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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괴짜경제학, 매춘에서 지구 온난화까지

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의 『슈퍼 괴짜경제학』(안진환 옮김, 웅진씽크빅, 2009)은 경제학 서적답지 않게 읽는 재미가 가득찬 흥미진진한 책이다. 불타는 '과학정신'에 충만한 스티븐 레빗을 두고 '경제학계의 인디애나 존스'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님을 실감한다. 목차만 쭈욱 훑어봐도 『슈퍼 괴짜경제학』이 전작 『괴짜경제학』을 능가하는 괴짜스러움으로 가득차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스티븐 레빗은 1장 '길거리 매춘부와 산타클로스가 노리는 것'에서 시작하여 5장 '앨 고어와 피나투보 화산의 공통점은?' 이라는 논쟁적인 꼭지로 마감한다. 레빗은 노골적인 소재를 가지고 가격차별, 완전 대체재, 주인과 대리인 문제, 역선택 등 경제학적 개념을 동원하여 사회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추적해가는 기발함과 도전정신을 발휘..

투자 2019.10.20 (1)

내 인생의 글쓰기, 글쟁이들은 어쩌다 작가가 되었을까?

글쓰기는 때로 산고의 고통과 비교되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글쟁이'들은 어떻게 그 지난한 길에 들어서게 되었을까?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기획한 『내 인생의 글쓰기』(김용택 외, 나남, 2008)는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어떻게 글쓰기의 세계로 빠져들었는지를 그들의 육성을 생생하게 담았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수년간 개최한 어머니, 청소년 독서 강연회 연사들의 글을 묶었다. 김용택, 김원우, 도종환, 서정오, 성석제, 신달자, 안도현, 안정효, 우애령 등 9인의 문사들이 참여했다.한 편의 작품을 쓰기 위해 문인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창작에 따른 희열과 고통을 어떻게 승화시켜나갔는지를 교감할 수 있다."그렇다 그것은 시였다. 내가 피 터지며 꿈꾸며 찾아 헤매던 그 알 수 없던..

독서 2019.10.19 (1)

수상한 고객들, 인생은 아름다워?

(2011)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보듬는 과정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감동에 방점이 찍혔던 (이 영화의 원제다)에서 코믹으로 방향을 틀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보험왕이 되기 위해 배병우는 자살을 시도했던 이들을 마구잡이로 생명보험에 가입시켰다가 내사가 시작되자 이들의 자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다. 로 장편 영화에 데뷔한 조진모 감독은 사회적 약자들을 아예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리운전을 하는 기러기 아빠, 틱장애를 앓고 있는 영탁,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환경미화원 복순, 가수를 꿈꾸는 소녀가장 소연. 이들이 보험왕이 되기 위한 배병우의 수상한 고객들인 셈이다. 그러나 정작 수상한 고객들의 사연은 긴밀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각기 따로 따로 진열하기에 바빴다. 그러다 보니..

영화 2019.10.18

펀드매니저의 투자비밀, 한국 펀드매니저의 투자 전략들

은 모든 투자자들의 우상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을 인용하며 첫 장을 시작한다."돈 벌기 위한 첫 번째 원칙은 절대 돈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44쪽) 사실 워런 버핏의 이 유명한 말은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얄미운 감이 있다. 돈을 잃으려고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저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를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장기 투자에는 맹점이 있다. 역사적 고가에 주식을 매입한 경우라면 영원히 갖고 있어도 원금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그래서 주식 투자는 시장에 들어가는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을 아는 투자자는 이 하늘 아래 아무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여 주식 투자는 다트 던지기..

