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책도 빨리 읽습니다. 아들은 수잔 콜린스의 SF소설 <헝거 게임>(2009)을 금방 읽더군요, 거의 속독에 가깝게 책을 읽어대는 아들은 “헝거 게임 3부작”을 이틀 만에 다 읽어치웠습니다.
반면 저는 책 읽는 속도가 엄청 느려지요. 1권을 읽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고, 2권 <캣칭 파이어>는 다음 주말에나 읽을 수 있겠네요.
수잔 콜린스의 소설은 <헝거 게임>이 처음입니다. <언더랜드 연대기>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지요. 소설 <헝거 게임>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 쯤입니다.
북미대륙에 “판엠”이라는 독재국가가 나라를 12구역으로 나누어 매년 스물네 명의 10대 청소년들을 한 곳에 몰아넣고, 생존자 1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벌인다는 내용입니다.
<헝거 게임>(이원열 옮김, 미래엔, 2009)
영화 <헝거 게임>을 봤을 때는 설정의 황당함으로 몰입도가 떨어졌는데, 소설 <헝거 게임>은 영화보다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주인공 캣니스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는 소설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캣니스가 파트너 피타에게 가지는 연민과 로맨스의 싹들이 영화보다는 훨씬 자연스러우니까요.
그러나 소설도 영화처럼 극적인 서스펜스는 별로 없습니다. 24명이 하나하나 죽어가는 과정에서 긴박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헝거 게임>은 열여섯 살 난 소녀 캣니스의 성장소설로 읽힙니다.
무기력한 엄마와 자신이 보살펴야 하는 여동생 '프림'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피타와 게일 사이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십대 소녀의 갈등이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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