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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청춘의 독서' 고전에 대한 간략 소개

유시민은 트렌드를 잘 타는 정치인이었다. 그의 책도 바람을 잘 탔다. 가 베스트셀러에 오르자 그는 발 빠르게 를 펴냈다. (유시민, 웅진씽크빅, 2009)도 그런 책이다. 출판계에 불어 닥친 인문학의 바람을 그는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트렌드를 쫒다 보면 깊이가 없어지고 길을 잃게 마련이다. 그의 정치 행적이 말해주듯이 그의 철학도 그런 것 같다. 신자유주의자에 가까운 유시민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고(혹은 자신의 정체성을 정말 자신도 모를 수도 있다) 세상에 그럴듯하게 내밀고 싶은 명함이 '좌파 지식인'이라는 것을 는 말해준다.는 유시민의 삶에 이정표가 되었던 책 14권을 소개하고 있다. 유시민은 이 열네 권이 인류사의 위대한 고전이라고 말하나, 균형 잡힌 고전 목록은 아니다. 그것은 아마도..

독서 2019.11.19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3', 시리즈의 소멸

마이클 베이 감독이 (2007)를 처음 들고 나왔을 때 관객들은 스펙터클한 영상에 열광했다. 자동차가 거대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신기하여 CG의 혁명처럼 보였다. 시나리오도 탄탄했고 무엇보다 처음 보는 트랜스포머(변신)는 과학과 신화를 믹스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주연을 맡은 샤이아 라보프와 메간 폭스의 찰떡궁합도 좋았다. 그러나 LA에서 이집트 사막으로 배경을 옮긴 두 번째 작품 (2009)은 스토리가 엉망이었는데, 마이클 베이는 궁색하게도 “작가 파업으로 시나리오를 급조”했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2011년에 개봉한 의 시작은 참신하여 기대감이 컸다. 존 F. 케네디의 뉴스 릴과 달의 뒷면에 잠든 “센티넬 프라임”에 접근하는 교차 편집은 서사를 우주로 확장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 이후 영..

영화 2019.11.18 (2)

철도 덕후 박흥수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기

(2017)은 현역 철도 기관사 박흥수가 쓴 기차 여행기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광활한 만주와 시베리아 자작나무 숲, 바이칼 호수, 우랄산맥을 넘어 베를린까지 19일 동안 1만4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대장정을 담았다. 기관사 박흥수는 여행담을 재밌게 잘 썼다. 철도와 관련된 책이라면 죄다 읽는 ‘책 덕후’이자 ‘철도 덕후’라 할 만했다. 철도와 관련된 책을 세 번째 냈다. 이번 책에서 박흥수는 한 세기 전 조국을 등지고 열차에 타야만 했던 사람들과 함께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종단하며 저자가 겪은 에피소드들은 무협지를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 안에서 북한 노동자와 도시락을 나눠 먹고, 청산리 전투의 영웅 홍범도가 한인으로서는 유일하..

독서 2019.11.17 (1)

추억의 시리즈 '스타트렉 : 더 비기닝'

옛날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던 시리즈는 나의 어린 시절을 매료시켰다. 무한대로 뻗어 나가는 광활한 우주를 유영하는 엔터프라이즈호의 ‘커크’ 함장과 발칸인 ‘스팍’의 모험 이야기는 소년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켰다. 세월이 흐르면서 은 나에게 동화로 남았다. 2009년, J. J. 에이브럼스 감독이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리부트 한다고 했을 때, 잽싸게 영화관으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은 비록 시나리오가 엉성하긴 했지만 평행우주 이론을 도입하는 등 어린 시절의 꿈과 추억을 소환하는데 나름 성공했다. 그로부터 4년 만에 돌아온 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영 이상했다. 니비루 행성에서 커크가 요망스럽게 원주민들을 피해가며 줄행랑치는 오프닝 시퀀스는 왠지 ‘스타트렉’의 비주얼이 아니었다. 활화산에 뛰어들어 니비루 행..

