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64

존 포드와 존 웨인의 '수색자', 웨스턴 무비의 전설

존 포드의 (1956)는 웨스턴 무비의 전설이라 해도 좋을 영화다. 를 정점으로 웨스턴 무비는 서서히 종말을 고했다. 그리고 존 포드는 웨스턴 무비와 동의어가 되었다. 에는 수많은 웨스턴 무비와는 분명 다른 실루엣이 일렁거린다. 웨스턴 무비의 도식과도 같았던 악당과 정의에 불타는 총잡이의 대결구도가 이 영화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근접 총격전이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 것을 보라! 전직 보안관 이든 폴리(존 웨인)는 남북 전쟁 때 남부 동맹군에 참전하였으나 전쟁이 끝나고도 3년 동안이나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마침내 그가 집에 돌아와 처제 '마사'를 바라보는 애절한 눈빛에 그간의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인디언 코만치의 습격으로 동생의 집이 불타고 있을 때 그가 절규하듯 부르는 '마사'라는 이름은 ..

영화 2019.06.08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1995)는 사진작가와 시골 아낙네와의 사랑을 그린 고전 영화다. 후덥지근한 여름 어느 날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길을 찾던 중 한 농가에 들러 프란체스카 죤슨(메릴 스트립)에게 길을 묻는다. 프란체스카는 로버트에게 길을 가르쳐 주기위해 그의 녹색 픽업트럭에 올라탄다. 프란체스카는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로버트에게 차 한 잔을 권한다. 남편과 두 아이가 집을 비운 사이에 프란체스카는 그만 남편의 침실에서 거침없는 사랑을 하고 만다. 그러나 프란체스카는 로버트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그를 선택하지 않고 가족과 남는다. 프란체스카는 담담하게 로버트에게 말한다. “결혼하는 순간 일상에 매몰되어 꿈을 잃고 살아 왔듯이 당신과 길을 나서는 순간, 우리들의 사랑 역시 구태의연해 질 것이..

영화 2019.06.06

그랜 토리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철학이 담긴 영화

영화 는 오프닝 샷이 올라가자마자 미간을 잔뜩 찌푸려 눈동자조차 잘 찾아볼 수 없는 예의 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얼굴과 만나게 된다. 꾸부정한 어깨와 피로에 지친 걸음걸이로 아내의 장례식을 치루는 그의 모습은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이 연출한 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평생을 보낸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 은퇴하고 여생을 보내고 있는 월트 코왈스키 역을 연기한다. 한국전에 참전한 월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가에 몽족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것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다. 그의 집만이 성조기가 외롭게 펄럭이고 있다. 참회를 하라는 아내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월트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공공연히 흑인들에게 쏟아낸다. "만일 니네들이 마주 치고 싶지 않은 누군가를 봤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가 바로 나야" 클린트 이스트우..

영화 2019.06.05 (1)

아이 엠 러브, 서사보다는 이미지와 음률의 깊은 맛

영화 는 소문보다 예술성이 높은 영화였다. 이탈리아 팔레르모 출신의 루카 구아다니노가 연출했다. 예술적인 영화는 종종 대중으로부터 외면받기 일쑤이다. 도 영남 지방에서는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단 한곳에서만 상영했었다. 는 밀라노 재벌가의 한 며느리가 아들의 친구와 사랑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렸다. 줄거리만 보면 딱 막장 드라마다. 그러나 섬세한 카메라 워크와 앙상블을 이루는 배우들의 연기가 감독이 펼쳐 놓은 예술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는 서사적으로 읽기 보다는 이미지와 음률을 감상해야 비로소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생명력으로 파닥거리는 색채감과 가슴을 들뜨게 만드는 음악은 한 편의 명화를 감상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이야기에만 치중하다보면 그만 졸림을 느낄 수도 있다. 엠마가 시아버지의 생일..

