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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6

'고양이처럼 살기로 했습니다', 행복한 삶이란? (2017)는 15년 전부터 저자가 기르는 고양이를 관찰하며 기록한 산문집입니다. 정치 분야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저자 스테판 가르니에의 이 책은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네요.며칠 동안 잠들기 전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내면을 차분하게 돌아보게 하는 조용한 글들이었습니다. 침대에서 천천히 읽기 좋았습니다.를 읽으며 딸 생각을 많이 했어요. 스테판 가르니에가 말하는 고양이의 장점들이 열여섯 살 딸아이를 매료시켰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딸의 고집으로 우리 집에도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거든요. 이제 녀석은 벌써 세 살이 넘었네요. 제법 어엿해 졌다고나 할까요? 스테판 가르니에에 의하면 고양이는 단점이 없는 동물입니다. 고양이는 자유롭고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침착하며 스스로 존재감을 발휘할 줄도 알지요.. 2019. 4. 7.
고양이 가르릉 거리는 소리에 취하는 새벽 고양이의 가르릉 거리는 소리만큼 행복하고 편안한 소리가 세상에 또 있을까요? 아마도 낮은 주파수에서 진동하는 고양이 특유의 행복감이 사람에게 전이되기 때문이겠지요. 우리 집 냥이는 내가 퇴근해 오면 방에 졸졸 따라 들어와 옷을 갈아 입을 때까지 쓰다듬지 않아도 가르릉 거리는 소리를 자가발전해서 격하게 내다 저녁을 주면 가르릉 가르릉이 정점을 찍습니다. 처음에는 냥이가 이제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본능으로 가르릉 거리는 소리를 낸다고 생각했죠. 워낙 시크한 녀석이니까. 그런데 며칠 전 저녁을 주고 바로 밖에 나갔다 집에 들어오니 예의 그 가르릉 거리는 소리를 격하게 또 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적으로 저녁이 모자라서 저래? 하면서 보았더니 사료는 반도 먹지 않고 반가움을 표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 2019. 3. 8.
고양이도 주인을 닮아 간다 고양이 집사 노릇을 제법 오래 하다보니 고양이도 주인을 닮아 간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한 번은 새벽녘에 우리집 냥이가 자는 자세를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깊은 잠에 빠진 고양이가 글쎄 얼굴을 앞 다리로 가리고 자는 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눈을 팔로 가리지 않으면 잠을 잘 못 자거든요. 그리고 우리 집 고양이는 경계심이 지나칠 정도로 많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걸 극도로 싫어 하고요. 가만 보면 안 그런 척 하면서도 은근 외로움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또 밤 잠도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는 보통 하루에 20시간 정도를 잔다는 데, 이 녀석은 주로 낮에 몰아서 낮잠을 즐기나 봅니다. 며칠 전에는 귀에 종기 같은 게 생겨서 가벼운 수술을 하고 깔대기를 했는데, 마음대로 먹지도 못하는 걸.. 2019. 2. 14.
냥이에게 배우는 무료함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세 오늘은 참 덧 없고 무료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 인생이란 생각이 가차없이 나를 점령한 하루였습니다. 마침 EBS에서 를 보고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주제도 그러하거니와 배우 맥 라이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1961년생인 맥 라이언은 저와 생일이 공교롭게도 같습니다. 전갈자리죠. 전갈자리는 대체로 아첨을 모르는, 나름 강직한 성격으로 대표되는데, 셀리가 딱 그런 캐릭터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맥 라이언이 저렇게 젊을 때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인생무상이랄까요? 오늘 하루 종일 병원과 시골을 오가느라 몸이 녹초가 되었습니다. 노부에게 자녀가 셋이나 있지만 책임지는 건 언제나 저 혼자 뿐이네요. 늘 혼자 다니다 보니 빌어먹을 집구석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2019. 1. 27.
고양이 크리스마스 선물 : 깃털 낚시대와 가리가리 플레이 서클 세상은 얼마나 빨리 변해 갈까요? 고양이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집 냥이는 아이들 사랑을 독차지합니다. 아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어김없이 고양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더군요. 고양이 대통령에서 큰 박스가 택배로 왔을 때 고양이가 과연 대통령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스 문구를 보면 '고양이를 사랑하는 대통령'이라고 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고양이가 대통령으로 읽힙니다. 출근하고 나면 온 종일 집에 홀로 있는 고양이가 짠하긴 한데, 엄마 아빠는 뒷전인 아들이 조금은 꽤씸하다고나 할까요? ㅎㅎ 고양이 크리스마스 선물은 다름아닌, 와이어 깃털 낚시대와 가리가리 플레이 서클입니다. 와이어 깃털 낚시대는 끝부분까지 와이어라 줄로 되어 있는 낚시대보다 반응이 시큰둥했습니다. 가리가리 플.. 2018. 12. 24.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 고양이 관련 책들을 읽게 되고, 일본 영화 까지 찾아 보게 되었다. 고양이는 확실히 불러도 오지 않는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그렇게 가르릉 가르릉 거릴 수가 없다. 특히 귀가가 늦을 땐 숨이 멎을 듯 가르릉 거린다.그것도 잠시, 그 의식이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자신의 자리로 들어가 제 볼 일을 본다. 그때부터는 쌩까는 것은 기본이고, 불러도 결코 오지 않는다. 우리 집 고양이는 애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아이들에게 전화를 하면 엄마 아빠 안부보다 고양이 안부를 먼저 묻는다. 딸은 집에 오면 발톱을 깎아주고 목욕을 시켜주곤 한다.특히 아들은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양이 스크래처를 사 주었다. 내가 받아본 적 없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셈이다. 딸이 중학교 3학년 때 .. 2018.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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