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143

책 '세종처럼' 정치를 꿈꾸는 자, 세종에게 배워라!

(2008)을 읽고 나면 작금의 정치 지도자들이 더욱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존경할 만한 정치 지도자가 없는 현실 앞에서 세종은 대중이 원하는 긍정적인 리더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왜 세종인가? 한 나라가 번영하고 존속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지도자의 역량이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백성 없는 나라는 존재할 수 없듯이 뛰어난 지략과 통솔력을 가진 지도자라 할지라도 백성과 소통하지 못하면 그 나라의 존속은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도자가 어떻게 해야 백성을 잘 다스리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여 오래토록 존속되게 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은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리더십을 기록한 책을 교본으로 삼기도 하고, 옛 선조들의 삶과 철학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독서 2019.04.23 (2)

정감록 역모사건의 진실게임, 역사가의 상상게임

(2006)은 미시 사가의 섬세한 관찰과 역사적 상상력으로 조선 영정조 시대의 역모사건을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재구성한 책입니다. (2007)를 통해 처음으로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미시사에 대해서도 그 대강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자 백승종은 서강대 사학과 교수를 지냈고,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과 독일 막스 플랑크 역사연구소의 초빙교수로 미시사의 이론과 실제를 연마했습니다. 은 영정조 시대에 일어났던 세 가지 역모사건 - 남사고비결 역모 사건, 문인방의 정감록 역모 사건, 문양해의 정감록 사건들을 통해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던 조선후기 사회의 중층성을 밝힙니다. 저자와 역모자와의 대화가 등장하는가 하면, 역모자들이 최후 진술을 하기도 합니다.가상의 상황에 대한 서사적 묘사가 있고, 추리소설에서나 나..

독서 2019.04.19

김용규의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

김용규의 (웅진지식하우스, 2006)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기 쉽지 않은 철학적 문제들에 대하여 철학적 분석이 아닌 철학적 해석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분석이란 작품의 배후에 숨어 있는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밝히는 작업입니다. 그에 반해 철학적 해석이란 작품에 의해 전개되는 독자 자신의 새로운 '존재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즉 작품 앞에서의 자기이해, 작품으로부터 더 넓어진 자신을 얻는 것, 작품을 통한 자기 발전 가능성을 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는 역사, 영화,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들을 끌어와 독자로 하여금 독자자신의 문학과 예술을 인문교양의 영역으로 그 지평을 넓혀가도록 합니다. 저자는 문학 작품 13편을 선정하여 카페에서 커피 마시듯 독자와 철학적 ..

독서 2019.04.15 (2)

푸코에게 역사의 문법을 배우다

(2007)는 비상한 인생을 살았던 푸코의 생애를 조명하고, 푸코의 철학을 임상 역사학자의 시각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타자의 사유를 펼친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실천적 지식인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는 격자화하기가 쉽지 않은 인물입니다. 푸코의 동료인 들뢰즈는 푸코를 고고학자-아키비스트로 표현했으나 푸코 자신은 '사회 공통의 일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교사'일 뿐이라고 자처했습니다. 동성애자였던 푸코는 10대 때부터 극심한 고통과 분열을 겪었습니다. 자살시도와 패배감, 사회에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자의 '비정상성'들은 푸코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동성애자, 자위행위자, 범죄자, 광인, 부랑 등과 같은 비정상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했습니다. 푸코는 20대부터 철학과 ..

독서 2019.04.11 (10)

'고양이처럼 살기로 했습니다', 행복한 삶이란?

(2017)는 15년 전부터 저자가 기르는 고양이를 관찰하며 기록한 산문집입니다. 정치 분야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저자 스테판 가르니에의 이 책은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네요.며칠 동안 잠들기 전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내면을 차분하게 돌아보게 하는 조용한 글들이었습니다. 침대에서 천천히 읽기 좋았습니다.를 읽으며 딸 생각을 많이 했어요. 스테판 가르니에가 말하는 고양이의 장점들이 열여섯 살 딸아이를 매료시켰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딸의 고집으로 우리 집에도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거든요. 이제 녀석은 벌써 세 살이 넘었네요. 제법 어엿해 졌다고나 할까요? 스테판 가르니에에 의하면 고양이는 단점이 없는 동물입니다. 고양이는 자유롭고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침착하며 스스로 존재감을 발휘할 줄도 알지요..

독서 2019.04.07 (6)

로빈 던바의 '발칙한 진화론', 평생 친구는 몇 명이 적당할까?