영화 2019.06.02 (1)

영화 '리얼 스틸', 철없는 아빠의 로봇 복싱 이야기

영화 은 부자 관계의 복원 드라마이기도 하고, 또한 실패한 삶에게 희망을 주는 성장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철없는 아빠 찰리는 아들 맥스를 보면서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로봇 '아톰'을 보면서 삶의 희망을 건져 올립니다. 아들 맥스는 찰리에게 아들이자 친구, 나아가 인생에서 더없이 소중한 동지로 그려집니다. 찰리와 맥스가 이 영화의 인간 주인공이라면, '아톰'은 로봇 주인공입니다. 다른 로봇에 비해 체구가 작지만 아톰은 포기할 줄 모르는 근성을 갖고 있습니다. 맥스는 아톰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다고 생각합니다. 맥스는 말합니다. "걱정하지 마, 네가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은 비밀로 해줄게." 아톰이 인간화되는 순간입니다. 맥스는 아빠에게도 이 말을 해 줍니다. 아톰이 그 말을 듣고, 리얼 스틸이 되었..

영화 2019.05.27 (3)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

(2008)는 공상과학 소설의 선구자로 불리는 쥘 베른의 (1864)을 원작을 3D로 영화화한 SF 모험영화입니다. 쥘 베른의 소설들은 (1902), (1954), (2004) 등 21편이 그동안 TV시리즈와 영화로 제작될 만큼 인기를 모았습니다. 는 지구의 저 깊은 곳에 우리 인간들이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공상을 바탕으로 합니다. ♧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영화 줄거리 지질학자 트레버(브렌든 프레이저)는 10년 전 실종되었던 형의 유품에서 쥘 베른의 소설 을 발견하고, 조차 션 션(조시 허처슨)과 함께 지구의 중심세계를 찾아 아이슬란드로 떠납니다. 트레버는 아이슬란드에서 산악가이드 한나(애니타 브리엠)를 만나 셋이 바위산을 오르던 중 번개에 의해 동굴 속에 갇힙니다. 거기서 지구 중..

영화 2019.05.26

'완득이' 영화와 소설의 차이

소설 를 읽고서 영화 를 보는 일은 조금 끔찍한 일입니다. 소설에는 없었던 똥주의 애정 라인 외에는, 그대로 소설을 축약한 영화는 지루함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똥주 역을 맡은 김윤석의 코믹 연기가 없었더라면, 그야말로 완전히 실패한 영화가 되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완득이 역을 맡은 유아인은 너무 착하고 성실했습니다. 유아인의 연기에서 십대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불량끼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세상에 저렇게 고운 십대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2015)에서 유아인이 선보인 악역 연기를 보면, 연기 기량이 훌쩍 성장한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윤석은 이 영화에서 거의 완벽한 교사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객석을 채웠던 여중생들이 똥주에게 환호했습..

영화 2019.05.19 (2)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기생 백지(한지혜)의 꿈

이준익 감독의 의 배경은 임진왜란이 코 앞에 닥친 1592년의 조선입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민초들이 꿈꾸고 달려가는 왕국쯤 되겠습니다. 야심가 이몽학(차승원)이 이들 민초들을 규합하여 ‘대동계’를 만들어 한양을 접수하려 하자, 맹인 검객 황정학(황정민)은 이몽학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한신균의 서출 견자(백성현)를 검객으로 키워 맞선다는 것이 이야기의 큰 줄기입니다. 이몽학이 혁명을 꿈꾸며 따나가자 기생 백지는 연하남 견자를 새로운 기둥 서방으로 만들려 합니다. "이몽학이 어디 있느냐?"고 견자가 다그칠 때, 백지는 가슴을 치며 다소 유치하게 답합니다. " 이 안에 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이지요? 그리고는 백지는 다짐하듯 견자에게 묻습니다. "이몽학을 죽일 수 있느냐? 그럴 자신이 있느냐?" 이말..