투자 2019.10.17

유득공의 '발해고', 남북국 시대의 최초 선언문

를 지은 유득공은 1748년 서얼의 신분으로 태어나 1807년 세상을 떠났다. 북학파의 한 사람으로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등과 교유하였으며, 정조 때 규장각 검서관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관직생활을 했다. 유득공은 조선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중국은 물론 북방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와 를 저술하였다. 그의 대표작인 는 우리 역사상 최초로 발해사를 체계화한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유득공은 서문에서 "고려가 끝내 발해사를 쓰지 않아서 토문강 북쪽과 압록강 서쪽이 누구의 땅인지 알지 못하게 되어, 여진족을 꾸짖으려 해도 할 말이 없고, 거란족을 꾸짖으려 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고려가 마침내 약한 나라가 된 것은 발해 땅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이니, 크게 한탄할 일이다"고 했다.이른바 대담한 '남북국 시대'의..

독서 2019.10.16 (1)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잘빠진 법정 스릴러 영화

(2011)는 베스트셀러 원작의 장점을 잘 살린 법정 스릴러물이다. 이야기 전개가 정교하면서도 매끈하게 달린다. 더불어 매튜 맥커너히와 라이언 필립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스릴을 더한다. 한마디로 잘 달린 법정 스릴러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미키 할러(매튜 맥커너히)가 하는 짓을 보면 좀 징글맞다. 돈이 된다면 갱들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다. 착수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재판일정을 마음대로 연기하는 만용도 부린다. 미키 할러의 수법을 보면 치사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미키 할러에 대한 편향된 인식이 잘 못되었다는 증거들이 속속 제출되면서 관객들도 이 속물근성이 충만한 변호사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종종 그림자를 보고서 실체를 추측하는 오류를 범한다. 우리들의 편향된 인식..

영화 2019.10.15 (1)

앞으로 3년, 미국 랠리에 올라 타라, 트럼프 투자 스타일은?

(쌤앤파커스, 2017)는 트럼프 시대의 미국 투자 안내서다. 저자 양연정은 KAIST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헤지펀드 자산운용 회사 Fioneers Inc. 대표로 일하고 있다. 양연정은 트럼프에 대해 정치적으로는 몰라도 경제적으로는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트럼프의 막말도 실리를 추구하기 위한 전략일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절반은 트럼프 이야기다. 그간 우리가 접해 왔던 트럼프와는 다른 면을 느낄 수 있다. 정치가로서의 트럼프와는 달리 사업가로서 트럼프의 신중한 투자 스타일은 인상적이다. 어쨌든 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필수이며, 그 길은 미국 ETF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투자 수익률을 결정하는 세 가지는 1. 자산 배분, 2. 종목 선정, 3. 진입 시..

투자 2019.10.14 (1)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의 (2011)은 스마트하고 편리한 줄로만 알았던 인터넷이 우리의 뇌구조를 사고할 줄 모르는 방향으로 서서히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스마트' 기기 없는 생활을 상상하기 어렵다. 스마트폰은 거의 24시간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만들어준다. 걸어 다니면서도 검색을 하고, 페북과 트윗은 친구는 물론 낯선 타인들까지도 침실의 스크린으로 마구 끌어 들인다.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하여 스킵하거나 스캔한다. 애써 정보를 기억할 필요가 없다. 원하는 정보를 단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스크린에 띄워주는 스마트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니콜라스 카의 은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기억마저도 디지털 기술에 아웃소싱한 결과, 인류는 '더 이상 생..

독서 2019.10.13

워 호스, 사랑하는 데는 말이 꼭 필요한 건 아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런던에서 연극 를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를 보고 감동을 먹었다. 이런 나이에도 이런 영화를 보면 가끔 눈물이 나는 것은 어쩔수 없다. 그것도 주인공이 말(馬)인 영화를 보고서 말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를 참 잘 만든다.영화는 조용한 마을 데번에서 시작한다. 데번에서 태어난 말 ‘조이’는 소년 알버트(제레미 어바인 분)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튼튼하게 자란다.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나자, 조이는 알버트와 헤어져 기병대의 군마가 된다. 조이는 전장에서 적군에게 잡혀 부상자 호송 차량을 끌기도 하고, 대포를 끌기도 하면서 생사를 넘나든다. 전장은 인간이든 말이든 가리지 않고 도구화한다. 그런데 말이 전장에서 겪는 고통이 인간이 겪는 고통..