(2011)은 저자 로빈 던바가 인기 과학잡지 와 에 기고했던 진화 인류학 글들을 한데 모아 출간한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짜임새가 조금 헐겁습니다. ‘유기체는 자손들에게 자기 유전자를 물려주는 빈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다윈의 단순명쾌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저자는 현대 분자유전학이 밝혀낸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을 소개합니다.저자는 인간의 뇌가 관리할 수 있는 최대의 인간관계가 150명에 불과하다는 '던바의 수(Dunbar Number)'로 유명한 진화인류학과 교수입니다.로빈 던바의 주장대로라면 SNS 친구가 아무리 많더라도 150명을 넘어선다면 그 관계는 인간 관계가 아니란 소리죠. 그 150명 중에서도 가까운 친구는 5~15명 정도이고, 흔히 말하는 절친은 3~5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친밀할수록..

독서 2019.04.03 (7)

'과학동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과학동시 모음집

(엮은이 권난주, 이치, 2007)는 아동들이 동시를 통해 재미있고 쉽게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과학동시 모음집입니다. 현직 초등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과학 동시를 쓰고 엮은 책으로 수업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를 처음 본 현직 초등교사들은 '새롭고 신선하다'라는 감탄섞인 반응과 함께 수업시간에 활용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학동시를 직접 지어 본 교사들은 어린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지은 과학동시들은 멋져 보였는데, 자신이 지은 과학동시는 볼품 없어 보이더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선생님들의 이러한 반응은 아마도 과학동시에 과학적인 개념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부담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됩니..

독서 2019.03.30 (2)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관점의 중요성

김훈민, 박정호의 는 신화와 역사, 문학과 예술 작품 속 사례에서 경제 원리들을 찾아내 설명하는 책입니다. 경제학의 핵심 개념인 '한계원리'를 에서 사랑에 빠진 토토를 위해 알프레도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어느 나라의 국왕이 연회를 열었는데, 국왕의 호위병사가 연회에서 공주를 보고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사랑의 열병에 빠진 병사에게 공주는 발코니 밑에서 100일 밤낮을 기다린다면 사랑을 받아 주겠노라고 말한다. 그런데 병사는 99일째 밤, 기다림을 포기하고 떠나버렸습니다. 저자들은 하루를 참지 못하고 포기하고만 병사의 이야기를 한계편익과 한계비용을 들어 설명합니다. 99일까지는 기다리는 기쁨(한계 편익)이 견디기 힘든 고통(한계 비용)을 참아낼 만큼 컸으나, 100일째는 ..

독서 2019.03.26 (14)

'신창조 계급' - 창조적인 공동체의 중요성

리처드 플로리다의 (2011)은 창조적인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창조적인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 경제적 성장과 번영의 새로운 동력이라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은 미국적 사례가 논의의 중심이긴 하지만 미래의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이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플로리다는 과학자와 예술가, 그리고 건축가나 다자인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창조계급에 속한 사람들이라고 정의합니다. 저자는 창조계급을 중심으로 금융, 법률, 의료 등의 비즈니스가 생겨나는데 이와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도 창조계급에 포함시킵니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의 노동인구에서 창조계급은 이미 30%를 넘어서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창조계급은 이미 상당한 영향을 발휘하며 사회를 바꾸고 있는 셈입니다. 창조계급은 다양한..

독서 2019.03.21 (4)

월탄 박종화의 역사 소설 '양녕대군'

월탄 박종화의 (풀빛미디어, 1998, 전5권)은 위대한 군주 세종 뒤에 가려진 양녕의 삶을 조망해볼 수 있는 역사 소설입니다. 양녕은 태종이 왕권 장악을 위해 태조의 신하 정도전과 그의 의붓 형제들과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하는 중에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양녕은 당시의 관습대로 외가에서 자랐습니다. 또 민왕후의 딸들은 어려서 죽었고,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태종이 맏아들을 챙길 여력도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태종은 왕위에 오르자 양녕을 세자로 책봉하고 동궁에 기거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세자에 책봉된 양녕은 기생을 데려와 삼기도 하고, 민왕후가 어릴 적부터 거두어 온 딸 같은 시녀를 탐하여 후궁으로 삼으며 아버지 태종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양녕에게 태조 이성계는 왕을 배반하..

