 는 그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의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경찰청 강과장(최민식)은 조폭 조직을 경찰의 하위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경찰 이자성(이정재)을 조폭 조직에 위장 침투 시킨다. 이자성은 8년의 세월동안 믿음과 배신이 난무하는 복마전에서 뼈가 부서지고 피가 튀기는 혈투 끝에 마침내 조폭 조직의 결합체 골드문 회장이 된다. 영화 는 강과장의 시나리오대로 완벽하게 굴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강과장이 말하는 ‘신세계 프로젝트’는 거의 완성단계에 다다른다. 그러나 비정하고 비열한 ‘신세계 프로젝트’는 아이러니하게도 조폭에게서 기대..
글쓰기로 돈버는 자유기고 한번 해볼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프리랜서를 꿈꾸어 보았을 것이다. 특히 조직생활이나 직장 생활이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들은 그 갈망이 더욱 강할 것이다. 황성근의 는 프리랜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안내 역할을 한다. 책 제목처럼 가볍게 한번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자유 기고가는 기사 형식의 원고를 생산해서 미디어에 게제하고 원고료를 받는 사람이다. 잡지나 신문에서 객원기자 또는 시민기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람들과 칼럼니스트도 자유기고가에 속한다. 학력 차별도 없고 나이 제한이나 정년 퇴직도 없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직업인가? 그러나 자유기고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직업을 가볍게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책은 아직 취업 적령기에 도달하지 않은 청소년들이나 대학생들의 직업 안내서로 적당..
영화 '프라하의 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필립 카우프만 감독의 (1988)은 정치적이지 못한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불가능한 일인지에 대하여 묻고 또 묻는다. 체코인들의 '프라하의 봄'은 1968년 1월에 시작되었다. 1980년 서울의 봄이 떠오르는 영화이기도 하다. 은 체코의 자유화 운동과 소련에 의한 탄압이라는 시대배경에다 한 명의 남자와 두 여자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 체코 망명 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0월 26일 시작되어 1980년 5월 17일 새벽에 막을 내렸다. 1968년 1월에 시작된 프라하의 봄은 그해 8월 21일 새벽 러시아의 탱크에 의해 막을 내렸다. 감독 필립 코프만은 영화 에서 소련의 무력개입, 언론자유의 박탈, 망명, 귀환 등과 같은 일련의 정치적인..
과학자의 서재, 최재천 교수의 과학 이야기 언젠가 EBS에서 방영하는 최재천 교수의 를 우연히 보았다. 방송을 보면서 말을 참 잘하는 과학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서울대를 나와 하버대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땄고, 지금은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있다. 최재천에 대한 궁금증으로 를 찾아 읽어보았다. 최재천은 글을 잘쓰는 과학자였다. 는 오늘의 최재천이 있기까지의 삶의 여정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해 놓고 있었다. 강릉과 서울을 오가는 어린 시절과 문학과 미술에 빠져들었던 중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방황에 빠진 재수시절과 학창시절들은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에서 최재천은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던 몇 권의 책을 추천했다. 생물학에 몸을 바치기로 결심하게 만든 책으로 을, 자신의 인생을 뒤흔든 책으로 리처드 도킨스의..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 이상원 선생님에게 글쓰기란? 가 이번 긴 연휴의 무료함을 그나마 덜어주었다. 글쓰기에 대한 욕망을 어느정도 해소시켜 주는 참신 발랄한 문장들이 책 속에서 날것으로 팔딱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좌를 7년째 운영해 온 이상원 선생님은 자신의 12학기 동안의 글쓰기 강의 경험을 에 쉽고도 진솔한 문체로 풀어냈다. 글쓰기 강의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쓰낸 자기 소개서와 감상 에세이들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단한 삶을 짐작케 하고도 남을 솔직함들이 곳곳에서 번득였다. 는 글쓰기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은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 많은 청춘들의 고민과 희망들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상원 선생님은 글쓰기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허리를 꺽으며 춤추는 키 큰 풍선 인형처럼 우리도 이 방향..
하울링, 얼음붙은 송곳니 원작 영화 은 일본 노나미 아사의 소설 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이 영화는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차별받은 자들의 이야기다. 의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강력계 형사 상길(송강호)은 승진에서 매번 후배에게 밀린다. 마누라와는 이혼했고 아들은 아버지 말을 듣지 않는다. 집과 직장에서 버려진 셈이다. 그렇다면 상길이라는 남성은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 상길에게 분신 사건이 배당된다. 고과 점수가 낮기 때문에 상길에게 배당된 것이다. 거기다가 파트너로 순경 출신의 여경 차은영(이나영)이 붙는다. 상길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상길은 사건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다 은영의 하는 꼴을 보니 더욱 배알이 꼴린다. 단순한 분신 사건에 은영이 의욕적으로 달라붙기 때문이다. 상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