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김용규의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

NeoTrois 2019. 4. 15. 13:09

김용규의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웅진지식하우스, 2006)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기 쉽지 않은 철학적 문제들에 대하여 철학적 분석이 아닌 철학적 해석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분석이란 작품의 배후에 숨어 있는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밝히는 작업입니다.

그에 반해 철학적 해석이란 작품에 의해 전개되는 독자 자신의 새로운 '존재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즉 작품 앞에서의 자기이해, 작품으로부터 더 넓어진 자신을 얻는 것, 작품을 통한 자기 발전 가능성을 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는 역사, 영화,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들을 끌어와 독자로 하여금 독자자신의 문학과 예술을 인문교양의 영역으로 그 지평을 넓혀가도록 합니다.

저자는 문학 작품 13편을 선정하여 카페에서 커피 마시듯 독자와 철학적 담론을 이야기합니다.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에 빠진 파우스트가 어떻게 구원받았는지, 오셀로에서 ‘사랑과 질투’의 함수관계는 무엇인지, 구토와 페스트에서는 부조리와 그 극복을, 어린왕자에서는 관계의 의미를 해석합니다.

실존인물이었던 파우스트, 진정한 ‘만남’을 갈구하던 생텍쥐페리, 31세에 요절한 박인환 시인의 삶과 영화 <집으로>,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 신경림의 <사막>, 살바도르 달리의 <시간의 지속> 같은 작품들의 세계도 덤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시기와 질투의 미묘한 차이에 대한 저자의 해석도 재미있습니다. 

시기는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에 대한 불편한 감정임에 반해, 질투는 이미 자신이 이미 소유한 것을 경쟁자에게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오는 불편한 감정이라고 합니다.

문학작품에 대한 저자 나름의 철학적 해석은 독자들에게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주고, 삶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시도해보게 합니다.

저자 김용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튀빙겐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자그마한 정원이 있는 예쁜 벽돌집에서 피아니스트인 아내와 호기심 많은 딸과 살고 있다. 요즘은 정원이 내다보이는 창가에서 향을 피우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문학 작품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문학 작품에 대한 기초지식부터 인문학의 안팎을 넘나드는 풍부한 교양까지 듬뿍 들어 있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의 색다른 맛과 향기를 즐겨보기를 권한다<책 표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