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143

<사람풍경> 소설가 김형경의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의 심리 여행 에세이 (위즈덤하우스, 2006)을 꼬박 일주일 동안 잠들기 전에 읽은 것 같습니다. 책을 잡으면 단숨에 읽어야 직성이 풀리지만, 이 책은 하루에 조금씩 조금씩만 읽었습니다. 침실에서 유난히 손길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면 작가가 한 말을 잠이 들 때까지 생각해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어요. 에는 작가가 세상의 도시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인간의 내면을 성찰한 과정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그랬던 것처럼 나는 침실에서 을 읽고 나 자신과 인간, 그리고 세상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때로 상처받은 아이가 보이는가 하면, 때로 누군가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인간의 마음이 무엇인가를 궁금해 하면서 이십대..

독서 2019.01.20 (3)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착한 소비의 새로운 경제문법

은 탐욕으로 얼룩진 99 대 1의 양극화 현상을 비판하고 착한 소비에 기반한 새로운 경제문법을 제안합니다. 자유시장주의자들의 기원은 '아담의 오류(Adam's Fallacy)'에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담의 오류'의 핵심은 자본주의 사회는 그 자체로 윤리적이라는 주장으로, 경제 주체의 이기적 행동에 윤리적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지요. 1979년 집권한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 1980년 집권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경쟁과 생산성 향상을 지고의 가치로 삼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확장하고 강화했습니다. 시장 만능주의는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Washington Consensus)'로 정점을 이루며 개발도상국을 비롯, 전세계로 전파되었습니다. '정부 지출의 삭감, 정부 규제의 축소, 시장 자..

독서 2019.01.18 (2)

정말 남자들은 화성에서, 여자들은 금성에서 왔을까?

"옛날 옛적 화성남자들과 금성여자들은 서로를 발견하자마자 한눈에 반했다. 사랑의 마법에 걸린 그들은 무엇이든 함께 나누면서 기쁨을 느겼다. 비록 다른 세계에서 왔지만 그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사랑하고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았다. 그러다 지구에 와서 살면서 그들은 이상한 기억 상실에 빠졌다. 자신들이 서로 다른 행성에서 왔고,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고 그것을 존중해 왔던 사실이 기억에서 모두 지워지면서 그들은 충돌하기 시작했다……." 존 그레이의 (2008)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남녀는 태생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으니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시시콜콜한 연애서적과 다를 바 없는 이 책이 미국에서만 6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니 조금 많이 ..

독서 2019.01.16 (1)

<제7의 감각 : 전략적 직관> 섬광같은 통찰력을 얻는 법

윌리엄 더건의 (2008)은 우리들의 상식을 뒤엎는 책입니다. 우리는 보통 “내가 나 자신을 믿고 뚜렷한 목표를 세운 뒤 열심히 노력한다면, 내가 원하는 것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력만 열심히 한다면 말이죠. 아마도 그것은 세상에 넘쳐나는 ‘하면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쳐대는 자기계발 서적들에게 세뇌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은 하면된다는 터무니 없는 강령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사의 위대한 업적들은 목표를 세운 뒤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섬광 같은 통찰력, 즉 전략적 직관에 의해 성취되었다는 것이다. 뇌 과학 연구에 따르면, 직관에는 평범한 직관, 전문가 직관, 전략적 직관, 세 가지가 있습니다. 평범한 직관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육감'..

독서 2019.01.03 (4)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소설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김재혁 옮김, 이레, 2004)는 스티븐 달드리 감독에 의해 크랭크인 된 동명의 영화 원작 소설입니다. 영화는 강렬한 에로티시즘의 짧은 순간들과 성적이고 도덕적인 딜레마들을 집요하게 파고든 걸작이었습니다. 케이트 윈슬렛은 대담하고도 뜨거운 연기로 2009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영화 리뷰를 올린다면 평점 9.5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에로틱하면서도 철학적인, 그래서 그 감동이 오래도록 남았던 걸작으로 기억됩니다. 그 먹먹한 감동을 훼손당하지 않기 위해 책 읽기를 미루어왔으나, 세월이 몹시도 흐르고 나니, 그들의 먹먹한 사랑 이야기를 불현듯 다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는 1950년대 독일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열다섯 살 소년과 서른여섯 살 한나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독서 2019.01.01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 만화가 김보통 에세이를 읽고

