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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웰 메이드 언론 스릴러 영화 (2009)는 웰 메이드 언론 스릴러다. 범죄 현장에서 주인공이 사소한 단서를 추적하며 복선과 동선을 키워가며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치밀함이 돋보인다. 의 주인공은 러셀 크로우가 맡은 유력 일간지 ‘워싱턴 글로브’의 기자 칼 맥카프리이다. 촉이 발달한 칼은 스티븐 콜린스(벤 애플렉)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 소냐의 죽음이 자신이 쫒고 있던 사건과 연루되어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챈다. 스티븐은 대학시절 칼의 룸메이트였고, 스티븐의 아내 앤 콜린스(로빈 라이트)는 칼과 연인관계였다. 러셀 크로우는 언론 사주나 편집장에 주눅 들지 않는 언론인이자, 직업적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를 잘 연기했다. (2008)에서 그가 선보였던 지능적인 CIA 요원 역과는 결이 사뭇 다른 연기였다. 칼은 블로그에 뉴스 칼..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의 비밀' 투자의 지혜란?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 만큼 어렵다. 투자관련 서적은 특히 그렇다. 독자들을 현혹하는 문구가 그 어느 곳보다 넘쳐나는 곳이 투자 서적들이다. 그들은 흔히 '돈 버는 비법'이니, '투자의 비법'이니 하는 솔깃한 타이틀을 건다. 헝가리 태생의 전절적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명저 도 유감스럽게도 제목을 그렇게 달고 말았다. 원제는 'Kotolanys Borsensemir'인데 번역과정에서 둔갑하고 말았다. 1906년 헝라리에서 태어난 앙드레는 18세에 파리 증권계에 입문하여 1999년 영면에 들기까지 거의 80년 동안을 실전 투자자로서 살았다. 그는 이 책을 쓸 당시 65년 동안 78개의 증권 거래소와 73개의 각종 중개 회사를 드나들며 매일, 주식과 관련된 삶을 살았고, 매일 밤..
주식투자 절대 불변의 법칙 89 : 월가 고수에게 배우는 투자자의 자세 마이클 신시어의 "주식투자 절대 불변의 법칙 89"를 주식투자 기법서로 잘못 알고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은 실망감을 느낄 것이다. 기실 이 책은 투자 기법서가 아닌, 투자자가 응당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하여 수필형식의 단문으로 구성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적당한 제목은 "월가 고수에게 배우는 투자교훈" 정도가 적정한 것 같다. 이 책의 원제도 "101 Investment lessons from the Wizards Wall Street"이다. 원제에서는 101개인데 번역서에는 2개가 빠졌다. 원서를 보지 않은 이상 무엇이 빠졌는지 알 수 없는데, 굳이 알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절대 불변의 법칙" 이라는 수식어를 붙힐 만한 내용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이클 신시어가 저자의 투자..
케인스가 죽어면 경제가 살까? 토머스 우즈 주니어의 (2009)는 소비를 진작시켜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케인스주의를 정면으로 반작하는 주장을 담은 책이다. 경기 침체가 오면 처방 프로그램은 정해져 있다. 국민은 경제회복을 위해 더 많이 소비해야 하고, 정부는 소비자 지출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부문에 막대한 재정지출을 실시하는 것이다. 지난 금융위기 때 전세계 국가들은 일산분란하게 재정지출을 확대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은 돈을 잘 뿌렸다고 칭찬을 들었다. 그러나 토머스 우즈 주니어는 케인스 주의에 대한 믿음은 미신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케인즈 학파와 FRB, 그리고 오바마 노믹스의 저격수를 자처했다. 끝나지 않은 악몽, 서브프라임을 가능하게 했던 더 많은 대출, 더 위험한 대출을 가능하게 했던 근원을 타고 올라가면 1..
김동규의 '멜랑콜리 미학', 그리고 글루미 썬데이 김동규의 (문학동네, 2010)은 한 편의 영화 를 통해서 사랑과 죽음, 그리고 예술과 철학을 사유한다. 오래도록 여운이 길게 남았던 영화 (1999)에 대해서 찾아보던 중에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한 편의 영화를 통해 철학과 예술을 사유한 은 독특했다. 한 편의 영화를 통해서 이렇게 사랑과 죽음에 대하여 기나긴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신선했다. 는 관능적인 여주인공 일로나 바르나이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기묘한 사랑이야기이다. 일로나는 연인 라즐로의 묵인으로 새로운 연인 안드라스와 사랑에 빠진다. 안드라스는 일로나의 생일 선물로 '글루미 썬데이'라는 노래를 헌정하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그 노래를 들으며 자살하게 되면서 '글루미 썬데이'는 유명해진다. 안드라스도 결국 자살한다. 한 여자를 사랑하..