영화 2019.10.12

무용지물 경제학, 경제학이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

베르나르 마리스는 은 전통 경제학을 비판하는 책이다. 저자에 의하면 전통 경제학은 현실을 이해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환상과 허구에 불과한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반복되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경제학을 모르면 바보취급 당하기 일쑤이고, 글로벌 세계경제의 격랑에서 경제학을 외면하고 살기에는 어쩐지 불안한 세상이 되었다. 전통 경제학은 경쟁, 희소성, 합리성과 효율성의 원칙에 의해 시장은 움직인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저자는 완전경쟁과 시장의 효율성은 현실세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며, 그들의 주장은 복잡한 수치와 전문용어로 포장된 위장된 과학에 불과하다는 주장한다. 정통경제학을 신랄하게 비판한 저자는 경제현상들을 인류학, 사회학, 정치학, 심리학 등 다양한 각도로 접근해서 경제학을 풀어가야 한다고 말한..

투자 2019.10.11

그 남자의 뇌, 그 여자의 뇌, 남녀의 질투심의 차이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심리학 및 실험심리학과 교수 사이먼 배런코언이 펴낸 (2007)는 남녀의 근본적인 차이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물론 이 책은 존 그레이의 (2008)와 같은 시시콜콜한 연애 서적과는 그 수준을 달리한다. 남자와 여자의 감정과 정서는 다르다. 그 차이점은 남녀의 질투심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남자들은 배우자 또는 애인의 성적 일탈을 상상하면서 비교적 더 주관적인 고통(신체적인 고통)을 느낀다. 물론 폴리아모리같이 그것을 오히려 더 즐기는 사람들도 있긴 있다. 반면 여자는 배우자나 애인이 다른 어떤 사람에게 정서적으로 몰입하는 것을 상상하는 편이 더 질투심을 유발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심리학자 배런코언은 남녀 차이의 원인을 뇌과학과 심리실험 결과 등 과학적 증거들을 동원하여 설..

독서 2019.10.10 (2)

장훈 감독의 영화 '고지전'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장훈 감독의 영화 은 한국전쟁 때의 '애록고지' 전투가 소재다. 국군과 인민군의 공방전으로 전선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고지하나를 더 뺏기 위한 고지 쟁탈전에 수많은 병사들이 죽어 나갔다. 은 이름 없는 그 죽음의 의미를 묻는다. 6월은 많은 한국인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 37개월간 지속된 내전에서 한국인들은 같은 민족끼리 총 뿌리를 겨누어 400만 명의 목숨을 잃었다.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시작되었고, 1951년 6월 휴전협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전쟁은 1953년 7월 27일에서야 끝났다. 하루에도 3~4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는 '백마고지' 전투로 대표되는 지루한 고지쟁탈전이 2년 2개월 동안이나 지속되었고, 그 기간 동안 30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의 원작 소설 작가 박상연은 을 ..

영화 2019.10.09 (1)

헤르만 지몬의 승리하는 기업, 위기 극복 속성해법 33가지

이번 위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얼마나 지속될지, 위기 이후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의 저자 헤르만 지몬은 이번 위기가 V자형도, U자형도, L자형도 아닌 이력현상(hysteresis)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이력현상이란 자석과도 같이 원인이 사라진 후에도 효과가 남아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L자형보다는 경제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벽하게 복귀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복귀하는 현상을 말한다. V형, U형, L형 또는 이력현상에 대한 논쟁은 경제 전체, 또는 특정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데, 헤르만 지몬은 이 책을 통하여 개별 기업들이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재빨리 실행에 옮길 수 있고, 판매나 이익 등에도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게 할 수 있는 33개의 속성해법를 제시한다. 속성해..

