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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적 충동', 금융위기와 경기 순환은 왜 일어날까?

NeoTrois 2019. 8. 24. 12:20

조지 애커로프와 로버트 쉴러의 <야성적 충동>(2009)은 표준 경제학이 설명하지 못한 금융위기를 비롯한 경기변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야성적 충동 Animal Spirit’은 ‘스피리투스 아니말리스 Spiritus Animalis’라는 라틴어에서 파생됐다. 경제학적에서 야성적 충동은 경제에 내포된 불안정하고 일관성이 없는 요소를 말하며, 사람들이 모호성인 불확실성과 맺는 독특한 관계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저자들은 표준경제학에서 거세해 버린 야성적 충동이 거시경제를 움직이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말한다. 그동안 거시경제학자들이 효율적 시장의 관념에 경도되어 경제위기의 기저에서 작동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역동성- 야성적 충동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야성적 충동의 이야기를 '자신감'에서 시작한다. 자신감은 때때로 확실한 정보를 버리거나 무시하고, 주어진 정보를 합리적으로 해석했다고 해도 거기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믿음에 따라 행동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한다.

자신감은 의사결정을 위한 합리적인 접근법을 넘어서는 행동으로, 사람들은 자신감이 높을 때 자산을 사고, 자신감이 낮을 때 자산을 팔게 된다.

저자들은 이 자신감이 경기순환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한다. 경제사는 자신감이 팽창하고 위축되는 주기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야성적 충동>(조지 애커로프, 로버트 쉴러 지음, 김태훈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

이 외에도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이 내리는 경제적 결정에는 표준 경제학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공정성', 각 경제주체들의 '부패와 악의'. '화폐 착각', 그리고 '이야기' 등의 요소들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인간의 마음은 유형화된 내재적 논리와 역학을 담보한 사건의 연속, 즉 이야기의 형태로 사고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중요한 사실에 대한 기억은 이야기의 형태로 저장되며, 우리가 기억하는 사실은 이야기에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개인이 그러하듯이 국가 혹은 모든 거대한 집단의 자신감은 이 이야기의 영향을 받는다. 자신감은 단순한 개인의 정서적 상태가 아닌, 타인의 자신감에 대한 시각으로 이야기가 퍼지는 양상을 전염병에 비유하며 설명한다.

경기는 언제나 과열과 급랭을 주기적으로 순환한다. 잘 나가던 경제가 불황에 빠지고, 부동산 시장이 주기적인 부침에 빠지는 이유가 바로 '야성적 충동'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야성적 충동>은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으나 의문은 남는다. 과연 경제가 야성적 충동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일까?

로버트는 쉴러는 자산 가격의 경험적 분석으로 유진 파머, 라스 피터 핸슨과 함께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