영화 2019.11.16 (1)

채식주의자,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작

한강의 는 인간 근원 저 깊은 바닥까지 파고든 연작소설이다. 그래서 조금은 무겁다. 그러나 잘 읽힌다.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연작소설을 놓기 어렵다. 는 세 편의 중편소설을 엮은 것으로, 먼저 가 "창작과비평"(2004년 여름호)에, 이 "문학과사회"(2004년 가을호)에, 그리고 이 "문학 판"(2005년 가을호)에 각각 발표되었던 것이다. 소설가 한강의 멘부커 인터내셔널 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수상(2016. 5. 17)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단지 작품성 높은 소설이려니 했다. 호들갑을 떠는 외부에 둔감한 나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더구나 언론매체에 보도된 소설가 한강의 모습은 1970년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여러 보였다. 한강의 애티가 나는 얼굴은 소설가..

독서 2019.11.15

학교에서 끝장내라, 공교육이 그렇게 좋았다면

(중앙북스, 2009)에서 저자 이원희는 앞으로는 사교육이 공교육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우리 아이들의 시대는 공교육만으로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분야의 공부를 대학에서 할 수 있게 되는 세상이라는 것이다.저자 이원희는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세가지 필수조건을 소개했다. 첫째는 아빠의 경제력, 둘째는 엄마의 정보력, 세째는 아이의 실력. 훌륭한 교과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에 내모는 부모들을 그는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과서 위주로, 학교수업에 충실했다."라는 매년 똑같은 전국수석의 말은 결코 거짓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들 수석들은 에빙하우스의 망각 법칙대로 무엇보다 예습 복습을 통해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법칙'은 독일 심리..

독서 2019.11.14 (1)

배유안의 청소년 소설, '스프링벅'

작가 배유안의 (창비, 2008)은 고등학교 2학년 '동준'이 주인공이다. 동준이는 수재로 소문났던 형이 대학에서 갑자기 죽자, 가출한 창제 대신 연극 '스프링벅'의 주인공 '미키' 역의 연기에 몰두한다. '스프링벅'은 아프리카에 사는 양의 이름이다. 풀을 먹기 위해 떼를 지어 초원을 다니다가 어느 한 순간 뛰기 시작하면 수천 마리의 스프링벅은 풀을 뜯으려던 당초의 목적은 까맣게 잊은 채 성난 파도 같이 산과 들을 넘어 계속 뛰어, 절벽 아래로 모두 떨어진다고 한다. 배유안은 입시 경쟁에 내몰린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처지를 아프리카의 스프링벅과 다를 바 없다고 암시한다.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던 작가답게 은 이 나라 고등학생들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문제들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문장도 끌어당기는 힘이 좋..

독서 2019.11.13

광해, 왕이 된 남자 - 우리에게 지도자란

영화 는 조선 광해군 시대, 기방에서 왕을 흉내 내며 살아가던 광대 하선(이병헌)이 왕위에 올라 보름 동안 왕 노릇을 한다는 이야기다. 광대 하선과 광해군의 1인 2역을 맡은 이병헌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광해와 하선의 첫 대면 장면은 소름 돋는다. 한 얼굴에서 두 인간의 서로 다른 내면을 담을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되겠는가.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진짜와 가짜의 운명이 뒤섞인 영화 초반부는 숨 가쁘다. 중반부는 조금 지겹다. 명, 청 교체기라는 국제 정치상황이 개입되고 잡다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뻗어나가면서 긴장감이 느슨해졌다.하선에게 감복하는 도부장(김인권)의 설정은 오버했다. 용상에 앉아 신하들을 호통을 치는 하선의 설정도 진부했으나, 중전 역을 맡은 한효주의 절제된 연기,..

영화 2019.11.12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자아를 발견하는 오솔길

(고은경 옮김, 참나무, 2010)는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오는 지혜를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다. 좋은 글은 아주 오래된 친구처럼 위안과 함께 삶에 희망을 던져준다. 나아가 좋은 책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삶의 성찰과 영감의 원천이 된다. 누구나 정체되지 않고 성장하기를 원하며, 자신의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늘 자유로운 삶이기를 우리는 원한다. 저자 패트릭 린지는 를 통해 자유로운 삶,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오솔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옮긴이 고은경은 미국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집어들고는 간결한 문장들에 이끌렸다고 한다. 고은경은 몇 권 더 사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권하다가 결국 번역까지 하게 되었다. 서정적이고 아포리즘이 충만한 책들은 번역하기가 쉽지 않다. 번역문의 문..