투자 2019.10.08

책, '체크! 체크리스트', 사소한 실수를 방지하려면

외과의사 아툴 가완디는 에서 우리가 전문가들이라고 믿고 있는 의사들이 정말 '어의가 없는 사소한 실수'로 사람들이 어떻게 죽어 가는지 솔직하게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수술실에서 의사들은 손을 씻지 않음으로써 중환자에게 감염을 일으켜 환자를 죽게 하거나 응당 준비해야할 수술도구들을 준비하지 않음으로써 의료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실을 목격했고, 이들 의료사고가 기본중인 기본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은 단순한 일을 확실하고 야무지게 해내고 싶어 한다. 그와 동시에 자신들이 기술과 판단력을 활용하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문제에 융통성 있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대 세계는 병원의 수술실과도 같이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

독서 2019.10.07

영화 '간첩', 고정 간첩이 5만명?

영화 은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가 "남한 내에 고정간첩 5만 명이 암약하고 있다"라는 썰을 소재로 했다. 과연 우리사회에 고정간첩이 5만 명이나 될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영화 은 그 주장을 재밌게 썰을 풀어갔다. 고정간첩이 5만 명이라면, 북에서도 관리하기가 힘들 것이다. 영화는 그 중에서 북으로부터 버려진 간첩이 많을 것이라는 상상력을 편다. 북에서 버려졌다면, 고정간첩들은 자체적으로 남한에서 생존해야한다. 그래서 영화 은 '생계형 간첩'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전세금 인상에 시달리는 가장, 부동산 중개 일을 하며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엄마, 명퇴 후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독거노인, 소를 키우는 귀농청년 등이 생계형 간첩으로 등장한다. 이들 생활형 간첩의 생활고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다들..

영화 2019.10.06

윤재수, 주식 기술적 분석 무작정 따라하기

오래전, 주식투자를 좀 한답시고 하루에 몇 번씩이나 사고 팔고 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 투자관련 서적도 닥치는 대로 사서 필요한 부분만 이것저것 수박 겉핧기로 보곤 했다.그 당시 구입했던 수 많은 책 중의 하나가 길벗 출판사에서 출판한 "윤재수의 주식 기술적 분석 무작정 따라하기"였다.주식시장이 기술적 분석으로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은 값비싼 희생을 치르고 나서 깨닫게 되지만, 투자관련 서적들은 결코 그러한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는다.이 책 또한 이 책의 매매기법대로만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환상을 심어준다. 그러나 시장에는 그러한 매매기법이란 있을 수도 없고, 있다고 해도 아무도 모르는 매매기법이란 있을 수 없다.그럼에도 이 책은 주식투자 입문서로서, 혹은 개론서로서 기술적 분석의 여..

투자 2019.10.05 (1)

바디, 몸을 읽어내는 여덟 가지 시선

케임브리지 대학의 다윈칼리지가 출간한 『바디, 몸을 읽어내는 여덟 가지 시선(원제 : The Body)』는 전문가 여덟 명의 '인간의 몸'에 대한 담론들을 엮은 책이다. 의학의 발달은 인간이 120세까지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만들었다. 21세기 인류는 수명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문명의 혜택을 많이 누리고 있다. 현대 과학의 발달은 신의 영역이라고 믿어왔던 생로병사의 수수께끼마저도 하나하나 풀어가고 있다. 건강과 수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영국에서는 최근 몸, 나체, 포르노, 예술 등에 대한 담론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는 몸의 탄생과정과 인간 게놈 프로젝트, 복제의 생명윤리 등 몸과 관련된 여러 담론들을 펼친다. 예술과 포르노의 경계를 논한 벌거벗은 ..

독서 2019.10.04

정병길 감독의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정병길 감독의 영화 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플롯이 제법이다. 형사 최형구(정재영)는 연쇄살인범의 손에 사랑하는 애인을 잃고 범인을 잡기 위해 십 오년을 와신상담했다. 그런데 어느 날,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책을 추간하고,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된다. 살인범이라는 주장하는 그 자(者), 이두석(박시후)은 잘 생겼다. 연쇄살인범이 펴낸 책이 어떻게 베스트셀러까지 오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일단 이 영화를 보고나면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된다. 그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자, 이 영화가 꼬집고자하는 세태의 일면이기도 하다. 잘 생기기만 하면, 연쇄살인범이라도 스타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는 전적으로 '반전'에 의지하면서도 배..