시간은 한시도 쉼없이 재깍재깍 흘러 어느듯 2018년도와 작별을 고해야 되는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세월 시계는 지금껏 한번도 고장 나는 법이 없군요. 회사 다니기가 싫어, 아직 9년은 더 다녀야 하는데, 회사를 다니다 관두고 만화가의 길로 들어선 김보통의 자전적 에세이 (2017)를 읽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하기 싫은 회사원 말고, 내 삶에도 김보통처럼 혹시 다른 길이 있지는 않나, 일말의 기대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저자가 회사를 그만 둔 이유는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들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새벽까지 이어지는 회식, 줄서기 경쟁 등이 직장인의 영혼을 황폐화시켰으리라 짐작갔습니다. 젊은 만화가 김보통은 대기업을 다니다 4년 만에 그만두고 오키나와로 떠났다고 해요. 거기서 ..

독서 2018.12.31 (4)

<대통령의 독서법> 가장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법?

(2010)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이명박 전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8명의 독서법을 소개합니다. 대통령이라면 무엇인가 특별한 독서법이 있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역대 대통령의 독서법을 소개하는 까닭은 그들이 최정상에 오른 의지의 한국인들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저자 최진은 밝힙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주장은 다분히 정치 지향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사고가 빚어낸 단견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을 읽어보면 역대 대통령 모두가 책을 아끼고 사랑한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애독가가 아닌 대통령이 더 많았던 것이지요. 독서가의 범위를 아무리 넓게 잡아도 이승만과 김대중 정도가 그래도 그나마 독서를 통해 삶의 진리를 체득..

독서 2018.12.30

<하버드 인문학 서재> 고전에 대한 충실한 안내서

출판 기술의 융성은 역설적으로 책 읽는 즐거움을 종종 반감시킵니다. 책내는 것이 어렵지 않은만큼 좋은 책을 만나기 어려운 이치입니다. 어렵게 시간을 내서 기껏 읽은 책이 쓰레기 같았다면 더욱 책을 멀리하게 됩니다. 고전 읽기는 최소한 그러한 리스크를 줄여줍니다. 크리스토퍼 베하의 (이현 옮김, 북이십일, 2010)는 고전에 대한 충실한 길잡이 역할을 자임하는 책입니다. 저자 크리스토퍼 베하는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하퍼스'의 편집자로 활동하며 '뉴욕 타임스'에 에세이와 평론을 기고하고 했습니다. 저자는 애서가였던 외할머니 집에서 '하버드 클래식'을 처음 접했습니다. 투병 중인 미미 이모로부터 외할머니가 젊은 시절, 학교를 다닐 수 없었음에도 하버드 클래식 전집을 읽으며 지식과 교양을 쌓았다는 이야기를..

독서 2018.12.28

<성공한 사람들의 시간관리 습관> 하루 한 시간 만들자

시간관리를 잘 하고 싶은 독자라면, 퀸튼 신들러(Quinton Schindler)의 (2009)을 한번쯤 가볍게 읽어보길 권합니다.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하루들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힌트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만큼 잡기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하루하루는 정신없이 흘러가게 마련입니다. 사람마다 그 쓰임새도 다 제각각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엄청나게 바쁘게 살면서도 여유가 있고, 어떤 이들은 되는 일 하나 없이 바쁘기만 하니 시간이라는 것은 참으로 묘하기만 합니다. 아침마다 “5분만 더! 5분만 더!” 일어나는 시간을 미루는 나로서는 “아침에 잠이 깨이면 바로 벌떡 일어나라”라는 저자의 주장을 새겨 들어야겠습니다. 이처럼 에는 특별할 것은 없지만, 일상에서 우리가 잘 지키지 못하는 상식을 일..

독서 2018.12.27

[강철의 연금술사] 제1권, 인생은 등가교환이다

드디어 아라카와 히로무의 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겨울방학 때 읽을 욕심으로 주문한 일본 만화입니다. 무려 27권이네요. 아들은 벌써 다 읽었지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화를 제대로 '읽는 것'이 아닌가 해요. 어렸을 때 시골마을에 만화방이 한 곳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만화 책 읽기가 힘 들었습니다. 만화는 '읽는 것'이 아닌, '보는 것'인가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이해할 수 없었죠. 그림과 활자가 혼재된 구성 방식이 혼란스러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들이 거금을 들여 만화를 주문한다고 했을 때, 더욱이 만화를 애지중지해서 책장에 가지런히 꼽아두기까지 하다니, 실망의 물결이 일었죠. 한창 공부할 나이인데 말입니다. 요즘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한데, 아직 대학 2년생이지만 취업에 도움되는 실..