독서 2019.11.11 (1)

'해프닝',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첫 R등급 영화

(2008)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첫 R등급 영화로 자극적인 비주얼과 함께 오프닝 샷이 인상적인 SF 영화였다. 첫 장면에서 뉴욕 센트럴파크 공원에서 한가롭게 산책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정지되어 버린다. 이 첫 장면은 뉴욕이라는 도시와 센트럴파크라는 공원이라는 장소적인 특징은 물론, 공원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한 순간 찾아오는 정지된 순간, 우리들의 문명의 시계가 완전히 멈추어 버린 시간적인 공백을 느끼게 한다. 그 짤막한 정지된 순간이 지나고 나서 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자살의 행렬을 지루하게 보여준다. 여대생 클레어는 공원에서 머리핀으로 자신의 목을 찌르고, 교통 경찰 데이비스는 스스로 머리에 총을 겨누고, 공사 현장의 인부들은 떼를 지어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장면들... 공포에 질린 ..

영화 2019.11.10 (1)

데일 카네기의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

데일 카네기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처세술하면 그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다. 데일 카네기는 1888년 미주리 주의 한 농장에서 태어나 교사와 세일즈맨 생활을 하다 1912년 YMCA에서 성인을 상대로 대화 및 연설 기술을 강연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처세에 관한 책은 별로 읽지 않았는데, 그런 책을 읽노라면 왠지 속물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싫었다. 그런데 데일 카네기의 은 좀 달랐다. 1936년 초판 이래 이미 400만 부 이상이나 팔렸으며 아직 그 판매량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이 분야의 고전이라 할 만하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 세가지, 2부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방법 여섯 가지, 3부는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 열두 가지, 4부는 사람을 변화..

독서 2019.11.09 (2)

클로저, 첫눈에 반한 사랑은 위험할까?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2004)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첫눈에 반한 사랑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파고든다. 는 빠른 템포의 극전개와 훌륭한 연기로 관객들을 단숨에 러브스토리에 빠져들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사랑은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이다. 만나자마자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드는 일은 그 어떤 경험보다도 짜릿하고 낭만적이다. 첫 눈에 뿅 간 사랑에는 그 강렬함만큼이나 오래도록 지속될 것 같은 환상이 있다. 영화 는 명감독 못지않게 화려한 캐스팅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었다. 임신으로 중도하차한 케이트 블란쳇의 뒤를 이어 줄리아 로버츠가 사진작가 안나 역을 맡아 눈부신 연기를 선 보였다. 안나가 사랑에 빠지게 될 두 남자 역에 쥬드 로우와 클라이브 오웬이 출연하여 연기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최고의 ..

영화 2019.11.08 (2)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이 말하는 자본주의의 허상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저자 장하준이 3년만에 새로운 신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김희정, 안세민 옮김, 도서출판 부키, 2010)를 펴냈다.『나쁜 사마리아인들』이 개발도상국의 경제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자유시장 자본주의의 허상과 환상을 파헤친 책이라 할 수 있다. 자유시장주의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시장에 관여하는 것을 일체 삼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시장에 참가하는 주체는 모두 자기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합리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외부자, 특히 정부는 이들의 행동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장하준은 우리들에게 그 자유시장 자본주의자들이 말하지 않는 진실을 이야기 하면서, 독자들이 ‘전문가’들이 지지하는 이론들에 도전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받아들이는 ‘실증..