독서 2019.03.18 (2)

허경진의 '하버드대학 옌칭 도서관의 한국 고서들'

(2003)은 연세대 허경진 교수가 연구년을 맞아 교환교수로 하버드 대학에 1년간 체재하면서 옌칭 도서관이 소장한 한국 고서들을 조사하고 연구하여 소개한 책입니다. 하버드 옌칭 도서관(Harvard-Yenching Library)은 하버드 대학의 97개의 부속 도서관 중에서 세번 째로 큰 도서관(1위: 와이드너도서관, 2위: 하버드로스쿨도서관)으로 1928년 창설된 중국 전문 연구기관, 하버드옌칭연구소의 부속도서관으로 출범했습니다. 120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데, 중국서 70만 권과 일본서 30만 권, 그리고 한국서 14만 권 정도를 소장하고 있고, 3층 고서실에는 한국의 오랜 역사와 수준 높은 문화를 자랑하는 한국 고서 4,000여종과 6천권 이상의 북한 서적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

독서 2019.03.17 (4)

영화배우 인명 사전 '501 영화배우'

(2008)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온 영화 배우들의 인명사전입니다. 이 책이 등재하고 있는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불멸의 스타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860년대 출생한 조지 알리스부터 1980년대 태어난 나탈리 포트만까지,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스크린 별들에서부터 촉망받는 신예스타까지 501명의 배우들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한국배우는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않아 섭섭합니만) 배우들의 출생 연대기순으로 편집한 이 책은 스타별로 한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데, 배우에 따라 2~5쪽을 할당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령 배우 말론 브랜도의 경우는 4쪽을 할당하며 브랜도 신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배우들의 프로필을 함축적으로 잘 정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프로필 사진..

독서 2019.03.13 (2)

조남현의 '비평의 자리', 평론가의 임무는 다독

조남현의 (문학사상사, 2001)는 2000년 전후의 한국 문학의 현실과 전망에 대한 담론과 주요 작가들의 문제작들에 대한 작품론을 담은 평론집입니다. 문학을 접한지가 오래된 참에 근래에 처음으로 읽어보는 문학 평론집입니다. 저자 조남현은 1948년 인천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여 동 대학 국문학과 교수와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4부로 구성된 는 2000년 전후의 문학담론으로 1부를 시작하여, 2부에서는 박완서, 한승원, 김준성, 이동하, 이윤기 등에 대한 작가론, 3부는 조정래의 , 윤흥길의 , 이문구의 , 이청춘의 , 하성란의 등, 문제작들에 작품론, 그리고 현대시조양식론과 시조시인론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조남현은 평론집을 묶어 내는 속도와 평론가로서의 활동력..

독서 2019.03.07

'기호, 주체, 욕망'... 정신분석학적 텍스트 읽기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에 따르면 우리들의 무의식은 끊임없이 의식세계에 떠오르려 하고, 의식은 언제나 그 욕망을 검열하려 들기 때문에 무의식은 꿈의 형태로 위장되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의식은 무의식에 비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프로이트의 학설은 혁명적이었지만 모든 것을 유아기의 성적(性的)인 곳에만 집착하는 듯하여 유치하게 보였습니다. 조금 나이가 들어서는 "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는 매혹적인 라깡의 역설에 빠져들곤 했습니다. 그리곤 둘 다 깨끗이 잊었습니다. 살아가면서 계속 참조할만큼 정신분석학이 그렇게 실용적이지 못한 학문이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억압된 무의식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정신분석의 보편적 원칙은 강력한 데가 있었..

독서 2019.03.07

로저 에버트의 '위대한 영화' 리뷰 쓰기의 바이블

로저 에버트의 (전 2권)는 영화와 비평이 만나는 행복한 풍경으로 가득찬 책입니다. 로저 에버트는 이 책을 통해 영화를 보는 안목과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영화를 분석하는 저자의 심미안과 통찰력이 빚어낸 간결한 아름다움이 넘치는 문장들은 그대로 영화가 되었습니다. 시카고대학과 일리노이대학에서 영화를 강의했던 로저 에버트는 수십 년간 의 전속 영하평론가로 몸 담았고, 라는 TV 프로그램에서 트레이드 마크가 된 'Thumb Up or Down'으로 영화 비평계의 지평을 대중적으로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는 에버트가 엄선한 고금의 걸작 200편을 싣고 있습니다. 물론 에 실린 200편의 영화가 저자도 말했지만, 영화역사상 최고의 걸작 200편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첫 1세..

