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솔트> 맥빠진 안젤리나 졸리의 액션 스릴러

NeoTrois 2019. 1. 19. 23:03

<솔트>(2010)는 냉전시대 음모론이나 이중 스파이 소재에 능한 필립 노이스 감독이 액션 스타로 명망 높은 안젤리나 졸리를 내세워 만든 액션 스릴러 영화입니다.

 

영화의 오프닝 무대는 북한이에요. CIA 요원 솔트 역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가 북한에 포로로 잡혀 반라의 몸으로 고문을 심하게 당하는 장면이 이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입니다.

 

“이 간나 새끼, 거짓말하지 말고 대답 하라우! 우리 핵시설을 파괴하려고 했지?”

안젤리나 졸리에게 퍼붓는 북한병사의 대사는 너무 서툴고 낯설었어요. 그래서 황당한 웃음까지 나왔습니다.

 

“아임 나러 스파이"(I'm not a spy)

이렇게 대답하는 안젤리나 졸리의 대사도 엉성하긴 마찬가지였지요.

 

[영화 솔트의 줄거리]

CIA 요원 솔트(안젤리나 졸리)는 북의 핵시설을 파괴하려다 체포되어 북한군으로부터 가혹한 고문을 당합니다.

 

CIA와 생물학자 마이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북한에서 풀려난 그녀는 마이크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합니다.

 

그러나 솔트는 자신이 심문하던 러시아 스파이로부터 이중 스파이라고 지목을 당해요. 구소련 시절 고도의 훈련을 받은 KGB 정예요원이 CIA에 침투했으며, 곧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을 암살할 스파이가 바로 그녀, 솔트라는 것이에요.

 

일이 그렇게 되자, 솔트는 CIA를 탈출하여 도주를 시작합니다. 졸리 액션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솔트>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맨발로 건물의 외벽을 타거나 대로변을 질주하는 장면, 달리는 트럭 지붕 위에서 유조차로 몸을 던지는 도주 시퀀스들은 예전에 보아오던 안젤리나 졸리의 액션은 아니었어요.

 

CIA 조직으로부터 이중 스파이로 몰린 솔트가 독자적으로 음모를 파헤쳐 나가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입니다. 솔트가 이중 스파이인지, 아닌지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입니다.

 

[안젤리나 졸리 액션에 대하여]

적어도 ‘안젤리나 졸리 액션’이라면 허벅지 안쪽에 아슬아슬하게 권총을 꼽고 하얀 셔츠 한 장만을 달랑 걸친 채 좌충우돌하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2005)나 <원티드>(2008)의 불릿 액션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필립 노이스 감독은 의도적으로 섹시함을 걷어냈다고 하지만 <솔트>에서 안젤리나 졸리의 액션은 죽어 있었다고 할까요? 샤론 스톤의 <슬리버>(1993)와 해리슨 포드의 <패트리어트 게임>(1992) 등을 연출한 필립 노이스 감독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였어요.

 

[솔트의 결말]

결말도 맥이 빠졌습니다. 여성이 사랑에 빠지면 조국은 물론 조직도 배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뼈 속까지 쇠뇌당한 솔트의 경우라면, 그녀가 조국과 조직을 배신할 만큼 남편 마이크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보여줬어야 했단 생각이 들어요.

 

필립 노이스 감독은 마이크가 솔트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는 이야기를 동료 CIA의 입을 통해 솔트에게 전달하게 했고, 마이크에 대한 솔트의 지극한 사랑도 모닝커피를 마시고 있는 평범한 숏으로 처리하고 말았습니다.

 

원래 영화는 남자 스파이 이야기였으나 톰 크루즈가 고사하자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가 나서면서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거쳐 여성 스파이 영화가 됐다고 해요. 아무래도 급하게 시나리오 수정작업을 했단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이크와 사랑에 빠진 솔트의 내면을 추측할 수 있는 시퀀스를 <솔트>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어요.

 

당시 개봉에 맞춰 안젤리나 졸리가 한국을 방문했지만, 누적 관객수는 안타깝게도 2,869,938명, 역대 순위 140위에 랭크되는데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