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윌리엄 번스타인의 '부의 탄생', 네가지 결정적 요인

NeoTrois 2019. 4. 29. 19:15

윌리엄 번스타인의 <부의 탄생>(2008)은 경제사의 관점에서 제국의 탄생과정을 조명한 책입니다. 저자 윌리엄 번스타인은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다 투자이론가로 전향했습니다.

저자는 부자나라는 어떻게 해서 부자나라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가난한 나라가 되었는지 탐구합니다. 


저자의 <투자의 네 기둥>(2009)이 투자의 역사를 다루었다면, <부의 탄생>은 부자나라의 흥망성쇠 요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부의 탄생>은 네 가지 결정적인 요인 - 재산권, 과학적 합리주의, 자본시장, 현대적인 수송과 통신 -을 획득한 사회는 틀림없이 번영하게 된다는 주장을 담았습니다.

윌리엄 번스타인은 1800년이나 1900년과 마찬가지로 오늘 날 세계에서도 이 네 가지 요인이 발전된 곳에서 번영이 존재했다고 역설합니다.

고대의 중국, 로마제국, 오스만제국이 그랬고, 근대 이후의 네덜란드, 영국, 미국, 일본이 그랬다는 것이지요. 

이들 제국들이 재산권의 확립은 물론 과학적 합리주의와 자본시장이 만개하고 수송과 통신이 발달했을 때 제국이 정점에 다다랐다고 주장합니다.

윌리엄 번스타인, <부의 탄생>(김현구 옮김, 시아, 보급판 2008)

그러나 이 가설적 테제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방법은 없습니다. 국가들을 대상으로 과학적 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주장들을 기각할 필요까지는 없을 듯합니다. 통사적으로 경제사를 꿰뚫어보는 안목은 결론의 부적정함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어 보입니다.

<부의 탄생> 제1부는 경제성장이 왜 특정한 시점에 일어났는지를 네 가지 결정적 요인의 시각에서 살펴봅니다. 

제2부에서는 네 가지 제도적 요인들의 측면에서 다양한 나라의 성장 패턴을 검토하고, 제3부에서는 경제성장의 결과와 미래 부의 흐름을 예측합니다.

윌리엄 번스타인은 지나치게 제국 편향적이고 극우의 정점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부와 세계 헤게모니를 1세기 넘게 장악해 온 제국에서 그것도 제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다 보면 갖게 되는 당연한 관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법치를 확립하지 못한 나라에는 어떤 종류의 경제적 원조도 낭비에 불과하며, 서방이 세계의 저개발국들에게 유일하게 줄 수 있는 것은 제도적 유산이라는 주장은 빈국을 헤아리지 못하는 섬뜩한 오만함이 느껴집니다만,

저자의 방식대로 산타야나(Geore Santayana)의 말을 반복하자면 경제사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역사의 궤적에서 뒤쳐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