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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러진 화살' 사법부의 불신은 언제 사라질 수 있을까

은 영화 효과를 극적으로 잘 보여주는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른바 ‘석궁 테러 사건’은 이 영화로 그 당시 도가니가 되었다. 사법부는 능명을 당했고 영화는 히트를 쳤다. ‘석궁 테러 사건’의 경위를 살펴보면 이렇다. 김경호 전 교수(안성기)는 1995년 1월 수능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후, 1996년 2월 재임용심사에서 탈락했다. 김경호 교수는 2005년 3월 성균관대를 상대로 재임용 탈락 취소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김경호 교수는 항소심에서도 2007년 1월12일 패소했다. 1월 15일, 그는 부장판사 박홍우(김응수)를 찾아가 석궁 한 발을 발사했다. ‘석궁 테러 사건’으로 김명호 전 교수는 2007년 2월 살인미수가 아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흉기 상해)으로 기소되었다..

영화 2020.02.06

허수아비춤, 불매 운동과 경제 민주화

조정래의 (문학의문학, 2010)은 소설가가 쓴 에 해당한다. 김용철의 (사회평론, 2010)를 읽었을 땐, 이 나라의 재벌 비리가 피부에 와 닿지 않았었다. 재벌비리를 몰라서가 아니라, 폭로자를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검사를 그만두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삼성에 들어가 온갖 비리를 저지르다가 종착역 부근에서 양심선언을 하는 그의 태도에 신뢰감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작가 조정래는 1943년 순천에서 태어나 1970년 추천으로 등단했다. 그의 소설 , , 은 한국 근현대사 3부작으로 통한다. 조정래는 에서도 우리 민족이 걸어온 시대의 모순과 비극을 치열하게 파고드는 집념을 변함없이 보여주었다. 물론 이 문학적인 가치가 있는 작품인가 하는 점에서는 의문이 든다. 나는 그의 문장에 익숙해질..

독서 2020.01.30

화차, 팜므파탈과 피해자 사이에서

영화 는 여성 감독 변영주가 연출했다. 일본 문학계에서 '미스터리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소설보다 이야기 구성이 좋다. 영화 는 약혼남 문호(이선균 분)를 전면에 내세우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약혼녀가 사라졌는데도, 약혼남이 별다른 이유 없이 약혼녀를 끝까지 찾지 않고 중도에 단념해버린다는 원작의 설정은 설득력이 없었다. 오랫동안 독립영화 감독으로 활동했던 변영주는 (2002)로 상업영화 신고식을 치뤘다. 는 언제봐도 그 느낌이 좋았다. 변영주는 2012년 충무로 영화감독 40인과 함께 '공정보도를 위한 싸움에 나선 MBC 노조원들의 파업‘ 지지를 선언하는 대열에 동참하기도 했다. 변영주 감독은 에서 사라진 약혼녀 선영(김민희 분)을 사회로부터 소외받고 억압받은 인간으로 포지셔닝했다. 사채..

영화 2020.01.23

나를 천재로 만드는 독서법, 저자는 천재가 되었을까?

천재로 만드는 독서법이 있을까? 의 저자 서상훈은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다 독서법 전문가로 여러가지 활동을 하신 분 같다. 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천재로 불리었던 독서광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존 스튜어트 밀과 에이브러햄 링컨, 그리고 우리 역사상 가장 많은 책을 쓴 위인으로 알려진 혜강 최한기 등의 독서법 등을 소개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독후 토론과 베껴 쓰기로 천재적인 인물로 되었다. 2장은 독서 토론의 의의와 이해, 효과에 대해서 강조한다. 독서토론에서는 질문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핵심 해석적 질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예를들어 심청전을 읽고 '심청이는 왜 인당수에 몸을 던졌을까요?'라는 질문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해석적 질문이란 텍스트를 바탕으로 한..

독서 2020.01.16

영화 '머니볼', 삶은 태도의 문제이지 결과가 아니다

영화 은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다. 게임의 역사를 바꾼 감동 실화다. 200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팀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영화는 야구 선수가 주인공이 아니다. 주인공은 오클랜드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이다. 카메라도 야구장 안이 아니라 빌리 빈을 줄곧 따라다닌다. 그러니 은 야구를 사랑하는 한 남자에 대한 영화라고 말해야 옳겠다. 빌리 빈은 2001년 꼴지 애슬레틱스를 리그 1위에 올려놓지만, 그것이 화근이 되어 주전 선수들을 부자 구단에 잇달아 빼앗긴다. 쥐꼬리만 한 예산으로 쓸 만한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어느 날 빌리는 '머니볼' 이론으로 무장한 피터 브랜드(요나 힐)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운명이 바뀌기 시작한다. '머니볼' 이론이란 한마디로 선수..

