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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재즈', 링컨과 케네디의 고삐풀린 우연의 일치 에드워드 B. 버거, 마이클 스타버드의 에는 링컨 대 케네디의 고삐풀린 우연의 일치 이야기가 나온다. 우연의 일치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수학적 확실성을 설명하기 위하여 공저자들이 인용한 사례다.링컨이 처음 연방의회 의원이 된 것은 1847년이다. 존 F. 케네디는 1947년이다. 링컨이 대통령이 된 것은 1861년이다. 존 F. 케네디는 1961년이다. 링컨의 비서 성씨는 케네디였다. 케네디의 비서 성씨는 링컨이었다. 링컨의 뒤를 이은 앤드루 '존슨'이 태어난 것은 1808년이다. 케네디의 뒤를 이은 린든 '존슨'이 태어난 것은 1908년이다. 링컨을 암살한 존 윌크스 부스가 태어난 것은 1808년이다. 케네디를 암살한 리 하비 오즈월드가 태어난 것은 1908년이다. 링컨이 저격당하기 일주일 전에 있던 ..
가이 리치 감독의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가이 리치 감독의 을 보고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떠올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지적인 추리 소설을 황당무계한 액션 히어로물로 만들어버리는 감독의 연출력에 어안이 벙벙해질 따름이다. 은 셜록 홈즈와 제임스 모리아티 교수와의 대결을 그린 코난 도일의 단편 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언제나처럼 셜록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왓슨(주드 로)은 악당과 맞서 싸운다. 이번 상대는 모든 것을 갖춘 모리아티 교수(자레드 해리스)다. 그런데, 에는 추리물 특유의 서스펜스는 말할 것도 없고, 긴박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도 찾아볼 수 없다. 영화사가 자랑하는 숲 속 추격 시퀀스는 차라리 코미디에 가깝다. 국제회담장의 폭발장면이나 기차에서의 총격전도 흔히 보는 액션신에 비하면 수준 이하다.코난 도일이 창조한 셜..
억대 연봉 증권맨이 말하는 '슈퍼 개미의 수익 나는 원리' 책 제목이 긴, 를 읽고서 한가지 느낀 점이 있다면 역시 제목이 (광고에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9년 8월 15일 발행한 이 책이 5쇄를 찍었으니 말입니다. 이 책에는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으므로 기술적 분석을 조금 공부하신 분이라면, 넉넉잡아 한시간이라면 충분히 독파할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한 책입니다. 저자 스스로도 밝혔듯이 바쁜 업무로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하여 기존의 주식매매 이론들을 간략하게 편집한 책으로 보입니다. 책을 출판하는 데는 역시 문장력이 중요한가 봅니다. 처럼, 기존 이론들을 잘 편집 정리하기만 해도 근사한 책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의 1부에서는 꾸준히 수익내는 상위 5퍼센트의 직장인에 대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자에 의하면, 그들은 대..
할머니 집에서, 도시 아이가 농촌의 서정을 체득하는 과정 (2006)는 천진난만한 도시 아이가 시골 할머니 집에서 잔잔한 농촌의 서정을 체득해가는 과정을 그린 아주 작은 책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의해 2006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다. 주말마다 시골에 내려가는 게 고역일지도 모르지만 솔이네는 주말농장 가듯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할머니 집에 간다. 감자도 캐면서 하얀 꽃이 피면 흰 감자가 자주 꽃이 피면 자주 감자가 열리는 것도 보면서 이 감자는 가랑비랑 이슬, 뙤약볕이 도와주어 가꾼 거라는 할머니의 신기한 이야기를 듣는다. 서울서 식당을 하는 엄마아빠를 둔 이웃집 상구는 할머니랑 단 둘이 산다. 솔이는 상구를 촌뜨기라 놀리지만 상구가 만들어준 예쁜 망개 목걸이가 신기하기만 하다. 할머니는 호박 구덩이로 가서 새끼줄로 호박을 때리는 시늉..