독서 2018.12.26 (4)

<나랑 상관없음> 사랑에 눈머는 현상에 대하여

(문학테라피, 2014)은 사랑과 헤어짐의 아픈 감정을 작가 특유의 감수성으로 승화시킨 프랑스 여류 소설가 모니카 사볼로의 장편소설입니다. 저자 모니카 사볼로(Monica Sabolo)는 프랑스 패션 잡지 와 가십 주간지 , 등에서 편집 일을 했고, 지금은 시나리오 작가활동을 한다고 해요. , 에 이은 작가의 세 번째 작품으로 프랑스 플로르상을 수상했어요. 가장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에 주는 상이라고 해요. 소설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해요. "맨 먼저 사랑에 눈머는 현상에 대해 알아보자. 한 인간이 자존심을 내세우며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가다가 어떻게 느닷없이 이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리는지 말이다." 주인공인 여자 MS가 남자 XX를 만나 불치의 병인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XX가 "어쩌지, 나랑은..

독서 2018.12.25 (2)

<세상의 모든 지식> 방대한 독서 편력

(2007)은 저자의 방대한 독서 편력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조선의 과거제도에서부터 페미니스트 히파티아에 이르기까지 150가지 꼭지를 600페이지에 정리했습니다. 각 꼭지마다 그림이나 사진, 도표 등이 읽는 즐거움을 더해 주는 것은 확실한데, 한 번에 읽히지는 않습니다. 사전을 한 번에 읽을 수 없듯이 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리맡에 두고 무엇인가 궁금해질 때, 가끔씩 펴 보는 책이랄까요? '사막'이라는 꼭지를 보면 이렇습니다. 사막을 정의할 때 사용하는 것은 건조도인데, 연평균 강수량이 250밀리미터 또는 그 이하의 건조도를 갖는 지역이 사막이다라는 것과, 사하라 사막의 넓이는 907만 제곱킬로미터로 한반도의 40배가 넘고, 남한과 비교하면 약간 과장해서 100배에 이른다(실제로는 90배)는 사실을 서술..

독서 2018.12.19

<정희진처럼 읽기> 책을 읽으면 변화할 수 있을까?

를 침대맡에 두고 자기 전에 여러 날 읽었다. 쉽게 읽히지 않는 주제들이었으나, 날카로운 페미니즘 문장이 가끔 내 몸 깊숙이 파고들 때마다 딸이 생각났다. 어느 날 아들, 딸이 모여 진학과 취업에 대해 대화를 하던 중, 딸이 말했다. "아빠, 아빠는 늘 남자의 편에서 살아왔잖아요" 순간 여고생의 페미니즘 수준에 깜짝 놀랐다. 그 말에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남자로서' 편하게, 적어도 손해보지 않고 살아 왔지 않느냐는 적의와 함께 그런 '남자'가 '여자'인 자신을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느냐는 원망이 스려 있었다. 책 날개에 소개된 저자 정희진은 여성학과 평화학 연구자다. 유교 질서가 건재한 사회에서 페미니스트의 위치와 분단국가에서 평화학은 늘 논쟁을 수반한다. 는 저자가 그간 쓴 독후감 79편을 묶었다. ..

독서 2018.12.11 (3)

<문학 멘토링> 정여울의 문학 읽기 안내서

졍여울의 은 문학 읽기에 대한 쉽고 친절한 안내서입니다. 정여울의 말처럼 이 책은 "문학 참고서와 문학 이론서 사이에 위치"하는 문학 가이드북입니다. 은 문학과 친숙지는데 필요한 코드들을 쉬운 문장으로 풀어쓰고 있어 누구나 쉽게 읽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은유와 상징, 알레고리와 트릭스터 등 문학 속에 숨겨진 18개의 개념들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표지에는 "문학의 비밀을 푸는 18개의 놀라운 열쇠"라는 카피가 눈길을 잡아 끌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정여울이 소개하는 18개의 코드들은 문학이라는 거대한 숲에 들어가기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프리드리히 실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만이 지닌 매력을 "희망이 없는 사랑을 하고 있는 자만..

