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08)은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와 12살 소년 오스칼의 사랑을 스웨덴의 차가운 설경을 배경으로 적막한 회색빛으로 풀었다. 핏기 없는 오스칼의 금발과 이엘리의 검은 머리숱은 이들이 처한 사랑의 조건을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뱀파이어 영화의 전통적인 장르규칙들이 고스란히 담긴 은 그러나, 한편의 동화로 읽힌다. 나무를 칼로 찌르며, 친구들에게 당한 설움을 나무에다 복수하는 오스칼. 그는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이다. 친구로부터는 끊임없는 왕따를, 엄마는 아들에게 관심이 없고, 게이 아빠는 별거 중이다. 그런 오스칼에게 이엘리가 묻는다. "내가 평범한 소녀가 아니어도 괜찮니?"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은 장르관습들을 영화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이엘리가 얼마나 오스칼을 사랑하는지를 증명하는데 오롯이 집중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