영화 2019.05.12

영화 '7급 공무원' 김하늘과 강지환의 코믹 액션 영화

영화 (2009)은 국가정보요원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첩보 액션물입니다. 그런데 개봉 당시 객석에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던 기억이 나는 걸 보면, 로맨틱 코미디였단 생각이 드네요. 에서 수지(김하늘)는 국가정보원 국내파트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지는 애인 이재준(강지환)에게조차도 직업상 그녀의 정체를 숨길 수밖에 없고,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준(강지환)은 그런 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러시아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그로부터 3년 후, 재준은 국가정보원 해외파트 요원으로 국내에 들어옵니다. 수지는 신무기 핵심기술을 팔아먹으려는 연구원을 추적하고 있고, 재준은 국내에 잠입한 러시아 무기 밀매상을 추적하고 있는 중입니다..

영화 2019.05.07

영화 '도가니', 아이들의 손을 누가 잡아 줄 것인가

영화 는 영화의 강력한 힘을 아주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관람 주체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내는데 가장 탁월한 예술 분야가 영화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2005년도에 발생한 실화를 재구성한 (2011)를 보면서 관객들은 사건의 진실성에 의구심을 표합니다. 도대체 저런 사건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느냐는 거지요. 믿고 싶지도 않고 인정할 수도 없는 사건입니다.영화 줄거리 인호(공유)는 청각장애우들의 학교인 자애학원에 학교발전기금 5천만원을 내고 선생이 됩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형사는 태연하게 눈을 감아 주고, 교사들은 아이들을 폭행하기가 여사입니다. 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 인호는 아이들을 통해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거의 5년동안이나..

영화 2019.05.05 (1)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도 멈췄다

(2008)은 지구 멸망과 인류의 종말을 경고한 (1951)을 스콧 데릭슨 감독이 리메이크한 SF 영화입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어느 날 미확인 비행물체가 센트럴 파크에 착륙하고 외계인 클라투(키아누 리브스)는 세계 정상 회담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그에게 위협을 느낀 미 정부는 그의 요청을 묵살하고 그를 감금합니다. 우주 생물학자 헬렌(제니퍼 코넬리)은 클라투에게 지구의 미래가 달렸다고 판단하여 그의 탈출을 도와줍니다. 클라투는 탈출과정에서 헬렌과 그의 아들 제이콥(제이든 스미스)에게서 지구와 인류의 희망을 봅니다. 줄거리만 보자면 꽤 호기심이 당기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분노에 찬 악평과 네이버의 네티즌 평점도 4점대로 저조했습니다. "예고편이 전부인 영화", "너 외계..

영화 2019.04.30 (2)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드디어 어른의 세계로

는 마법부 장관의 기자회견으로 시작합니다. 엄숙한 회의장을 내려다 본 카메라 앵글은 마법부 장관의 눈을 클로즈업하며 개막을 선언합니다. "지금은 어둠의 시대입니다." 2001년부터 시작한 해리포터 시리즈의 흥행 총수입은 약 55억 달러에 달합니다. 조앤 K. 롤링의 원작 소설은 200여개 국가에 출간되어 4억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집에도 두툼한 해리포터 원서를 소장하고 있을 정도이니 그 마법은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미치는 모양입니다.은 마법세계의 위기감이 클라이맥스로 치닫습니다. 덤블도어 교장은 사망하고, 볼드모트가 ‘순혈주의’의 기치를 높게 펄럭이며 마법세계를 접수합니다. 법이 사라진 어둠의 시대에 머글들은 속수무책으로 투옥되기 시작합니다.파시스트의 암담한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입니다...

영화 2019.04.26

영화 '소스 코드' 사후 마지막 기억 8분

영화 (2011)는 사후에도 인간의 마지막 기억 8분은 지우지지 않고 남아 있고, 다른 사람이 그것을 재생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시간여행 영화입니다. 전산용어인 '소스 코드'는 프로그래밍 정보가 저장된 파일을 의미합니다. 사자의 기억에 저장된 마지막 8분을 어떻게 대리 체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평행우주와 관련된 고난도의 양자역학의 원리라고 은근슬쩍 넘어갑니다. 는 콜터 대위(제이크 질렌할)가 열차에서 흠칫 놀라면서 깨어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그의 맞은편에 앉은 여자(미셸 모나한)가 애인처럼 다정하게 말을 걸어 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자신이 왜 '여기' 열차를 타고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콜터 대위는 반복되는 시공간의 이동을 통해, 자신이 사자의 마지막 8분의 기억에..