독서 2018.12.04

왜 뻔한 거짓말에 속을까 - 찰스 포드, 거짓말의 심리학

우리는 상대방이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속곤 한다. 찰스 포드의 는 거짓말을 사례 중심으로 다룬 거짓말에 대한 개론서다. 2006년 발행된 의 증보개정판으로 이 책에 나오는 사례들은 설마 사실일까 할 정도로 황당무계한 것이 많다. "49세의 기혼 여성이 어느 유명 백화점의 탈의실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여 대중의 관심과 동정을 샀다. 그녀는 옷을 대강 걸치고 탈의실을 나서려는 순간 강간을 당했다고 말했다. 질 외부에 찰과상이 있는지와 그녀의 옷에 정액이 묻어 있는지에 대한 정밀 검사가 이루어졌다. 이 백화점은 보안이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내 강간한 사람을 제보하면 보상하겠다는 공고가 붙었다. 경찰 역시 용의자를 제보해달라며 대중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강간을 당하지..

독서 2018.12.02

마릴린 먼로의 점에서 소크라테스를 읽다 : 일상에서 만나는 철학

마이클 라보시에의 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현실세계의 잡다한 이슈들에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부제처럼 괴짜 철학자의 유쾌한 상상이다. 동성혼, 페미니즘, 게임의 폭력성, 등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온갖 문제들에 대하여 메스를 들이댄 저자는 독립된 단편으로 책을 구성했다. 그래서 손길가는 대로 읽어도 편하다. 저자 마이클 라보시에는 플로리다 대학교 철학과 부교수로 자신은, 다른 상아탑의 학자들과는 달리 현실문제에 깊숙이 개입하는 행동하는 양심이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 책은 저자가 철학지 에 「철학적 도발」이라는 칼럼으로 게재한 글을 정리하여 출간한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좀 야한 토픽도 더러 만난다. 저자에 따르면 페미니스트는 광고로부터 영상물에 이르기까지 매체를 통해 비춰지는 여성상이..

독서 2018.11.30

흑산 : 정약전에 대한 김훈 역사 소설

김훈의 (학고재, 2011)은 1801년 수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신유박해를 배경으로 조선 후기 사회상을 그린 장편 역사소설이다. 은 천주교리를 공부했지만 현세의 삶으로 돌아와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과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끝까지 순교의 길을 걸어갔던 그의 조카 사위 황석영의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루며 대비된다. 정약현,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사형제는 의금부 장판 위에서 삶의 길이 달라진다. 천주교인임을 자랑스러워하며 순교한 정약종과 적극적으로 배교하고 현세의 삶을 택한 정약용의 삶은 의 치열한 주제를 상징한다. 순교와 배교를 둘러싸고 조정과 조선후기 지식인 사회의 갈등이 그려지고 중인과 하급 관원, 마부와 어부, 노비 등 혼란한 세상을 견디며 살아가는 인간의 고통과 슬픔과 소망이 김훈 특유의..

독서 2018.11.29

왜 여자의 육감은 잘 맞는 걸까 - 초감각의 세계

초능력이나 텔레파시, 혹은 육감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아니면 알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이나 예지몽, 또는 심령과학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엘리자베스 로이드 마이어의 『왜 여자의 육감은 잘 맞는 걸까』를 한번 펼쳐 보시라. 놀라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심리분석가이자 임상의 엘리자베스는 이 책에서 여러분을 마음과 물질이 소통하는 초심리학의 세계에로의 긴 여행을 '과학적'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딸이 잃어버린 하프를 3,000km나 떨어진 '다우징(dowsing, 다우징이란 L자 모양의 막대나 추(錘) 등으로 수맥이나 광맥을 찾는 일을 말한다) 전문가와의 전화 한통화로 찾게 되는 놀라운 초감각적 인식(ESP : extrasensory perception)을 경험한 이후 15년 ..

