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짓날. 동짓날에는 황진이의 이라는 시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황진이는 조선 중종 때의 명기, 명월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에 대한 직접사료는 없는 터라 야사에 의해 그녀의 일화들이 많이 전해져 온다. 황진이는 그간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는데, 송혜교가 주연에 장윤현 감독이 연출한 (2007), 장미희와 안성기 주연에 배창호가 연출한 (1986)가 기억에 남는다. 명성에 비해 황진이의 시조는 에서 전하는 6수가 전부인데, 모두가 조선 시문학의 걸작으로 꼽힌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사내를 기다리는 황진이의 애닯은 심경이 잘 드러난 의 전문을 옮겨 적어본다. 기나긴 밤의 한 가운데를 베어 내어 봄바람 부는 이불 아래 여러 번 잘 포개어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면 굽이굽이 펴는 여인의 절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