독서 2019.03.06 (2)

소설 '7년의 밤' B급 호러 영화를 본 기분

정유정 작가의 (2011)을 처음 읽었을 때 흡인력이 상당했습니다. (2009)로 1억원 고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저력이 돋보였던 소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작가가 여성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문장의 힘이 강력했습니다. 소설가 박범신은 정유정을 다음과 같이 평했습니다. 정유정이 보여주는 문학적 성실성, 역동적 서사, 통 큰 어필은 새로운 소설의 지평을 여는 데 부족함이 없다. 그녀는 괴물 같은 '아마존'이다. 은 운명의 엉뚱함에 대해 말합니다. 장래가 촉망되던 야구선수 최현수의 트라우마와 예기치 않은 불운을 통해 인간의 운명을 다뤘습니다. 그것을 작가는 '운명이 난데없이 변화구를 던진 밤'이라고 했습니다. 세령호 댐의 관리원으로 내려가던 현수는 안개가 몰아치던 음산한 길에서 그 변화구에 정통으로 맞..

독서 2019.03.05 (2)

김정운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잘 놀아야 행복해진다'는 주장 한마디로 인기 강사가 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입니다. 그가 쓴 에세이 (쌤앤파커스, 2009)는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재미와 감탄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주장을 담은 책입니다.김정운이 말하는 재미의 핵심 요소는 리추얼(ritual, 의식)화된 재미입니다. 저자는 리추얼을 일상에서 반복되는 행동패턴과 더불어 일정한 정서적 반응과 의미부여의 과정이 동반되는 행위로 정의합니다. 김정운에 따르면, 저자의 아내가 자신의 어깨를 두르리며 맛있게 먹으라며 빵을 내어줄 때, 뭔가 가슴 뿌듯한 느낌이 동반되면 그 행동은 리추얼이 되고,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아내가 빵을 주는 행위는 단지 습관이라고 합니다. 우리들 인간은 반복되는 리추얼에 의해 사랑받는 느낌..

독서 2019.03.04 (4)

스토리텔링의 비밀, 시나리오 쓰기에 도전하고 싶다면

마이클 티어노의 (2008)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현대 영화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시나리오 쓰기 입문서입니다. 영화 (1998)의 작가이자 감독인 게리 로스는 UCLA와 남캘리포니아대학 USC에서 강의 교재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을 사용하면서, "42페이지로 구성된 시나리오 쓰기에 관한 가장 간결하고 정확한 최고의 책"이라고 추켜 세웠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시나리오와 에 대한 딱딱한 학술적인 연구서는 아닙니다. 저자가 말하듯이 이 책은 영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객들은 이야기에 왜,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이해하기 위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 이 왜 그렇게 감명 깊었던가를 이 책을 읽고 나면 절로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영화들에는 아리스토텔레스..

독서 2019.03.04 (2)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정철상이 20대들에게 바치는 연서

2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풍향과 질감은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2010)는 커리어코치 정철상이 20대들에게 바치는 연서입니다. 저자 정철상은 어린 시절 버려진 버스에서 살 만큼 가난했다고 해요. 취업하기 위해 여러 곳을 떠돌았고, 수 많은 직장을 전전하다 마침내 커리어코치가 되었습니다. 저자의 인생 경험담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청춘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애정이 깊이 베어 있는 문장들은 권위로 꽉찬 전문가들과는 다른 진솔함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심리학 서적이라기 보다는 삶을 관조한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저자에게 '인생은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자기성찰의 여정'입니다. 인생의 여러 길목에서 묻고 답하며 자기 성찰을 한 저자의 잠언들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독서 2019.03.03 (2)

나는 문학이다, 장석주의 한국문학 100년 인물사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 그리고 시인 장석주는 한국 문학사에 괴물같은 존재입니다. "우리 문학사에서 일종의 정전(正典)을 쓴 인물들, 문학을 여기(餘技)가 아니고 진정성을 갖고 임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묶었다."라는 저자의 말은 에 대한 정확한 소개글입니다. 는 한국 근·현대문학사 100년 동안 명멸했던 문인 111명에게 바치는 시인의 오마주인 셈입니다. 현대소설의 아버지 이광수에서부터, 김동인, 김소월로 출발한 한국문학의 맹아기로부터 공지영, 기형도, 김영하로 이어지는 1990~200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문학까지 대략 10년 기간 단위로 총 8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국 문학사의 정전을 기록하려는 저자의 강렬한 욕망으로 1993년께부터 300~400명에 달하는 문인들에 대한 평전, ..

