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청안 스님의 '꽃과 벌', 참 나를 찾는 이들에게

NeoTrois 2020. 5. 28. 20:00

청안 스님의 <꽃과 벌>은 불교의 흐름과 기본 개념, 불교의 핵심 사상을 쉽고 간명하게 풀어 큰 가르침을 전한다. 나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 옳다 그르다, 좋다 싫다는 생각에 빠져 고통 속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할 때, 자연스레 읽게 되는 책이다.

푸른 눈동자의 청안 스님은 1991년 헝가리에 온 숭산 스님의 법문을 듣고 벼락같은 충격을 받고, 출가를 하여 한국에서 긴 수행을 했다.

1999년 숭산 스님으로부터 지도법사 인가를 받은 청안 스님은 2000년 고국 헝가리로 돌아간 이후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러시아, 체코, 폴란드 등 유럽 각지를 돌며 참선을 지도하고 한국 불교를 전파했다.

<꽃과 벌>은 화계사 대적광전 겨울 안거 기간 동안 가졌던 ‘불교의 이해와 명상 수행’에 관한 열두 번의 법문과 수행자들이 묻고 청안이 답한 것을 모은 것이다.

청안 스님의 법문은 삶에 대한 의문과 고통들, 진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불러일으켰다. 생각이 고통을 만들어내고, 업이 우리를 조종하는 삶은 아주 단순하고 명백하게 살며 마음에 아무것도 일으키지 않을 때 고통은 비로소 사라진다.

<꽃과 벌>은 상좌불교, 대승불교, 선불교를 12편의 법문으로 설명하면서, 나는 무엇인지, 고통은 무엇이며, 명상을 어떻게 하여 ‘참’나를 깨달아 모든 존재를 도울 수 있는지 궁구하고 실천하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청안스님은 명상 수행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선을 통해 ‘참나’를 깨달아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고 중생을 돕는 것이 불교의 큰 가르침이라는 청안의 법문들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에 대해 깨닫게 하는 바가 깊다.

"슬퍼하는 사람이 있으면 행복하게 해주세요. 배고픈 사람에게는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사람에게는 마실 것을 주십시오. 수행을 하면 ‘나’라는 생각, ‘나’의 작은 고통은 사라집니다. 그 다음엔 큰 슬픔이 찾아오고, 큰 슬픔에서 큰 사랑이 나옵니다. 이것이 대자대비입니다.

불교의 기본 가르침은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돕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 순간 명확해지면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 청안스님의 법문 중에서 -

청안 스님의 말대로 불교의 가르침을 내면의 지혜로 성숙시키고 수행하여 성취하는 것이 부처의 길일 것이다. 언젠가 헝가리에 가는 인연이 생긴다면, 청안스님이 건립한 ‘원광사’에 찾아가 보고 싶다.

‘본래의 빛을 찾는 절’이라는 뜻의 원광사는 유럽 최초의 한국전통사찰이다. <꽃과 벌>은 청안스님이 행한 법문을 영문으로도 실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