영화 2019.04.22 (1)

영화 '킹스 스피치', 말더듬 국왕과 언어치료사의 감동 실화

영화 (2011)는 앨버트 왕자(콜린 퍼스)가 병적인 말더듬을 극복하고 영국 국왕 6세의 자리에 오른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콜린 퍼스는 이 영화로 그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는 남우주연상 외에도 그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등 빅4를 휩쓸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영화의 밋밋함에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그러다 이내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역시 아카데미 스타일이라고 말입니다. 조지 5세의 아들 앨버트는 왕자였음에도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묘사됩니다. 어린 시절 왼손잡이였던 앨버트는 강제로 오른손잡이가 되었고, 안짱다리는 보철로 고통스럽게 교정되었습니다. 심지어 유모는 앨버트를 굶겨 놓고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앨버트의 말더듬..

영화 2019.04.18 (1)

영화 '다크 나이트', 조커의 메시지 : 너는 선인가?

영화 (2008)는 기존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수효과에 의한 과대망상증이나 영웅에 의한 권선징악도 찾아 볼 수 없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오히려 정의나 윤리를 신봉하는 인간들을 조롱하고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악당 조커(히스 레저)가 슈퍼 히어로를 능가하며 영화를 이끌어갑니다.영화 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물음, "너는 선인가?"에 대답을 악당 조커는 독백처럼 쏟아냅니다. 은행을 털은 돈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불태우며 조커는 내뱉습니다. "돈 때문이 아니야,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지"(It's not about money... it's about... sending a message.)♧ 다크 나이트의 줄거리의 결말에서 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악당 카민 팰콘..

영화 2019.04.14 (2)

영화 '아저씨', 아주 오래된 영화 속 원빈의 액션

영화 (2010)는 꽃남 원빈에서 액션 가이 원빈으로 변신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잔인한 장면도 많았지만 어느새 몰입하게 되고, 실감나는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가 매우 좋았습니다. 아저씨 태식(원빈)이 국화꽃과 우유를 든 장면으로 (1994)에게 오마주를 바치며 시작한 영화는 소미(김새론)로부터 태식이 구원되는 엔딩까지 강한 흡인력을 뿜어내며 무섭게 달립니다. 극비 특작부대의 섬멸요원이었던 태식은 작전에 휘말려 임신한 부인을 잃고 전당포에 칩거하며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캐릭터입니다. 자신을 ‘아저씨’로 부르는 옆집 소녀 소미도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은 아이로 등장하죠. 오직 한 사람을 통해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그 사람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심리상태에 빠지게 되는 법입니다...

영화 2019.04.10 (6)

영화 '베스트셀러' 신경숙 표절의혹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영화 (2010)는 인기절정에서 표절혐의로 끝없이 추락하게 된 여성작가의 고군분투를 그린 액션 미스터리입니다. 백희수(엄정화)는 10년 동안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한국 문단 최고 인기 작가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작품 중의 하나가 그녀가 과거 한 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있을 때의 출품작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영화 를 보면, 2015년 이슈가 된 소설가 신경숙과 대비됩니다. 소설가 이응준이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신경숙의 단편 ‘전설’이 일본의 극우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신경숙의 표절의혹이 이슈가 되었습니다.신경숙은 미시마 유키오의 는 읽었어도 은 읽은 적도 없다고 했고, 출판사 ‘창비’는 신경숙의 표절의혹을 전면 부인했었습니다. 출처 :..

