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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아마겟돈, 금융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NeoTrois 2019. 5. 28. 00:10

마이클 팬츠너의 <금융 아마겟돈>은 2007년 금융위기와 경제 불황을 경고하여 꽤 유명세를 탄 책입니다. 2007년 3월 출판되었고, 2007년 중반부터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져들었었죠.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예측했다느니, 경고했다는 주장은 사실 무의미합니다. 위기 전에 얼마나 반향을 불러 일으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느냐가 중요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예측이나 경고 여부와 상관없이 결과는 동일할 것이고, 하루에 한 번 정확하게 맞는 고장 난 시계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개인재무관리 전략'이라고 타이틀을 달았지만, 금융위기의 확산과정을 살펴보려는 독자들에게 오히려 유용합니다.

재무관리 전략은 일반론에 그치고, 금융위기의 진원지와 불황의 모습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금융위기의 원인을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급증과 미국인들의 빚내기 잔치와 미국의 지탱 불가능한 재정 적자, 이라크 전쟁 수행, 재원조달이 불가능한 연금, 증권화가 빚어낸 파생상품 범람을 꼽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금융과 미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며, 미국에 시스템 위기와 심각한 불황이 머지않아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이죠.

새로이 펼쳐지는 엄혹한 경제 환경에 대처하지 못해 집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아 굶주리면서 당황해하는 미국인의 수가 점점 더 많아 질 것이고, 이와 동시에 거리에서 구걸하는 행위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극소수이겠지만, 일부 개인들은 사회적 틀의 붕괴를 자기의 가장 원시적인 본능을 드러낼 기회로 삼아 야만적인 폭력과 살인을 저지르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였습니다. 지금 읽어봐도 섬뜩한 경고입니다.

마이클 팬츠너, <금융 아마겟돈>(이주명 옮김, 필맥, 2009)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백퍼 동의할 수 없지만, 세계인들이 위기에 무감각한 경제활동을 영위해 온 것만은 사실입니다.

앞으로 닥칠 위기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해서 필요한 대비조치를 취하지 않는 사람은 무일푼의 처지가 될 수도 있으니, 각 개인과 각 기업은 매일같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비용을 더 적게 들이는 방법은 없을까, 더 효율적인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이것이 정말로 필요한 것일까, 즉 지출하거나 돈을 벌거나 저축을 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자신의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그러나 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이 존재할 리가 만무하지만 이 책 또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단지 생각과 판단을 분명하게 하고, 필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생활태도를 단속하고, 효율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 외에 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결국 생존은 생존해야할 주체가 감당해야할 몫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금융 아마겟돈>을 읽은 보람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