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컨테이너를 물류총아로 만든 말콤 맥린, 더 박스

NeoTrois 2019. 5. 9. 20:54

마크 레빈스의 <THE BOX>를 읽고 나면 멋대가리 없이 생긴 직육면체 상자인 컨테이너 박스에 경외감을 갖을지도 모릅니다.

경제학자 겸 저널리스트인 마크 레빈스는 방대한 자료와 인터뷰에 근거하여 컨테이너 박스의 탄생부터 오늘날 현대문명의 총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서술했습니다.

컨테이너가 항구에 주인공으로 등장할 무렵 항구의 풍경과 변화, 컨테이너 규격의 표준화 과정,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컨테이너, 컨테이너 시스템을 둘러싼 해운회사와 화주의 갈등과 알력들이 대하드라마처럼 펼쳐닙니다.

마크 레빈스, (김동미 역, 북이십일 21세기북스, 2008)

그렇다면 컨테이너를 현대 물류의 총아로 키워낸 사람은 누구일까요?

부두에서 트럭에 실린 짐을 통째로 옮겨 선박에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맨 컨테이너 화물운송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람은 '말콤 맥린'입니다.

말콤 맥린은 해운회사 시랜드(Sea Land)를 설립하여 1956년 최초로 컨테이너 운항을 고안하여 실행했습니다. 들쭉날쭉한 상자와 자루에 실려 세계를 오가던 상품들이 비로소 반듯한 컨테이너에 실려 질주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맥린의 컨테이너 운송 시스템의 발상이 인터넷에 비견되는 물류혁명을 가져왔다고 평가합니디ㅏ. 이러한 공로로 지난 2007년 5월 '포브스'는 '20세기 후반 세계를 바꾼 인물 15인'에 말콤 맥린을 선정했습니다.

컨테이너란 딱딱한 알루미늄이나 강철이 용접과 이음새 과정을 거쳐 나무 화물깔판을 깔고 한쪽을 문 2개로 치장한 믿음직한 운송매체일 뿐입니다. 거대하고 투박하게 생긴 박스는 귀여운 구석이라곤 한군데도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 비용 면에서 획기적인 컨테이너 박스가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으면서 말콤 맥린은 일약 세계화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즉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게 한 컨테이너는 전 세계 어디서든 공장이 들어서게 만들었던 것이죠.

또 컨테이너는 베트남 전쟁의 미국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컨테이너화야말로 미군이 전투지 곳곳에서 수많은 세월 동안 잘 먹고 잘 갖춘 군대를 증강시켜 나갈 수 있도록 큰 몫을 담당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미국은 베트남전에서 패배했지만)

마크 레빈스는 컨테이너가 한국의 산업구조도 변혁시켰다고 말합니다. 한국은 1974년 부산에 처음으로 컨테이너 부두가 생겼고, 1995년에는 세계 5대 컨테이너 항구로 올라섰습니다.

부산항의 포화로 부산 서편에 해안선을 따라 3.2킬로미터에 이르는 지대에 새로이 조성된 부산 신항은 길이 12미터 규격의 컨테이너 기준 연간 300만개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