영화 2019.04.06 (2)

영화 '해결사', 간지나는 조연들의 코믹 연기 일품

영화 (2010)는 투박하면서도 경쾌합니다. 킬링 타임이 필요할 때 볼만한 액션 영화입니다. 간지나는 조연들의 코믹 연기를 즐기실 수 있는 건 덤입니다. 설경구는 이 영화에서 1980년대 풍의 붉은 점퍼를 입고 불륜현장을 정리하는 해결사로 등장합니다. 전직 직업은 형사, 흥신소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강태식(설경구)은 불륜현장을 잡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모텔을 급습합니다. 그러나 불륜남여는 온데간데 없고 여자의 시체만 침대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순간 자신이 덫에 걸렸다는 것을 직감한 태식의 폰이 울립니다. “경찰이 곧 들이닥칠 테니 시키는 대로 도주하라”는 정체불명의 사나이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이런 상황 왠지 익숙하지 않나요? 키아누 리브스의 나 샤이아 라보프의 (2008)에서도 유사한 장면이 나왔었죠. ..

영화 2019.04.02 (8)

영화 '레미제라블' 화려한 캐스팅의 뮤지컬 대작

앤 해서웨이가 열연했던 은 2012년 마지막을 장식하였던 영화로 기억됩니다. 2006년부터 매주 신작이 개봉되면 극장으로 달려갔던 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매년 평균 70편 이상 봤던 것 같습니다. 그 때 본 영화의 후기들을 조금 다듬어서 블로그에 올리고 있으니, 세월의 순환은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으례 소맥을 말아먹어며 리뷰를 하곤 했었지요. 매주 영화 이야기를 하던 일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 많은 영화 목록에서 은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는 뮤지컬 대작이 되었습니다. (2010)를 연출한 톰 후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은 (2008)나 (2004)과 같은 다른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와는 달리 거의 모든 대사를 뮤지컬로 처리한 영화입니다. 촬영장에서..

영화 2019.03.29 (10)

영화 '평행이론' 운명일까, 우연의 일치일까?

영화 (2010)은 링컨의 삶과 케네디의 삶을 오프닝시퀀스에서 교차 편집하면서 서로 다른 시대의 두 사람이 같은 운명을 반복해 살아간다는 ‘평행이론’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입니다. 링컨의 케네디의 공통점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링컨이 처음 연방의회 의원이 된 것은 1847년이고, 존 F. 케네디는 1947년입니다. 링컨이 대통령이 된 것은 1861년이며, 존 F. 케네디는 1961년에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링컨의 비서 성씨는 케네디였고, 케네디의 비서 성씨는 링컨이었습니다. 백 년의 시차를 둔 링컨과 케네디의 평행이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링컨의 뒤를 이은 앤드루 '존슨'이 태어난 것은 1808년이고, 케네디의 뒤를 이은 린든 '존슨'이 태어난 것은 1908년입니다. 링컨을 암살한 존 윌크스 부스가 태..

영화 2019.03.25 (8)

영화 '궁녀', 조선시대 궁궐에서 벌어진 음모

영화 (2007)는 조선 숙종시절 희빈전 궁녀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공포물입니다. 기존 사극이 왕의 총애를 통한 신분상승의 욕망과 좌절을 다루었다면, 는 한계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은밀한 욕망을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극과는 다른 차별성을 보이는 영화입니다.조선시대 궁녀들이 거처하는 궁궐이라는 공간은 외부와는 고립된 폐쇄적인 공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공간에는 언제나 절대자가 존재하고, 그 절대자의 성향에 따라 그 공간의 선악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영화 는 장희빈의 낳은 세자 균(훗날 경종)의 출생에 얽힌 야사를 사건의 중심에 놓고 폐쇄된 공간에서 절대자의 음모가 사건을 지배해가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합니다.장희빈의 궁녀 월령이 목을 매고 죽자 감찰 상궁은 내의녀 천령(박..