영화 2019.10.03

주식투자는 두뇌게임이다, 잔기술보다 자세가 중요하다

주식 투자의 역사는 1608년 네덜란드에서 동인도 회사라는 최초의 주식회사가 만들어지면서 시작되었으니, 약 40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각종 기법과 분석 결과를 내 놓았다. 그러나 시장을 지배할 특별한 비결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는 못했다. 투자와 관련된 서적을 읽으면 읽을수록 투자 기법서는 읽지 않게 된다. 보편적으로 통할 기법이나 비법, 교과서 같은 것이라도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기 마련이기 때문이다.(카르페디엠, 2010)의 저자 이태혁은 주식시장을 상대가 있는 두뇌게임이라고 정의한다. 나는 주식 시장이라는 것은 우리가 인정하든 안 하든, 싫든 좋든 수많은 상대가 어울려 싸우는 게임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그곳에는 승자가 패자가 있으며, 판돈이 큰 게이머와 ..

투자 2019.10.02 (1)

히든 브레인, 숨겨진 뇌의 숨은 기능

샹커 베단텀이 쓴 은 무의식의 세계를 다룬 심리학 서적이면서도 소설마냥 재미있게 읽힌다. 저자 샹커 베단텀은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은 무의식이 인간의 행동을 점령한 사례들을 마치 소설 속의 사건들처럼 재구성했다.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는 찬사를 받은 저자의 글 솜씨도 탄탄했다. 무의식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는 어려운 정신분석학 서적들을 몇 권 읽는 것 보다 한 권을 읽어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대낮에 성폭행을 당한 여자가 범인의 얼굴을 각인하고서도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여 한 남자의 인생을 망쳐 버리게 만들었던 착각, 9 11 사건 당시 89층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죽었으나 88층에 있던 사람들은 살아남았던 이유도 무의식적 편향의 작용 때문이..

독서 2019.10.01

영화 '퀵', 이슨 스태덤의 트랜스포터?

한때 포맷 프로그램 수입이 방송가에 유행했다. 조범구 감독의 은 제이슨 스태덤의 의 설정을 그대로 따 온 것처럼 보인다. 단, 에서는 아우디가 아니라 바이크다. 물론 바이크를 모는 남자는 근육질의 제이슨 스태덤이 아니라 이민기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그럴 듯한 카 체이싱 장면들도 이리저리 끌어왔다. 퀵 서비스맨 기수(이민기)는 어느 날 폭주족 시절 애인이었던 아이돌 가수 아롬(강예원)을 '배달'하게 된다. 아롬이 헬멧을 쓰는 순간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헬멧을 벗으면 폭탄이 터진다는 협박과 함께 무조건 '물건'을 배달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이때부터 기수는 매번 30분 안에 물건을 퀵 서비스하는 미션에 성공하지만, 그 때마다 자신이 배달하는 물건이 폭탄임을 알고 딜레마에 빠진다. 의..

영화 2019.09.30 (1)

억대 연봉 증권맨이 말하는 슈퍼 개미의 수익 나는 원리

(임정규, 가림출판사, 2009)를 읽고서 느낀 점이 있다면 역시 제목빨이 중요하다는 것, 2009년 8월 15일 발행하여 당시 얼마 안가 5쇄를 찍었다. 이 책은 평이하다. 바쁜 업무로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하여 기존의 주식매매 이론들을 간략하게 편집한 책으로 보인다. 1부에서는 꾸준히 수익내는 상위 5퍼센트의 직장인을 정리했다. 그들은 손해보고 팔 거라면 시작도 안하며, 종목이 아니라 시기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저자는 신문의 증권면을 멀리하고 대신 산업면을 열심히 탐독하라고 한다. 그러나 산업면에 집중한다고 해서 과연 명품주식을 알아 볼 혜안이 생길지는 의문이다.그리고 이론상 엇갈리는 주장들이 많이 보인다. 이책의 제2부, '최적의 매매 타이밍' 편에서 저자는 종목선..