브랜든 프레이저의 '미이라' 시리즈 브랜든 프레이저의 '미이라' 시리즈는 1999년 처음 시작했다. 브랜든 프레이저는 (1990)를 시작으로 (2001)를 거쳐 톰 크루즈의 (2017)까지 여섯 편을 달렸다. 딸아이 성화로 를 다운 받았는데, 십대들에게는 이런 영화가 최고인가 보다. 에서는 오코넬과 에블린이 사랑의 결실을 맺어 8살짜리 아들도 활약에 동참한다. 아들까지 합세한 이들은 고대 이집트 문명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고, 에블린은 마침내 이집트의 한 무덤에서 5천 년 전의 전설적인 정복자, 스콜피온 킹의 팔찌를 발견한다. 세계 정복 이후 죽음의 신에 의해 그의 군대와 함께 어둠 속에 묻힌 스콜피온 킹에게 드디어 환생의 순간이 다가오게 된 것이다. 시리즈의 이야기는 말할 수 없이 황당하지만, 황당할수록 어린이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 금융위기 책임은 누구에게.. 미국 의회 금융위기조사위원회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010년 청문회를 열어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제이피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모건스탠리의 존 맥,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을 증언대에 세웠던 적이 었었다. 청문회에서 필 앤절리데스 위원장은 “정부 지원으로 수조달러를 받은 와중에 기록적인 이익과 보너스를 챙겼다는 보도는 생계를 유지하려고 분투하는 많은 가족들에게 혼란을 주었고,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격노했다. 이에 대하여 CEO들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분노를 이해하며 세금 납부자들의 지원에 고마워하고 있다”, “재능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회사가 그에 합당한 임금을 줘야 한다.”며 고액 임금이 불가피함을 강조하면서 변명하기에 바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막힌 '상상력 사전' (2011)은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펼치는 기묘한 지식의 성찬이다. 묘한 이름만큼이나 신비한 작가. 이 사전은 그가 열네 살 때부터 써온 혼자만의 노트라고 한다. 을 읽어보면 베르베르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들이 많이 나온다. 이 소설가는 과학적이다. 특히 진화생물학에 조예가 깊다. 그래서 이 사전에 신화와 생물에 관한 이야기가 풍성하다. 풍성하면서도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는 신선한 반전들이 불쑥불쑥 나온다. 인류의 기원과 미래에 대하여 상상력이 자극되는 이야기들이다. 한 인간이 이토록 많은 분야를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빈대들의 성'을 고찰한 꼭지를 간추려서 들어보자. 빈대들의 성행위에 나타나는 첫 번째 특성은 지속 발기증이다. 어떤 놈들은 하루에 2백 넘게 관계를 갖기도 한다.두 번..
'심야의 FM', 수애와 유지태의 숨막히는 심리전 영화 은 현실을 인정하지 못한 한 남자의 비극을 그린 범죄 스릴러물이다. 물론 이 영화의 표면상 주인공은 라디오프로그램 '심야의 영화음악' 진행자 선영(수애)이다. 그러나 정작 이 영화를 저 어두운 곳에서 끌고 가는 주인공은 그녀의 애청자 동수(유지태)이다. 은 영화 속에서 진행되는 2시간의 이야기와 영화의 러닝타임과 거의 비슷하다. 몇몇 점프 컷이 있긴 하지만, 관객들은 스튜디오 속에 갇힌 선영의 불안감을 거의 동시에 느끼며 그녀를 응원하게 된다. 그래서 관객들의 눈에 동수의 처연함은 잘 들어오지 않는다. 선영은 5년 동안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심야의 영화음악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선영은 9시 뉴스 앵커시절 검찰을 향해 촌철살인의 멘트로 인기를 얻었고, 라디오에서도 인기 DJ를 누렸으나, ..