영화 2019.03.10 (6)

영화 '리턴', 수술 중 각성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 (2007)은 ‘수술 중 각성’이라는 비교적 보기 드문 의학현상을 소재로 삼아 범인이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부잣집 외동아들 나상우는 10살 때 수술을 받던 중 수술의 극심한 고통을 그대로 느끼는 ‘수술 중 각성’을 겪습니다.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다 결국 한 아이를 살해하게 됩니다. 정신과 의사는 최면치료로 나상우의 수술기억을 최종 봉인합니다. 영화 은 상우와 그의 가족들이 잊혀진지 25년 후로 돌아옵니다. 외과의사 류재우(김명민)는 마취의(정유석)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초로 최면수술을 시도하여 성공을 거둡니다. 그 최면 수술을 도운 이는 정신과 전문의 오치훈(김태우)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류재우의 불알친구 강욱환(류준상)이 20여 년만에 미국에서 돌아와 나타납..

영화 2019.03.07

브레이킹 던 Part2,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완결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열연한 은 십대들의 달달한 로맨스를 담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마지막 편입니다. (2008)에서 시작한 이 시리즈는 (209)과 (2010), 그리고 < 브레이킹 던 Part1>(2011)를 거치며 지난 4년간 십대 소녀들의 판타지를 자극해 왔습니다. < 브레이킹 던 Part2>를 보고나면,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을 이야기를 굳이 둘로 나누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부에서 결혼한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같은 체온을 가진 동족이 되어 딸 르네즈미(매켄지 포이)를 출산합니다. 볼투리가가 르네즈미를 불멸의 아이로 지목하여 전쟁을 걸어 오자, 컬렌가는 이에 맞서 세계 도처에 흩어져 있는 뱀파이어들을 불러 모읍니다. 설원에서 펼쳐지는 컬렌가와 볼투리가의 전투신은 트와일라..

영화 2019.03.06 (2)

영화 "노잉" 숫자로 예언된 인류의 종말

영화 (2009)은 숫자로 예언된 인류의 종말을 그린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재난 블록버스터입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MIT 교수 역을 맡았는데, 지적 연기가 잘 어울렸습니다. MIT 천체물리학 교수인 존(니콜라스 케이지)은 호텔 화재로 아내를 잃고 위스키에 의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존은 MIT 강의실에서 이 영화의 주제를 암시하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집니다. “우주의 생성이 결정론에 기인하는가 아니면 무작위론에 기인하는가?” 모든 일은 어떤 목적에 따라 이미 예정되어 있다는 결정론과 모든 현상은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는 무작위론은 과학계의 해묵은 논쟁거리이지요. 아내를 사고를 잃은 존이 결정론을 신봉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목사인 아버지와도 소원하게 지낼 수밖에 없었을 거구요. "신은 결코 우..

영화 2019.03.04 (2)

한국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김주호 감독의 (2012)는 명품조연들이 범람하는 영화입니다. 초호화 조연들의 총출동에 주연마저 조연화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진 영화이지요. 영화의 배경은 조선 영조 말입니다. 정조가 사랑한 이덕무(차태현)와 무사 백동수(오지호)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이덕무는 좌의정의 음모로 자신의 아버지 우의정이 귀양길에 오르자 좌의정의 아들이 관리하는 서빙고의 얼음을 털기 위해 조선판 '오션스 일레븐'을 조직합니다. 칼잽이, 도굴 전문가, 폭탄 전문가, 변장 전문가, 잠수 전문가까지 조선 최고의 꾼들을 끌어 모은 것이지요. 그런데 민효린을 잠수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좀 민망해 보입니다만, 이러한 점이 이 영화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차태현이 열심히 세운 서빙고 얼음 탈취 작전에 집중하는 관객은 거..

영화 2019.03.04

조니 뎁의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 액션 어드벤처의 진수

조니 뎁의 (2006)은 액션 어드벤처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시리즈의 전편 (2003)는 해적 바르보사의 손아귀로부터 블랙펄을 잭 스패로우에게 되돌려주고 윌과 엘리자베스에게는 행복한 결혼을 선사하는 듯 했었죠. 그러나 해적 시리즈가 그렇게 순탄하게 굴러가면 재미 없는 법! 은 다시 잭과 윌, 그리고 스완 양에게 시련을 던집니다. 바르보사보다 훨씬 더 강력한 악당 '데이비 존스'가 전면에 등장하여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전설의 해적 데이비 존스로 말할 것 같으면, 한 마디로 인간이 아니란 것, 그래서 죽을 수도 없다는 것, 그래서 잭 스패로우는 이번에는 망자의 함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죠. 캐리비안의 해적의 액션 어드벤처는 스토리 전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악명높은 동인도회사 ..

