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실크로드의 부활, 경제대국을 향한 중국과 아랍 이야기

NeoTrois 2019. 7. 10. 15:44

벤 심펜도르퍼의 『실크로드의 부활』(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2010)은 중국과 중동지역이 새로운 실크로도를 통해 결합하면서 세계경제를 재현하고 있는 흥미로운 현상을 다룬 알찬 책이다.

중국에 대한 이야기는 지겹도록 들었으면서도 아랍에 관한 이야기는 생소했는데, 벤 심펜도르퍼는 그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준다.

아랍은 막대한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중국과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왔다는 점을 저자는 생생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저자 벤 심펜도르퍼는 스콜틀랜드왕립은행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이전에는 JP모건에서 선임 중국 전문가로 활동하며 베이징, 베이루트, 다마스쿠스, 홍콩 등을 주무대로 중국과 아랍 투자환경을 조사, 분석해 왔다.


<실크로드의 부활>은 두 지역경제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저가가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발휘하여 중국과 아랍 사이에서 세계의 부와 권력이 움직이는 현상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역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가들이 아랍 세계로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세계경제의 강자로 부상한 중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아랍과 손잡고, 천년 전 세계경제의 중심이었던 세력과 무역로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실크로드를 부활시켜 세계경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중국과 아랍의 거대한 이야기가 베이징, 이우, 리야드, 카이로를 넘나들며 박짐감 넘치게 펼쳐진다.

아랍세계와 중국, 그리고 미국은 불가분의 관계가 되었다. 이 셋은 마치 세계 금융의 고귀한 삼위일체와 같다.

첫째, 아랍세계는 중국 공장들을 상대로 석유를 판매한다.

둘째, 중국 공장들은 이 석유를 사용해서 상품을 생산하고, 이 상품들은 미국으로 실려 나간다.

셋째, 미국 소비자들은 월마트 같은 현지 유통업체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해 이 상품을 구매한다.

넷째, 아랍 세계는 석유수입을 미국에 투자하여 결과적으로 달러화의 가치를 유지시키고, 미국 소비자들의 재정 부담을 감소시킨다.

그래서 아랍 세계는 미국의 최대 채권자가 되었다. 동시에 미군은 이라크를 완전히 장악하고 테러리스트 조직과 싸우는 것이다. 이 전쟁은 당신이 은행의 영업팀장과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끝없는 싸움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이 연결고리를 끊는 것은 쉽지 않다. 85-86쪽

세계경제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벤 심펜도르퍼의 『실크로드의 부활』을 추천한다. 세계경제의 꿈틀거림과 중국과 아랍을 움직이는 거대한 이야기들은 틀림없이 세계경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던져 줄 것이다. 무엇보다 생생한 현장감으로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