독서 2019.03.03

이덕일의 '근대를 말하다', 대한제국은 왜 망했을까?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역사서 한 권을 읽었습니다. 이덕일의 (역사의 아침, 2012)인데요, 일제 침탈이 가시화된 무렵부터 일제 강점과 정부 수립에 이르기까지 근대 100년을 53가지 키워드와 함께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그간 일제시대를 바라보는 프레임은 ‘독립운동’과 ‘친일’ 두 개였습니다. 독립운동도 임시정부 중심의 우파 부분만 얘기해왔지만 독립 운동사에는 사회주의도, 아나키즘도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됩니다 는 당시 존재하던 다양한 세력들을 조망하며 근대사를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합니다. 저자가 제시한 1차 사료의 팩트에는 근대 100년을 헤쳐나온 우리 민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각인되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에는 대한제국 패망기에 왕족과 지배층이 일제에서 주는 ..

독서 2019.03.02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직장을 그만 두고 하루 종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겁니다. 장정일의 독서 일기 (2010)는 그러한 마음을 더욱 부추기는 책이랄까요? 장정일의 시나 소설은 읽은 적이 없지만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1997)와 (1992)를 본 적이 있습니다. 위키백과사전은 장정일에 대하여 1962년 대구 달성에서 태어나 중학교 중졸 학력임에도 독학과 독서를 통해 문학의 길에 입문한 소설가로 소개합니다. 장정일은 1993년부터 독후감을 모은 를 펴내 왔는데, 은 그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입니다. '88만원 세대'의 독후감으로 시작한 이 책은 자신이 읽은 83권의 책에 대한 독후감을 담고 있습니다다. '읽은 책이 세상이며, ..

독서 2019.03.01 (2)

이끌림의 과학, 우리는 어떤 이성에게 끌릴까?

바이런 스와미와 애드리언 펀햄의 (2010)은 외모에 대한 편견과 육체적 매력에 대하여 과학적 탐구를 시도한 책입니다. 과학자들이 연구 가치도 없는 시시콜콜한 육체적 매력에 대하여 연구한다고 블로거들이 혹평할까봐 두렵다고 저자들이 서문에서 엄살을 부리는 대목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미인은 '피부 한 꺼풀 차이'라지만, 외모에 따라 사람을 차별적으로 평가하는 편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는 무수히 많습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외모가 잘 생긴 사람이 능력도 뛰어나고 성격도 좋아 성과를 잘 낼 것이라는 편견속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육체적 매력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자신은 외모를 초월한 복잡한 존재라고 믿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심리학적인 연구는 의외의 결과를 가르킵니다. 한마디로 아..

독서 2019.02.24

하룻밤의 지식 여행으로 라깡을 정리할 수 있을까

(김영사, 2002)은 라캉주의 분석가인 다리안 리더가 라캉에 대한 삶과 이론에 대한 간략하게 해설한 책입니다. 라캉의 초기 편집증 연구에서부터 거울단계 이론등 핵심개념들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은 김영사가 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 15번째 책입니다. 플라톤에서 촘스키까지, 수학에서 심리학까지 하룻밤이면 충분하다고 김영사는 말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 보면 역시 '라캉'은 얇은(181쪽) 책 한권으로 소화하기에는 너무나도 난해한 인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라캉은 프로이드 이래로 가장 독창적이고 가장 영향력이 강한 정신분석학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의 이론들은 정신분석적인 임상진료에만 머물지 않고, 영화이론과 문학평론, 페미니즘과 철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차용되고 있습니다. 라깡은 저작물..

독서 2019.02.23 (6)

19세기 그림에서 발견되는 청혼의 구도란?

스티븐 컨의 (2005)는 1840년에서 1900년도까지 프랑스와 영국의 회화와 문학에 등장하는 ‘남녀의 시선’에 관한 재미있는 해석을 담은 책입니다. 스티븐 컨은 철학과 문학,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육체와 섹슈얼리티, 사랑과 시선 등을 주로 연구해왔으며 를 저술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Eyes of Love’인데, 번역 서명은 전작과 맞추었다고 합니다. 에는 130여 점의 그림과 그 작품을 그린 화가들의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토머스 하디와 샬럿 브론테, 나다니엘 호손, 빅토로 위고, 찰스 디킨스, 에밀 졸라 등의 작가들과 그 작품은 물론, 푸코와 벤야민, 샤르트르 등 당대의 사상가들의 이야기도 함께 풀어놓았습니다. 스티븐 컨은 남녀가 주고받는 애정의 시선을 그..

