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탄 박종화의 (풀빛미디어, 1998, 전5권)은 위대한 군주 세종 뒤에 가려진 양녕의 삶을 조망해볼 수 있는 역사 소설입니다. 양녕은 태종이 왕권 장악을 위해 태조의 신하 정도전과 그의 의붓 형제들과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하는 중에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양녕은 당시의 관습대로 외가에서 자랐습니다. 또 민왕후의 딸들은 어려서 죽었고,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태종이 맏아들을 챙길 여력도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태종은 왕위에 오르자 양녕을 세자로 책봉하고 동궁에 기거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세자에 책봉된 양녕은 기생을 데려와 삼기도 하고, 민왕후가 어릴 적부터 거두어 온 딸 같은 시녀를 탐하여 후궁으로 삼으며 아버지 태종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양녕에게 태조 이성계는 왕을 배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