투자 2019.11.07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 카스 R. 선스타인의 문제작

카스 R. 선스타인의 를 읽고나면 우리가 직관적으로 알고 있었던 동조와 이견을 잘 못 이해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2002 월드컵 때 한반도를 뒤덮은 응원열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 등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건강함과 강도높은 결속력이 뿌듯하게 다가 왔었다. 학교에서 줄곧 배워온 '협동 단결'이 비로소 시민사회에서 분출되는구나 했다. 백성들은 노래부르고 춤추기를 좋아하여 저문 밤에 남녀가 무리 지어 노래하며 몇날 몇일을 즐기기를 좋아했다는 삼국지위지동이전의 기록을 떠올리며 우리 민족은 참 낭만적이라는 생각도 했다. 단체나 조직에 협조를 잘하는 사람은 사회적 연대를 강화시켜 사회발전에 도움이 되고,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사회를 위태롭게 하고, 집단의 평화를 위협하는 불순한 세력으로 경..

독서 2019.11.06 (1)

퐁네프의 연인들, 줄리엣 비노쉬의 광적인 사랑

레오 까락스 감독의 (1991)은 내일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자들의 광적인 사랑을 그린 로맨스 영화다. 퐁네프 다리에서 한스와 함께 노숙자 생활을 하는 알렉스(드니 라방)는 어느 날 비닐을 덮고 자는 미셀(줄리엣 비노쉬)를 만난다. 미셸은 사랑을 잃고 시력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미셸은 화가가 꿈이었고 내일에 대한 절망 끝에 가출하여 퐁네프 다리에 노숙자로 온 것이다. 미셸은 다리를 심하게 절뚝대고 있는 알렉스를 흐리하게 스케치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미셸은 한스에게 말한다. "떠나기 전에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보고 싶어요. 눈이 좋지 않아 낮의 형광등 불빛 아래서는 볼 수 없어요" 한스는 미셸을 데리고 박물관에 몰래 들어가 촛불을 들고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감상하고, 박물..

영화 2019.11.05 (1)

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 아프리카 TV의 탄생 이야기

문용식의 (2011)는 한 사람이 일에 쏟아 부었던 열정과 올바르게 살려는 단호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우리나라 초창기 인터넷 역사를 아는 재미도 있었다. 나우콤과 나우누리를 알게 되었고, PD박스와 아프리카 TV를 알게 되었다. 당시 이 책을 읽고 나서 아프리카 주식을 사서 재미를 좀 보았다. 성실한 사람이 이끄는 조직이나 회사는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저자 문용식은 '깃발-민추위 사건' 등으로 20대의 절반을 감옥에서 보냈고, 1992년 나우콤의 전신인 'BNK'를 창립하면서 IT와의 세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후 문용식은 아프리카 TV 이사회 의장을 거쳐 현재 김근태 재단 부이사장, 노무현재단 운영위원, 한국 정화진흥원 원장으로 있다. 는 20년의 세월 동안 PC통신, 인터넷, 모바일 ..

투자 2019.11.04 (3)

저널리즘 강의, 기자들은 왜 가짜 뉴스를 생산할까?

안병찬의 (1999)는 출판된 지 꽤 오래되었으나 기자의 세계를 단편적으로나마 접하고 싶은 사람은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안병찬은 한국일보, 중알일보 사회부 기자, 시사저널 편집주간을 거쳐 경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지냈다. 는 세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뉴스와 저널리즘에 대한 이론과 기사 작성 방법론과 취재방법론을 다루었고, 편집국의 세계와 종군 특파원의 세계도 그렸다. 부록이라고 할 수 있는 사진에 대한 저자의 단상과 전자신문과 사이버신문에 대한 견해로 마무리 지었다. 저자가 작성했던 한국일보의 기사와 시사저널의 기사가 유독 눈에 많이 띄고 사이공 취재기가 중복 게재되어 있다. 또한 저널리즘의 강의보다 인용한 기사가 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관되게 자화자찬을 하고 있으므로 끝까지 다 읽기..

독서 2019.11.03

'천일의 스캔들', 헨리 8세와 앤 블린의 격정적 사랑

(2008)은 영국 헨리 8세 때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볼린가 세 남매들의 비극적인 운명과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역사속에서 헨리8세는 튜더왕조의 헨리 7세의 둘째아들로 형이 요절하자 아버지의 뒤를 계승하면서 청년시절에는 르네상스 군주로 알려졌다. 형의 아내인 왕비 캐서린과의 사이에 아들이 없자 헨리 8세는 궁녀 앤 불린과 결혼하려고 한다. 그러나 로마 교황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헨리 8세는 1534년 수장령(首長令)으로 영국국교회(國敎會)를 설립하여 종교개혁을 단행한다. 형수를 아내로 맞았다가 이혼한 헨리 8세는 제인 시무어와 또 다른 앤, 캐더린 하워드, 캐더린 파 등과 차례로 결혼했다. 이 가운데 제인 시무어는 출산 중 사망했고, 캐더린 하워드는 간통죄로 처형당했다. 그리고 앤 볼린..

