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덕일의 '근대를 말하다', 대한제국은 왜 망했을까?

NeoTrois 2019. 3. 2. 10:57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역사서 한 권을 읽었습니다. 이덕일의 <근대를 말하다>(역사의 아침, 2012)인데요, 일제 침탈이 가시화된 무렵부터 일제 강점과 정부 수립에 이르기까지 근대 100년을 53가지 키워드와 함께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그간 일제시대를 바라보는 프레임은 ‘독립운동’과 ‘친일’ 두 개였습니다. 독립운동도 임시정부 중심의 우파 부분만 얘기해왔지만 독립 운동사에는  사회주의도, 아나키즘도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됩니다

<근대를 말하다>는 당시 존재하던 다양한 세력들을 조망하며 근대사를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합니다.

저자가 제시한 1차 사료의 팩트에는 근대 100년을 헤쳐나온 우리 민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각인되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에는 대한제국 패망기에 왕족과 지배층이 일제에서 주는 합방 공로작위와 은사금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무리가 있었는가 하면, 북풍이 휘몰아치는 만주로 떠나 독립운동에 나서는 집단도 있었습니다.

역사는 언제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교훈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분열은 일제 강점기 때의 역사가 일으키는 파고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한제국의 패망의 원인을 16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 저자의 역사관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역사의 모든 현상에는 원인이 있다. 조선이 먹이로 전락한 뿌리는 1623년의 인조반정 체제에 있고,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데 있다. 인조반정을 주도한 서인과 그 후예인 노론은 조선을 시대착오적인 사회로 끌고 갔다.

 

대한제국 멸망이 더욱 비극적이었던 것은 인조반정 이래 300여 년간을 집권했던 노론이 국망(國亡)에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일제에 협력해 집단적으로 매국에 나섰다는 점이다.
- 근대를 말하다 중에서-

 

3.1절마다 생계가 곤란한 독립 운동가들의 후손에 대한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친일파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고, 독립 운동가의 후손들은 여전히 생계를 걱정하며 살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이 책을 이 땅의 피끓는 청춘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