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영의 (창비, 2011)는 삼일천하로 끝난 갑신정변 주역들의 이야기를 전설처럼 전한다. 작가 안소영은 를 쓰면서 연암의 손자 박규수의 사랑에 모인 청년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궁금해 했다고 한다. 그 옛날 연암 박지원의 사랑에는 불우했던 서얼 청년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 백동수들이 모여 들었고, 그들은 훗날 마침내 세상에 나아가 자신들의 뜻을 펼쳤다. 그로부터 백여 년 뒤, 연암의 손자 박규수의 사랑에도 조선의 앞날을 뜨겁게 고민한 일군의 청년들이 모여 들었다. 북촌 세도가의 청년들이었던 김옥균, 홍영식, 박영효는 그러나, 결국 뜻을 펴지 못했다. 오래된 흰 소나무가 서 있는 과수원 언덕 위, 할아버지 연암이 지어 놓은 그 사랑채에 모인 세 친구는 갑신정변 후 서로 다른 길을 갔다. 홍영식은 끝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