'세계는 평평하다', 토머스 L. 프리드먼의 사악한 주장들 세계가 평평하다는 토머스 L. 프리드먼의 믿음은 확고하다. 과거 둥글었던 지구가 새로운 기술들로 인하여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들이 좁아져 세계는 점점 평평해져가고 있으며, 그 추세는 역전하기 힘들다는 것이 의 결론이다. 프리드먼은 세계가 이렇게 평평해진 동력으로 10가지를 꼽았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 붕괴와 윈도즈 출현, 넷스케이프 출시, 워크플로 소프트웨어, 오픈소싱, 아웃소싱, 오프쇼어링, 공급사슬, 인소싱, 인포밍, 스테로이드 등이다. 프리드먼이 어렵게 10가지로 분류했지만, 실상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과학기술의 발달을 세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동력으로 오늘날 세계는 국가 사이에 존재하는 정치적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제적인 차이 등 거의 모든 격차가 해소되면서 세계는 모든 ..
김훈의 풍경 소설 '내 젊은 날의 숲' 자전거 여행자 김훈을 (2001)를 통해 처음 만났다. 헐거우면서도 꽉 찬 그 문장이 좋아 (2000)을 읽었고, 이어서 (2007)과 (2009)를 읽었다. 그리고 이번에 (문학동네, 2010)을 긴 여름밤에 읽었다. 김훈은 2009년 가을부터 2010년 초여름에 이르는 동안, 휴전선 이남의 여러 지방을 여행하고, 풍경의 안쪽에서 한 줄씩의 문장을 걷어 올려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김훈은 산천을 떠돌면서, 구름이 산맥을 덮으면 비가 오듯이, 날이 저물면 노을이 지듯이, 생명은 저절로 태어나서 비에 젖고 바람에 쓸려갔는데, 그처럼 덧없는 것들이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고 사랑을 말할 수 있는 것인지, 눈물겨워 했다. 은 20대의 세밀화가 조연주가 민통선 안쪽의 수목원에 일하게 되면서 들여다 본 숲 속 풍..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 둘은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 영화 의 시나리오는 간결하다.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백만장자와 그를 돌보는 빈민가 흑인 사이의 아주 특별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사람은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 의 오프닝 시퀀스만 보면, 한 편의 속도감 있는 스릴러물을 보는 듯하다. 조수석에 백인 남자를 태운 흑인 남자는 시내도로를 광속 질주한다. 미국의 11인조 흑인 그룹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신나는 음악을 배경으로 경쾌하게 오프닝을 열어젖힌 이 영화는 두 남자의 관계를 플래시백으로 깔끔하게 보여주기 시작한다. 흑인 남자 드리스(오마 사이)는 복지부로부터 사회보장금을 받기위해 전신마비 백인 남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를 찾아간다. 그런데 필립은 전문 간병인들을 제쳐두고 부랑아 같은 드리스를 고용한다...
슈퍼 괴짜경제학, 매춘에서 지구 온난화까지 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의 『슈퍼 괴짜경제학』(안진환 옮김, 웅진씽크빅, 2009)은 경제학 서적답지 않게 읽는 재미가 가득찬 흥미진진한 책이다. 불타는 '과학정신'에 충만한 스티븐 레빗을 두고 '경제학계의 인디애나 존스'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님을 실감한다. 목차만 쭈욱 훑어봐도 『슈퍼 괴짜경제학』이 전작 『괴짜경제학』을 능가하는 괴짜스러움으로 가득차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스티븐 레빗은 1장 '길거리 매춘부와 산타클로스가 노리는 것'에서 시작하여 5장 '앨 고어와 피나투보 화산의 공통점은?' 이라는 논쟁적인 꼭지로 마감한다. 레빗은 노골적인 소재를 가지고 가격차별, 완전 대체재, 주인과 대리인 문제, 역선택 등 경제학적 개념을 동원하여 사회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추적해가는 기발함과 도전정신을 발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