영화 2019.11.02

숫자로 보는 한국의 자본시장, 한국 자본시장의 개론서

은 수치와 통계로 근거로 살펴본 한국의 자본시장 보고서입니다. 이 책은 증권발행과 상장․퇴출 제도, 매매거래제도, 상장기업의 지배구조, 펀드의 역할, 불공정거래와 제제조치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 자본시장의 개요를 거칠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역사는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가 발족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량 기업들이 기업공개와 상장을 통해 필요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1996년에는 가능성 있는 중견기업의 발굴과 종소기업 육성을 우해 코스닥시장이, 1999년에는 선물거래소가 새로이 만들어졌습니다. 2005년에는 3개 시장으로 분산되어 독자적으로 운영되던 거래소들을 통합거래소 체제로 일원화하였고, 현재 각 시장의 고유한 장점이 발휘될 수 있도록 시장을 3원화해서 운영하..

투자 2019.11.01

'수학재즈', 링컨과 케네디의 고삐풀린 우연의 일치

에드워드 B. 버거, 마이클 스타버드의 에는 링컨 대 케네디의 고삐풀린 우연의 일치 이야기가 나온다. 우연의 일치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수학적 확실성을 설명하기 위하여 공저자들이 인용한 사례다.링컨이 처음 연방의회 의원이 된 것은 1847년이다. 존 F. 케네디는 1947년이다. 링컨이 대통령이 된 것은 1861년이다. 존 F. 케네디는 1961년이다. 링컨의 비서 성씨는 케네디였다. 케네디의 비서 성씨는 링컨이었다. 링컨의 뒤를 이은 앤드루 '존슨'이 태어난 것은 1808년이다. 케네디의 뒤를 이은 린든 '존슨'이 태어난 것은 1908년이다. 링컨을 암살한 존 윌크스 부스가 태어난 것은 1808년이다. 케네디를 암살한 리 하비 오즈월드가 태어난 것은 1908년이다. 링컨이 저격당하기 일주일 전에 있던 ..

독서 2019.10.31

가이 리치 감독의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가이 리치 감독의 을 보고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떠올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지적인 추리 소설을 황당무계한 액션 히어로물로 만들어버리는 감독의 연출력에 어안이 벙벙해질 따름이다. 은 셜록 홈즈와 제임스 모리아티 교수와의 대결을 그린 코난 도일의 단편 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언제나처럼 셜록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왓슨(주드 로)은 악당과 맞서 싸운다. 이번 상대는 모든 것을 갖춘 모리아티 교수(자레드 해리스)다. 그런데, 에는 추리물 특유의 서스펜스는 말할 것도 없고, 긴박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도 찾아볼 수 없다. 영화사가 자랑하는 숲 속 추격 시퀀스는 차라리 코미디에 가깝다. 국제회담장의 폭발장면이나 기차에서의 총격전도 흔히 보는 액션신에 비하면 수준 이하다.코난 도일이 창조한 셜..

영화 2019.10.30 (1)

억대 연봉 증권맨이 말하는 '슈퍼 개미의 수익 나는 원리'

책 제목이 긴, 를 읽고서 한가지 느낀 점이 있다면 역시 제목이 (광고에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9년 8월 15일 발행한 이 책이 5쇄를 찍었으니 말입니다. 이 책에는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으므로 기술적 분석을 조금 공부하신 분이라면, 넉넉잡아 한시간이라면 충분히 독파할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한 책입니다. 저자 스스로도 밝혔듯이 바쁜 업무로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하여 기존의 주식매매 이론들을 간략하게 편집한 책으로 보입니다. 책을 출판하는 데는 역시 문장력이 중요한가 봅니다. 처럼, 기존 이론들을 잘 편집 정리하기만 해도 근사한 책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의 1부에서는 꾸준히 수익내는 상위 5퍼센트의 직장인에 대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자에 의하면, 그들은 대..