영화 2019.03.01 (4)

영화 '통증', 너무나 짧았던 사랑의 순간

영화 은 세상과 연을 맺지 못하고 세상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자들의 인연과 사랑을 이야기한 작품입니다. 강풀의 원작을 부산 촌놈 곽경택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우직한 부산 사나이들의 세계만을 줄곧 그려온 곽경택이 어쩐 셈인지 에서는 서울에서의 사랑을 노래합니다. 그는 또 타인의 원안으로 영화를 만든 적이 없었는데 에서는 강풀의 원작을 집어들었습니다. 그러나 (2001)와 (2007)으로 대표되는 곽경택의 인생관은 에서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이어집니다. 곽경택의 이야기들은 그 시작과 끝이 같아 단조롭습니다. 그 단조로움 속에서 삶을 관통하는 비애를 우직하게 뽑아내는 것이 곽경택 영화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의 주인공 남순은 어린 시절 자신의 잘못으로 가족을 모두 잃었다는 자괴감에 육체적인 고통을 느낄 수 없..

영화 2019.02.28

적과의 동침, 한국적 감수성을 자극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박건용 감독의 (2011)은 조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실패했던 영화입니다. 개봉당시 관객 수가 이십만 명 남짓 했으니까요. 영화도 개봉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한 시골마을의 풍경을 서정적으로 담아낸 은 유해진과 변희봉, 김상호, 신정근 등 조연들의 연기가 볼 만해 다시 봐도 좋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배경은 한국전쟁 당시의 오지마을 석정리 마을입니다. 석정리는 한가롭기만 할 뿐, 전쟁소식은 그저 풍문으로만 간간히 들려옵니다. 마을은 이장(변희봉)의 손녀딸 혼사 준비로 분주할 뿐입니다. 손녀딸 설희(정려원)는 정혼남 택수(이신성)와의 초야를 앞두고 마음이 은근 설렙니다. 바로 그때 정웅(김주혁)이 이끄는 인민군이 석정리에 입성합니다. 그런데 ..

영화 2019.02.26 (2)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만약 노인으로 태어난다면...

(2009)는 노인으로 태어나 소년으로 늙어가는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의 이야기를 그린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입니다. 뛰어난 분장효과로 이 영화는 제 8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 분장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벤자민 버튼은 태어났을 때 80세의 외모였고, 성장하게 되면서 점점 젊어졌고, 아기의 모습으로 죽어 갔습니다. 이 기이한 인생 이야기는 작가 마크 트웨인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마크 트웨인은 “우리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맨 처음에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고 말했고, 작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말에 영감을 받아 단편을 썼습니다. 그리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이 단편에서 모티브를 빌려와 동명의 영화로 만들..

영화 2019.02.22 (4)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인연이 소중한 까닭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1997)는 괴팍한 성격을 가진 멜빈 유달(잭 니콜슨)이 옆집 남자의 애견 버델을 어쩔수 없게 떠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로코입니다. 주위 모든 사람들은 독설을 일삼는 유달을 멀리하지만 식당 웨이트리스 캐롤만은 그에게 다정하게 대해줍니다. 캐롤은 혼자 천식을 앓는 아들을 키우면서도 삶에 대한 긍정을 잃지 않는 타입입니다. 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까다롭게 굴었던 유달이 버델을 키우면서 무엇이 세상이고 무엇이 사랑인지 점차 깨닫게 되는 신기한 현상을 영화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애견 버델에 감화된 유달은 캐롤(헬렌 헌트)에게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져듭니다. 1937년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로맥틱 연기를 선보인 잭 니콜슨은 이 영화로 생애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

영화 2019.02.2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