불꽃처럼 나비처럼, 수애와 조승우의 멋진 앙상블 영화 (2009)은 시나리오 상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의 장점을 잘 살렸다.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로 관객들의 감성을 파고들었다. 오프닝 샷이 올라간 후, 약 10분 동안 영화는 매끄럽지 못하고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민자영(수애 분)과 무명(조승우 분)이 처음으로 조우하는 장면이 특히 그랬다. 영화는 무명의 어린 시절을 플래시백 하는데 상당부분을 할애했지만, 정작 민자영과 무명의 어린 시절의 인연을 암시하는 컷은 단 하나도 없었다. CG 검투신은 원작 무협만화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그랬겠지만 조악했다.(원작만화는 무협소설가 '야설록'의 작품이다) 그럼에도 후반부로 갈수록 의 완성도는 가슴시린 두 남녀의 사랑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배우 수애의 단아한 우수가 살아났고, 조승우의 결기..
베이브 루스처럼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투자관련 서적에서 투자의 모델로 자주 인용되는 대표적인 선수가 농구에서는 마이클 조던이고, 야구에서는 베이브 루스이다. 어쭙잖은 펀드매니저나 재야고수들은 마이클 조던이 농구 황제가 되기까지 통산 9,000개 이상의 슛을 실패했고, 거의 300게임을 졌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작게 깨지고 크게 먹는 것을 강조한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이 마이클 조던이나 베이브 루스처럼 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세계에는 얼마나 많은 야구 선수와 농구선수들이 사라졌고, 지금도 얼마나 많은 꿈나무들이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까? 베이브 루스나 마이클 조던은 그 수많은 선수들 중에서 거의 불가능할 것 같은 역사를 쓴 위대한 선수들이다. 야구 꿈나무들이 베이브 루스처럼 될 확률은 아마도 0.1% 이내일 것이다. 전 세계 야..
프로이트의 편지, 자아와 이드, 초자아 이야기 는 행복한 삶을 사는데 정신분석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동일시’ 개념을 중심으로 설명한 책이다. 저자 김서영은 각 장마다 프로이트의 편지들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이론을 평이하게 설명했다. 특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 살인사건들과 세월호와 같은 현재형 사건들을 다룸으로써 정신분석을 학문으로서보다 치유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정신분석의 기초개념은 프로이트의 ‘이드’와 ‘자아’, ‘초자아’이다. 프로이트는 제어되지 않은 충동의 에너지로 가득 찬, 혼돈 그 자체인 영역을 이드라 불렀다. 쾌락에 의해 지배되는 이드가 세상을 만나며 그 표면이 자아로 조직된다. 이드가 충동이라는 혼돈이 존재하는 비조직화된 영역이라면, 자아는 이드의 외면이 외부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사회화된 표피..
비포 선셋, 비포 선라이즈의 9년 후의 후일담 (2004)은 미국 남자 제시와 프랑스 여자 셀린느의 비엔나에서 하룻밤 풋사랑을 그린 영화 (1996)의 9년 후의 후일담을 그렸다. 유럽 횡단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제시와 셀린느는 비엔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른 아침 기차역 플랫폼에서 6개월 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지지만 9년 후에야 다시 파리에서 만나게 된다. 은 전편으로부터 9년이 흐른 뒤에 제작된 셈이다. 작가가 된 제시(에단 호크 분)는 파리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에서 유럽 투어 마지막 낭독회를 개최하고 있다. 9년 전의 바로 그날 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제시의 소설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둘이 정말로 6개월 후에 만났나요?" "그 질문의 답은 당신이 현실주의자인지 낭만주의자인지에 달려 있죠" ..
연작 제1편 '비포 선라이즈', 하룻밤 풋사랑의 달달함 (1995)는 텍사스 주 휴스턴 출생인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1995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감독상(은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제프리 삭스의 '커먼 웰스', 붐비는 지구를 위한 경제학 제프리 삭스의 을 읽어보면 근래 세계와 한반도를 덮치고 있는 폭염도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지구가 아주 붐비는 상태에서 21세기초를 맞았다. 지구인은 BC 8000년 약 1,000만 명에서 첫 밀레니엄인 AD 1년 당시 약 2억 3,000만 명을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자연환경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인구폭발이 일어났다. 약 1,800년 동안에 인구는 4배 가량 늘어, 1830년에 처음으로 10억 명에 도달하고, 다음 175년 동안 세계인구는 10억에서 2007년 66억 명으로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1800년을 전후하여 인간의 활동이 자연환경을 좌지우지하는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ce) 시기에 진입한 것이다. 1950년 25억 명에서 오늘날 66억 명으로 40억명 ..
존 포드와 존 웨인의 '수색자', 웨스턴 무비의 전설 존 포드의 (1956)는 웨스턴 무비의 전설이라 해도 좋을 영화다. 를 정점으로 웨스턴 무비는 서서히 종말을 고했다. 그리고 존 포드는 웨스턴 무비와 동의어가 되었다. 에는 수많은 웨스턴 무비와는 분명 다른 실루엣이 일렁거린다. 웨스턴 무비의 도식과도 같았던 악당과 정의에 불타는 총잡이의 대결구도가 이 영화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근접 총격전이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 것을 보라! 전직 보안관 이든 폴리(존 웨인)는 남북 전쟁 때 남부 동맹군에 참전하였으나 전쟁이 끝나고도 3년 동안이나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마침내 그가 집에 돌아와 처제 '마사'를 바라보는 애절한 눈빛에 그간의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인디언 코만치의 습격으로 동생의 집이 불타고 있을 때 그가 절규하듯 부르는 '마사'라는 이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