영화 2020.01.13 (1)

은희경 : 소년을 위로해줘

소설가 은희경은 영화 (2010)를 보면서 알게 됐다. 극중 주인공 지흔(추자현)이 의 작가 은희경을 롤모델로 삼아 소설가의 꿈을 키워 나가는 장면을 보았을 때는 가상의 소설가인줄로만 알았다. (문학동네, 2010)는 작가 은희경이 5년만에 내 놓았던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우연히 레퍼 키비(kebee)의 노래 ‘소년을 위로해줘’를 듣고 열일곱 살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게 됐다고 한다. 작가는 이루 펀트의 CD를 부록으로 붙였다. 소설의 주인공 연우는 17살 소년이다. 엄마는 이혼했고, 연우는 엄마를 ‘신민아’씨로 부른다. 한 여름에 이사한 연우는 전학 간 학교에서 미국에서 온 태수와 우연히 친구가 되고, 태수로부터 ‘G-그리핀’이라는 그룹의 노래를 듣게 되고 힙합 음악에 빠진다. ‘옷 칼럼니스트..

독서 2020.01.09

나는 전설이다, 볼 만한 좀비 영화 추천

(2007)는 인류의 멸망 연도를 2012년으로 잡은 영화다. 영화 볼 때만 해도 5년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로부터 12년이나 지났으니, 인생무상을 느낀다. 아무튼 영화는 이렇게 시작했다. 인류가 전멸하고 좀비만이 득실한 가운데 과학자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만이 지구상에서 홀로 살아남았다. 홀로 살아 남은 네빌은 혹시도 모를 생존자를 찾기 위해 3년 동안 매일 방송을 하고 있다. 시지프스의 신화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호러물은 좋아하지 않지만 좀비가 나오는 영화는 꽤 재미가 있었다. 이후로 텔레비전에서도 심심찮게 좀비가 나오는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그 중에는 꽤 난이도 높은 좀비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 등을 볼 때는 무섭기조차 했다. 이불을 둘러쓰고 눈만 빠꼼히 내놓고 보면서도 이..

영화 2020.01.06 (2)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다산 정약용의 부정

는 다산 정약용이 18년간 유배생활을 하며 두 아들들과 형,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책이다. 다산 정약용은 정인보의 말대로 천신만고의 괴로움 끝에 '한자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대학자'이다. 는 대학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가 되었다. 편역자 박석무의 말대로 이 책은 다산학 연구의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다산이 서간문에서 말하는 효와 제의 중요함, 사제간과 이웃간의 정리는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두 아들에 대한 절절한 부정이 담긴 편지들은 다산 역시 오늘을 사는 아버지와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두 아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 것을 끊임없이 독려하는 편지들에서는 유배지에 갇힌 아버지의 안타까운..

독서 2020.01.02 (2)

내 깡패 같은 애인, 순진한 깡패와 아가씨의 슬픈 로맨스

영화 은 고작 8억원이라는 제작비로 옆방 사는 깡패와 순진한 아가씨의 로맨스를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밀어붙여 오늘을 사는 청춘들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지방대학에서 석사를 딴 세진(정유미)은 서울에 가까스로 취업에 성공했으나, 다니던 회사가 부도난다. 세진은 반지하 셋방으로 이사를 가는 처지가 된다. 서울이란 넓은 곳에서 그녀가 찾아 들어간 반지하방 옆방에는 하필이면 깡패가 산다.딸 가진 부모라면 근심하게 될 상황에 세진이 처한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가 걱정한 대로 세진은 이상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오동철(박중훈)은 세진이 옆방으로 이사 온 첫날부터 그녀에게 깡패근성을 맘껏 보여주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세진과 관객들이 깡패 동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감독은 세진이 동철에 대하여 모르는..

영화 2019.12.29 (1)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이 전하는 일출 명소

김정호가 일곱 번 답사 끝에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임을 확인하고 '호랑이 꼬리 부분'이라고 불렀던 포항 호미곶. 호미곶은 내게도 각별한 곳이다. 2011년을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12월 2일 찾았던 곳, 호미곶은 2001년 12월부터 불리기 시작한 지명이다. 이제 2010년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생각해보니 그때가 내 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다. 내 삶의 욕망이 거뭇한 희망이라도 부여잡고 있었던 마지막 시기.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과 영일만을 바라다보며 해안도로를 달렸다. 바닷바람이 폐부 깊숙이 파고들었다. 어린 시절의 향수가 배어 있는 곳, 포항시내 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아들 녀석이 그렇게 간절히 가고 싶어 하던 곳에서 합격통보가 날아온 날, 그래서 폰 번호가 된 날, 내가 기뻐하는 것만큼 함께 감격해..

일상 2019.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