투자 2019.10.29 (1)

할머니 집에서, 도시 아이가 농촌의 서정을 체득하는 과정

(2006)는 천진난만한 도시 아이가 시골 할머니 집에서 잔잔한 농촌의 서정을 체득해가는 과정을 그린 아주 작은 책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의해 2006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다. 주말마다 시골에 내려가는 게 고역일지도 모르지만 솔이네는 주말농장 가듯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할머니 집에 간다. 감자도 캐면서 하얀 꽃이 피면 흰 감자가 자주 꽃이 피면 자주 감자가 열리는 것도 보면서 이 감자는 가랑비랑 이슬, 뙤약볕이 도와주어 가꾼 거라는 할머니의 신기한 이야기를 듣는다. 서울서 식당을 하는 엄마아빠를 둔 이웃집 상구는 할머니랑 단 둘이 산다. 솔이는 상구를 촌뜨기라 놀리지만 상구가 만들어준 예쁜 망개 목걸이가 신기하기만 하다. 할머니는 호박 구덩이로 가서 새끼줄로 호박을 때리는 시늉..

독서 2019.10.28

브랜든 프레이저의 '미이라' 시리즈

브랜든 프레이저의 '미이라' 시리즈는 1999년 처음 시작했다. 브랜든 프레이저는 (1990)를 시작으로 (2001)를 거쳐 톰 크루즈의 (2017)까지 여섯 편을 달렸다. 딸아이 성화로 를 다운 받았는데, 십대들에게는 이런 영화가 최고인가 보다. 에서는 오코넬과 에블린이 사랑의 결실을 맺어 8살짜리 아들도 활약에 동참한다. 아들까지 합세한 이들은 고대 이집트 문명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고, 에블린은 마침내 이집트의 한 무덤에서 5천 년 전의 전설적인 정복자, 스콜피온 킹의 팔찌를 발견한다. 세계 정복 이후 죽음의 신에 의해 그의 군대와 함께 어둠 속에 묻힌 스콜피온 킹에게 드디어 환생의 순간이 다가오게 된 것이다. 시리즈의 이야기는 말할 수 없이 황당하지만, 황당할수록 어린이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

영화 2019.10.27 (1)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 금융위기 책임은 누구에게..

미국 의회 금융위기조사위원회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010년 청문회를 열어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제이피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모건스탠리의 존 맥,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을 증언대에 세웠던 적이 었었다. 청문회에서 필 앤절리데스 위원장은 “정부 지원으로 수조달러를 받은 와중에 기록적인 이익과 보너스를 챙겼다는 보도는 생계를 유지하려고 분투하는 많은 가족들에게 혼란을 주었고,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격노했다. 이에 대하여 CEO들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분노를 이해하며 세금 납부자들의 지원에 고마워하고 있다”, “재능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회사가 그에 합당한 임금을 줘야 한다.”며 고액 임금이 불가피함을 강조하면서 변명하기에 바빴다..

투자 2019.10.26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막힌 '상상력 사전'

(2011)은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펼치는 기묘한 지식의 성찬이다. 묘한 이름만큼이나 신비한 작가. 이 사전은 그가 열네 살 때부터 써온 혼자만의 노트라고 한다. 을 읽어보면 베르베르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들이 많이 나온다. 이 소설가는 과학적이다. 특히 진화생물학에 조예가 깊다. 그래서 이 사전에 신화와 생물에 관한 이야기가 풍성하다. 풍성하면서도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는 신선한 반전들이 불쑥불쑥 나온다. 인류의 기원과 미래에 대하여 상상력이 자극되는 이야기들이다. 한 인간이 이토록 많은 분야를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빈대들의 성'을 고찰한 꼭지를 간추려서 들어보자. 빈대들의 성행위에 나타나는 첫 번째 특성은 지속 발기증이다. 어떤 놈들은 하루에 2백 넘게 관계를 갖기도 한다.두 번..

