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베스트셀러는 한 시대의 실체가 아닌 그림자입니다. 베스트셀러는 나무가 아닌 스쳐간 바람입니다. 마이클 샌델의 (2010)도 이 요건에 꼭 맞는 그런 책입니다. 마이클 샌델은 인류사에서 정의를 이해하는 방식을 세가지로 압축해 소개합니다. 그 첫째는 제러미 벤담으로 대표되는 공리주의자들의 주장,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곧 정의란 관념입니다. 샌델은 인간의 행복을 단일 통화로 계량화할 수도, 해서도 안 된다며, 도량형처럼 행복을 측정하려는 시도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냅니다. 둘째는 이마누엘 칸트와 존 롤스의 정의론에 대한 공박합니다. 인간이 '무지의 장막'뒤에 설 수도 없을 뿐더러, 도덕적 자격을 배제한 채 정의를 논할 수도 없다고 샌델은 말합니다. 샌델에게 정의는 도덕적 자격을 갖춘 이에게 영광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