투자 2019.09.29 (2)

세스 고딘의 '린치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

세스 고딘의 (윤영삼 옮김, 2010, 북이십일)은 우리가 왜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는지, 스트레스의 근원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세스 고딘에 따르면, 현대 공장 시스템이 우리를 노예로 만들었으며,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톱니바퀴가 될 수밖에 없고, 오직 경쟁력과 효율성만이 기업과 인간의 존재 가치를 결정한다. 그러니 그 시스템에서 일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세스 고딘은 계속해서 말한다. 우리들은 당장 눈앞의 확실성을 얻는 대가로 자신의 자유와 책임을 포기했고, 남들이 비웃을까봐, 실패할까봐 두려워하면서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 공장 시스템에 순응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세스 고딘은 더 이상 공장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

독서 2019.09.28 (1)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잘 만든 액션 블록버스터

은 잘 만든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야기 얼개가 좋고, 액션이 빵빵하다. 이 시리즈는 1996년 1편 개봉 이후 15년 동안 4편을 개봉하며 시리즈의 전통을 세웠다. 4편에서도 주인공은 이단 헌트(톰 크루즈)이다. 3편까지 이단 헌트의 원맨쇼에 가까웠다면, 4편은 이단 헌트와 3인의 팀워크가 돋보인다. 이단 헌트 외의 3인의 활약상도 눈부시다. 섹시 요원 제인 카터(폴라 패튼), 컴퓨터 천재 벤지 던(사이먼 페그), 시리즈의 뉴 페이스 브란트(제레미 레너)가 그들이다. 이단을 더욱 이단답게 만들고 미션 임파서블을 더욱 미션 임파서블답게 만드는 빛나는 조력자들이다. 이단 헌트의 아우라도 여전하다. IMF(Impossible Mission Force)로부터 버림받은 이단 헌트가 3명의 팀원을 이끌고 러시아와 ..

영화 2019.09.27 (1)

알프레드 박(박제홍)의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

알프레드 박(박제홍)의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은 저자가 투자원칙과 방법, 경험 등을 경제학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자연과학, 인문학을 동원하여 이해와 설명을 시도한 책이다. 제목이기도 한 '오메가 포인트'는 1900년대 초반에 활동했던 프랑스 예수회의 생물학자이자 철학자였던 피에르 테야르드 샤르댕이 만들어 낸 용어이다. 그에 따르면 자연계와 인지계는 서로 연관되어 전 우주와 인간의 의식이 높은 수준에서의 완성을 향해 함께 진보하고 있으며, 인간의 인지(認知) 수준이 끌개에 이끌리어 최고에 이르는 종착점이 오메가 포인트란 것이다. 알프레드 박은 오메가 포인트를 끌어내기 위하여 기초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논리와 수학에 기대어 저자만의 진리를 향한 여정을 떠난다. 21세기는 '엑시바이트 정보'의 시대라고 ..

투자 2019.09.26

심리학자 허태균의 '가끔은 제정신'

은 한 때 잘 팔렸던 심리학 책이다. 저자 허태균은 늘 착각과 오류속에 사는 것이 '우리'라고 말한다. 그 근거로 저자는 그간 번역 출간되었던 저명한 심리학자들의 이론들을 잡다하게 소개했다. 우리 출판계는 아카데믹한 번역 서적들은 잘 팔리지 않는다. 대신 낚시성 제목을 달면 그나마 좀 팔린다. 도 그런 책이다.깊이 없는 책들이 잘 팔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책 뒤표지에는 의 저자 김정운, 의 저자 김난도 등의 찬사가 장식되어 있었다.를 읽고 적잖이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청춘은 아픈 것이 당연하니까 참아야 한다는 말에 기가 막혔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사회 소위 유명인사들은 인간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를 개인의 책임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심지어 잘 놀지 못하는 것 까지도.왜 이들은 개인의 성공과..

