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커 베단텀이 쓴 은 무의식의 세계를 다룬 심리학 서적이면서도 소설마냥 재미있게 읽힌다. 저자 샹커 베단텀은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은 무의식이 인간의 행동을 점령한 사례들을 마치 소설 속의 사건들처럼 재구성했다.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는 찬사를 받은 저자의 글 솜씨도 탄탄했다. 무의식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는 어려운 정신분석학 서적들을 몇 권 읽는 것 보다 한 권을 읽어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대낮에 성폭행을 당한 여자가 범인의 얼굴을 각인하고서도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여 한 남자의 인생을 망쳐 버리게 만들었던 착각, 9 11 사건 당시 89층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죽었으나 88층에 있던 사람들은 살아남았던 이유도 무의식적 편향의 작용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