독서 2019.10.25 (1)

'심야의 FM', 수애와 유지태의 숨막히는 심리전

영화 은 현실을 인정하지 못한 한 남자의 비극을 그린 범죄 스릴러물이다. 물론 이 영화의 표면상 주인공은 라디오프로그램 '심야의 영화음악' 진행자 선영(수애)이다. 그러나 정작 이 영화를 저 어두운 곳에서 끌고 가는 주인공은 그녀의 애청자 동수(유지태)이다. 은 영화 속에서 진행되는 2시간의 이야기와 영화의 러닝타임과 거의 비슷하다. 몇몇 점프 컷이 있긴 하지만, 관객들은 스튜디오 속에 갇힌 선영의 불안감을 거의 동시에 느끼며 그녀를 응원하게 된다. 그래서 관객들의 눈에 동수의 처연함은 잘 들어오지 않는다. 선영은 5년 동안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심야의 영화음악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선영은 9시 뉴스 앵커시절 검찰을 향해 촌철살인의 멘트로 인기를 얻었고, 라디오에서도 인기 DJ를 누렸으나, ..

영화 2019.10.24

'세계는 평평하다', 토머스 L. 프리드먼의 사악한 주장들

세계가 평평하다는 토머스 L. 프리드먼의 믿음은 확고하다. 과거 둥글었던 지구가 새로운 기술들로 인하여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들이 좁아져 세계는 점점 평평해져가고 있으며, 그 추세는 역전하기 힘들다는 것이 의 결론이다. 프리드먼은 세계가 이렇게 평평해진 동력으로 10가지를 꼽았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 붕괴와 윈도즈 출현, 넷스케이프 출시, 워크플로 소프트웨어, 오픈소싱, 아웃소싱, 오프쇼어링, 공급사슬, 인소싱, 인포밍, 스테로이드 등이다. 프리드먼이 어렵게 10가지로 분류했지만, 실상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과학기술의 발달을 세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동력으로 오늘날 세계는 국가 사이에 존재하는 정치적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제적인 차이 등 거의 모든 격차가 해소되면서 세계는 모든 ..

투자 2019.10.23

김훈의 풍경 소설 '내 젊은 날의 숲'

자전거 여행자 김훈을 (2001)를 통해 처음 만났다. 헐거우면서도 꽉 찬 그 문장이 좋아 (2000)을 읽었고, 이어서 (2007)과 (2009)를 읽었다. 그리고 이번에 (문학동네, 2010)을 긴 여름밤에 읽었다. 김훈은 2009년 가을부터 2010년 초여름에 이르는 동안, 휴전선 이남의 여러 지방을 여행하고, 풍경의 안쪽에서 한 줄씩의 문장을 걷어 올려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김훈은 산천을 떠돌면서, 구름이 산맥을 덮으면 비가 오듯이, 날이 저물면 노을이 지듯이, 생명은 저절로 태어나서 비에 젖고 바람에 쓸려갔는데, 그처럼 덧없는 것들이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고 사랑을 말할 수 있는 것인지, 눈물겨워 했다. 은 20대의 세밀화가 조연주가 민통선 안쪽의 수목원에 일하게 되면서 들여다 본 숲 속 풍..

독서 2019.10.22 (2)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 둘은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

영화 의 시나리오는 간결하다.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백만장자와 그를 돌보는 빈민가 흑인 사이의 아주 특별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사람은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 의 오프닝 시퀀스만 보면, 한 편의 속도감 있는 스릴러물을 보는 듯하다. 조수석에 백인 남자를 태운 흑인 남자는 시내도로를 광속 질주한다. 미국의 11인조 흑인 그룹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신나는 음악을 배경으로 경쾌하게 오프닝을 열어젖힌 이 영화는 두 남자의 관계를 플래시백으로 깔끔하게 보여주기 시작한다. 흑인 남자 드리스(오마 사이)는 복지부로부터 사회보장금을 받기위해 전신마비 백인 남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를 찾아간다. 그런데 필립은 전문 간병인들을 제쳐두고 부랑아 같은 드리스를 고용한다...

영화 2019.10.2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