독서 2019.09.25 (1)

영화 '관상', 송강호와 이정재 그리고 김혜수의 연기 일품

영화 은 광고의 힘이 컸다. 우리 집만 해도 초등학생이 보았고, 중학생이 보았으며 아줌마, 아저씨가 보았다. 애들은 관상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마음이 끌렸다. 어디 애들 뿐이겠는가?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래를 알아보는데 관심이 많다. 사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점성술 산업 규모는 세계적 수준이다. 영화 은 그런 니즈를 잘 꿰뚫었다. 은 호화 캐스팅의 힘도 컸다. 송강호가 그랬고, 이정재와 김혜수가 그랬다. 그에 비하면 이야기의 힘은 보잘 것 없었다. 시대의 책사 한명회에 맞서는 천재 관상가의 액션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야기는 긴장감 없이 축 늘어졌다. 영화의 재미는 이외의 곳에서 터졌다. 이정재의 호탕함과 김혜수의 아찔함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김혜수라는 배우, 역시 연기 소화력이 뛰어나다. 어디에 갖..

영화 2019.09.24 (2)

김영익의 '프로로 산다는 것'

김영익의 은 다른 투자 서적들과는 달리 투자자들에게 많은 영감과 지침을 준다. 저자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그가 있기까지의 과정들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한 분야의 최고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느끼게 하는 책이다. 김영익은 책 속 칼럼, "개미들이 성공하려면?"에서 기관투자가보다는 개미들이 정보력이 약하므로 안전한 투자 방법인 간접투자를 권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그가 증권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펀드 투자에서 이익을 본 사람보다 잃은 사람이 더 많은 것이 그간 우리 증시의 현실이었다. 김영익은 2000년의 주가급락, 9.11 테러직전의 주가 폭락과 그 후의 반등, 2004년 5월..

투자 2019.09.23

위험한 정신의 지도, 정상과 비정상을 어떻게 가를까

1997년부터 쾰른의 알렉산더 정신병원에서 정신과의사로 근무한 만프레츠 뤼츠는 그의 저서 에서 우리사회를 위협하는 쪽은 정신병자들이 아니라 히틀러와 마오쩌둥, 그리고 디터볼렌과 패리스 힐튼 등 미치도록 정상적인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만프레츠 뤼츠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지움에 대하여 회의를 하면서, ‘비정상적인 사람’들은 이들 미치도록 정상적인 사람들이 평범하지 않은 모두를 미친 사람으로 낙인찍은 결과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정신과의사나 심리치료사는 뉴스를 볼 때면 가끔씩 답답해한다. 뉴스 속에는 전쟁도발자, 테러리스트, 살인자, 경제사범, 냉혈인, 그리고 뻔뻔한 이기주의자들이 가득한데 아무도 그들을 치료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들이 정상이란다. - 만프레드 뤼츠의『위험한 정신의 지도』(배명자 옮김, ..

독서 2019.09.22 (1)

'에린 브로코비치' 대기업과 미인대회 우승자 간의 기나긴 결투

(2000)는 줄리아 로버츠가 여성 배우로서는 사상 처음 캐런티 2천만 달러를 받으면서 화제가 됐다. 인디영화의 신동으로 불렸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과 로 2001년 제73회 아카데미영화제에서 감독상에 이중 후보 지명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는 두 번의 이혼과 아이 셋 딸린 실직 여성 '에린 브로코비치'가 수질오염을 초래한 대기업과 맞서 싸워 승리한 실화에 기초한다. 실존 인물이었던 에린 브로코비치는 미인대회 우승자(미스 퍼시픽 코스트 Miss Pacific Coast)였는데, 이 영화는 줄리아 로버츠의 눈부신 미소와 육감적인 몸매, 그리고 그 이면의 강한 용기와 집념을 잘 살렸다. 의 오프닝 시퀀스의 주인공은 흥미롭게도 현대차 엑셀이다. 에린 브로코비치는 차를 몰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거의 18..

영화 2019.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