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 3

영화 '통증', 너무나 짧았던 사랑의 순간

영화 은 세상과 연을 맺지 못하고 세상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자들의 인연과 사랑을 이야기한 작품입니다. 강풀의 원작을 부산 촌놈 곽경택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우직한 부산 사나이들의 세계만을 줄곧 그려온 곽경택이 어쩐 셈인지 에서는 서울에서의 사랑을 노래합니다. 그는 또 타인의 원안으로 영화를 만든 적이 없었는데 에서는 강풀의 원작을 집어들었습니다. 그러나 (2001)와 (2007)으로 대표되는 곽경택의 인생관은 에서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이어집니다. 곽경택의 이야기들은 그 시작과 끝이 같아 단조롭습니다. 그 단조로움 속에서 삶을 관통하는 비애를 우직하게 뽑아내는 것이 곽경택 영화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의 주인공 남순은 어린 시절 자신의 잘못으로 가족을 모두 잃었다는 자괴감에 육체적인 고통을 느낄 수 없..

영화 2019.02.28

적과의 동침, 한국적 감수성을 자극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박건용 감독의 (2011)은 조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실패했던 영화입니다. 개봉당시 관객 수가 이십만 명 남짓 했으니까요. 영화도 개봉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한 시골마을의 풍경을 서정적으로 담아낸 은 유해진과 변희봉, 김상호, 신정근 등 조연들의 연기가 볼 만해 다시 봐도 좋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배경은 한국전쟁 당시의 오지마을 석정리 마을입니다. 석정리는 한가롭기만 할 뿐, 전쟁소식은 그저 풍문으로만 간간히 들려옵니다. 마을은 이장(변희봉)의 손녀딸 혼사 준비로 분주할 뿐입니다. 손녀딸 설희(정려원)는 정혼남 택수(이신성)와의 초야를 앞두고 마음이 은근 설렙니다. 바로 그때 정웅(김주혁)이 이끄는 인민군이 석정리에 입성합니다. 그런데 ..

영화 2019.02.26 (2)

<김씨 표류기> 두 남여의 고립 탈출기

영화 (2009. 5. 14)는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립에 대한 은유로 빛나는 소박한 영화입니다. 2009년에 개봉한 영화이니 세상은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팍팍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 김씨(정재영)는 빚 독촉에 시달리고 여자 친구에게 차입니다. 회사마저 그를 해고해 버립니다. 김씨는 자신이 발 디딜 곳 하나 없는 이 세상의 배타성에 몸부림칩니다. 김씨는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으로 뛰어듭니다. 그러나 한강은 김씨를 받아 주지 않고 무인도 '밤섬'으로 뱉어내 버립니다. 죽음마저도 김씨는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 처지랄까요? 이후 인류의 진화사를 떠올리게 하는 김씨의 생존기가 밤섬에서 펼쳐집니다. 인류는 처음에 채집활동과 사냥으로 연명했다지요. 그러다 농경생활을 시작했겠지요. 김씨 또한 ..

영화 2018.12.2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