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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얼 스틸', 철없는 아빠의 로봇 복싱 이야기

NeoTrois 2019. 5. 27. 15:49

영화 <리얼 스틸>은 부자 관계의 복원 드라마이기도 하고, 또한 실패한 삶에게 희망을 주는 성장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철없는 아빠 찰리는 아들 맥스를 보면서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로봇 '아톰'을 보면서 삶의 희망을 건져 올립니다. 

아들 맥스는 찰리에게 아들이자 친구, 나아가 인생에서 더없이 소중한 동지로 그려집니다. 찰리와 맥스가 이 영화의 인간 주인공이라면, '아톰'은 로봇 주인공입니다.

다른 로봇에 비해 체구가 작지만 아톰은 포기할 줄 모르는 근성을 갖고 있습니다.

맥스는 아톰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다고 생각합니다. 맥스는 말합니다. "걱정하지 마, 네가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은 비밀로 해줄게." 아톰이 인간화되는 순간입니다.

맥스는 아빠에게도 이 말을 해 줍니다. 아톰이 그 말을 듣고, 리얼 스틸이 되었듯이, 찰리도 그 말을 듣고 맥스에게 진짜 아빠가 됩니다. 그들 부자에게 둘만이 공유하는 비밀이 생긴 것입니다.

<리얼 스틸>(2011)은 미래에 인간들이 무한 폭력성을 즐기기 위해 로봇 복싱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상정합니다.

영화가 개봉할 당시만 하더라도 저렇게 성능 좋은 로봇이 가능할까 했지만 지금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영화는 아들과 아빠의 관계, 인간과 기계의 관계, 그리고 인생의 본질을 둘러대지 않고 간결하게 잘 이야기했습니다.

찰리 켄튼은 챔피온을 꿈꾼 복서였지만, 스승의 딸 베일리(에반젤린 릴리)의 체육관에 얻혀 삽니다. 어렸을 때부터 스승에게 복싱을 배우면서 스승의 딸과 연인이 되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찰리는 외도를 하여 아들까지 두고는 도망치듯 베일리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복싱을 은퇴하고서도 찰리는 복싱을 잊지 못해 로봇복싱 프로모터로 살아갑니다.

찰리의 로봇복싱 성적은 선수 때처럼 초라하기만 합니다. 매번 패하다 보니, 찰리는 빚에 쫒기는 생활을 하게 되고, 대책 없는 그를 베일리도 지겨워하기 시작합니다.

이 때 11살 난 그의 아들 맥스가 나타납니다. 찰리는 맥스의 양육권을 포기한 대가로 맥스의 이모부로부터 5만 달러를 받아내지만, 그 돈마저도 로봇복싱 도박으로 날리고 말지요.

어린 맥스가 보기에도 찰리는 아무 전략도 없이 로봇복싱 내기를 하는 철없는 아빠로밖에 보이지 않고, 이들의 부자관계는 틀어집니다.

회복될 수 없을 것 같았던 부자관계는 고철더미에서 발견한 로봇 아톰의 출현으로 서서히 반전되기 시작합니다.

<리얼 스틸 Real Steel>(2011. 10. 12)

<리얼 스틸>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로봇들의 CG 액션도 보기 좋았고, 부성(父性)을 자극하는 휴먼드라마로서도 손색이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의 숀 레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엑스맨>의 휴 잭맨이 은퇴 복서 찰리 켄튼 역을, 다코타 고요가 휴 잭맨의 버려진 아들 맥스 역을 연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