독서 2019.02.21 (4)

디지털 네이티브, 넷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돈 탭스콧의 는 광범위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넷세대에 대한 리포트입니다. 대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저자가 수행한 프로젝트 '넷세대 : 전략적 조사'에서 영감을 받아서 쓴 것으로 총 9,442명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저자에 따르면 넷세대는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이고, 세상을 바꿀 강력한 세대라고 합니다. 베이비 붐 세대가 출산을 미루면서 X세대는 출산률이 15% 급감하였다가 넷세대에 이르러 출산율이 급증하여 넷세대는 숫적으로도 전례없는 세력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돈 탭스콧의 세대 구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베이비 붐 세대(1946 ~ 1964) 19년동안 7,720만명 출생, 미국 인구의 23% X세대, 베이비 버스트(Baby Bust)(1965 ~ 1976) 출생률 15% 급감하여 12년동안 4..

독서 2019.02.12

<프로이트의 말실수> 우리는 왜 말실수를 할까?

는 프로이트에서부터 아들러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의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 심리학자들의 주요 이론들을 50개의 키워드로 엮어 알기 쉽게 설명한 심리학 입문서입니다. 심리학만큼 우리 일상과 밀접한 학문분과도 없을 것입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을 때 우리는 심리학 책을 집어들곤 합니다. 심리학의 매력은 그 속에서 공감과 치유를 이끌어내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데 있겠지요. 의 저자 조엘 레비는 정신분석과 행동주의, 성격과 심리치료 등 우리가 들어보았거나 써 보았을 심리학의 주요 개념들을 유래와 의미, 용례들을 사례와 함께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지 부조화, 부주의 맹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스톡홀롬 증후군 등 50개의 키워드들이 표제어가 되어 각 표제어마다 간단 명료한 해설이..

독서 2019.02.10 (4)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혹은 로맹 가리의 성장소설

에밀 아자르의 은 열네 살 소년 모모가 커다란 상처를 딛고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프랑스의 성장소설입니다. 작가 에밀 아자르는 로맹 가리의 필명으로 발표한 이란 작품으로 공쿠르상을 두 번이나 받게 되면서 프랑스 문단에 일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공쿠르상은 한 작가에 두번 수여하지 않는데, 로맹 가리는 1956년 로 공쿠르상을 이미 수상했기 때문이었죠. 에밀 아자르가 로맹 가리였다는 사실은 1980년 12우얼 2일 로맹 가리가 프랑스에서 자살한 이후 발견된 유서를 통해서 밝혀졌다고 합니다. 을 읽고 열네 살 모모가 입었던 커다란 상처에 대해서, 모모가 그 상처를 극복해가면서 얻은 깨달음에 대하여 생각하면 모모가 어떤 어른이 되어 있을까 가끔 생각해봐요. 그만큼 소설 속 어린 모모가 지금까지도 생생하..

독서 2019.02.08 (1)

[삶의 과학] 부모님과 선생님께 권하는 아들러 개인 심리학 입문서

알프레드 아들러의 (2014)은 '개인 심리학'의 창시자인 저자가 1910년대 초반에 한 강연의 원고를 묶은 책으로 1927년에 처음 출간된 책입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융과 함께 정신분석 운동을 하다가 프로이트와 결별하고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심리학계의 거장입니다. 아들러는 에서 개인 심리학의 기초개념들인 원형과 생활양식, 열등감 컴플렉스와 우월감 컴플렉스 등을 사례를 통해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어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 입문서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열등감과 우월감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고 알프레드 아들러는 말합니다. 이 열등감과 우월감이 삶의 쓸모없는 쪽으로 발달하면 우월감이나 열등감 콤플렉스가 된다는 것입니다.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콤플렉스의 ..

독서 2019.01.24 (2)

<밸런스 독서법> 20대에는 재테크 읽지 마라

사람은 일생동안 몇 권의 책을 읽을까요? 10년 동안 꼬박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루 한 권의 책을 읽는다면 3천 6백여 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의 저자 이동우는 6,000여권의 책을 읽고 3만여권을 소장한 사람이라고 책 표지에 소개되어 있는 글을 보고 적잖이 놀랬지요. 2004년 처음 북세미나를 시작하고 나서 2008년까지 300회의 북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수 없이 많은 저자(500여 명)를 만나서 인터뷰를 했다고 해요. 아마도 그 결과물이 이 아닌가 합니다. 은 왜 우리가 책을 읽지 않는 문화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왜 밸런스 독서가 중요한지 설명합니다. 밸런스 독서법은 한마디로 독서에서 균형 감각을 찾는 것으로, 고전으로부터 미래학까지 아우러는 시간적 균형과 국제정치경제학에서 재테크까지 섭렵하..

독서 2019.01.2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