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용 감독의 (2011)은 조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실패했던 영화입니다. 개봉당시 관객 수가 이십만 명 남짓 했으니까요. 영화도 개봉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한 시골마을의 풍경을 서정적으로 담아낸 은 유해진과 변희봉, 김상호, 신정근 등 조연들의 연기가 볼 만해 다시 봐도 좋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배경은 한국전쟁 당시의 오지마을 석정리 마을입니다. 석정리는 한가롭기만 할 뿐, 전쟁소식은 그저 풍문으로만 간간히 들려옵니다. 마을은 이장(변희봉)의 손녀딸 혼사 준비로 분주할 뿐입니다. 손녀딸 설희(정려원)는 정혼남 택수(이신성)와의 초야를 앞두고 마음이 은근 설렙니다. 바로 그때 정웅(김주혁)이 이끄는 인민군이 석정리에 입성합니다. 그런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