독서 2018.11.25

오가와 이토 : 초초난난, 잔잔한 물결 같은 사랑

올 여름 찜통더위가 계속되던 한여름 밤, 새벽까지 울어대던 매미소리를 벗 삼아 을 읽었고, 가을에 다시 읽었다. 잔잔한 물결 같은 사랑을 담은 이야기가 그리웠다. 오가와 이토의 두 번째 장편 소설이다. 작가는 으로 국내에도 제법 알려졌다. 은 옛 정취가 물씬 나는 도쿄 야나카에서 앤티크 기모노 가게를 하는 시오리가 유부남 기노시타 하루이치로를 만나면서 빠져드는 사랑을 잔잔하게 그렸다. 사랑 이야기야 세상에 부지기수이겠지만, 이들의 연애담은 소설에서 섬세하게 묘사되고 있는 사계절 마냥 자연스럽다. 격정도 없고, 사건도 없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가와 이토가 그리는 야나카의 풍경과 시오리의 차분한 감성을 조용히 따라가다 보면 이들이 나눈 사랑이 일상처럼 정답게 느껴진..

독서 2018.11.14

[만화] 내 남편은 아스퍼거 1

노나미 츠나의 을 주말에 콩순이가 소파에서 보고 있었다. 콩순이가 아스퍼거 증후군 관련 만화책을 읽고 있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전에는 쥘리 다셰의 를 보고 있었다.순간 내가 아스퍼거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록에 있는 진단표를 체크해보니 그럴 것도 같았다.아스퍼거들은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장애가 있다고 하질 않는가? 또 화를 잘 내지 않아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다고 하니, 꼭 나일 것만 같다.은 노나미 츠나가 남편이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걸 깨달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노나미 츠나는 결혼 전에는 이 남자, 좀 특이하네 생각했을 뿐이었다. 결혼해서 같이 살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뭔가 좀 이상하네'라고 여겨지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 남편은 분위기 파악을 ..

독서 2018.10.15

[책]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연암 박지원의 는 조선의 시대정신을 뒤흔든 문제작이었습니다. '열하일기'에서 시도된 연암의 파격적인 글쓰기는 정조가 문체반정 정책을 펴면서, 그 주동자로 연암과 '열하일기'를 지목할 정도였으니까요. 정조는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 등이 편찬한 종합무예서 를 보고서 "연암의 문체를 본떴구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연암 박지원(1737-1805)은 1780년 5월, 영조의 사위인 삼종형 박명원이 정사로 이끄는 청 건륭황제의 70세 만수절 축하 사절단의 일원이 되어 연행길에 오르게 돼요.는 연암 박지원이 사절단의 일원으로, 음력 6월 24일 압록강을 건너면서부터 8월에 북경에 들어가 10월에 귀국하기까지의 여정을 세세하게 기록한 여행문집입니다.'하루밤에 아홉 번 강을 건너다'의 연암의 우레와 같은 문장이 가..

독서 2018.10.13 (4)

[책]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라고 말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는 효과적인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박진감과 생동감이 넘치면서 재미도 있습니다.재미있게 봤었던 영화 , 등 수많은 작품의 원작자가 스티브 킹입니다. 는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추천됩니다.는 크게 4개의 꼭지로 스티븐 킹이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력서, 창작에 필요한 자세와 작가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도구들에 대해 이야기한 연장통, 창작의 방법을 실감나게 구체적으로 그린 창작론, 끝으로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경험과 글쓰기 경험에서 우러나는 인생론을 담았습니다. 스티븐 킹도 작가 지망생에게 무조건 많이 읽고 많이 쓰라고 합니다. 그 역시 어린 시절부터 엄청난 독서와 끝없는 습작기를 거쳤음을 고..

독서 2018.10.10 (4)

[미니멀 라이프] 인생은 간결하게

쥐디트 크릴랑의 (2018)는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 있는 분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프리랜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며 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명 블로거다.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다. 인생을 간결하게 사는 것도 결국은 의지의 문제이다. 미니멀 라이프의 핵심은 소유욕을 비워나가는 것이다. 소유욕을 자극하는 광고물에 지름신이 강림하여 꼭 필요하지도 않는 물건을 사곤 한다. 소유욕 때문에 그 불필요한 물건들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쌓아둔다. 해마다 새로운 모델의 스마트폰과 차들이 쏟아져 나온다. 클릭 한 번으로 온갖 물건을 매우 간편하게 살 수 있다. 지름신을 하루라도 피해가기 힘든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저자는 더 잘 소비한다는 것은 지속 가능한 방식..

독서 2018.10.0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