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로망

NeoTrois 2019. 8. 28. 17:33

민규동 감독의 <내 아내의 모든 것>(2012)은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로망을 코믹하게 잘 그렸다.

배우들의 활용도도 높았다. 특히, 배우 임수정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임수정의 독설 연기가 로맨틱 코미디의 '뻔한 이야기'를 볼 만하게 만들었다.

시나리오도 현실감을 더했다. 두현(이선균)은 정인(임수정)에게 죽고 못 살아 결혼했지만, 겨우 7년 만에 이혼하지 못해 죽고 못 산다.

급기야 두현이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에게 아내를 유혹해 줄 것으로 부탁하게 되면서, 결혼 권태를 극복하게 된다는 막장 줄거리다.

카사노바 성기 역을 맡은 류승룡의 과장된 연기도 밉지 않다. 이 영화 이후 류승룡은 이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광고에 출연했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다고 할까?

그러나 이 영화 최고의 즐거움은 배우 임수정의 연기력을 감상하는 데 있다. 임수정은 카사노바에게 유혹당하면서도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카사노바'를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호색한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유럽 각지를 방랑하면서 엽색과 모험의 생애를 보낸 이탈리아이 문필가 카사노바의 이야기만 나온다.

카사노바는 인명이 일반명사로 굳어진 경우다. 그런 점에서 그의 인생은 성공적이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우리가 쓰는 일반명사 '카사노바'적인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존재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아무튼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유부녀의 자아 찾기 정도라고 해 두자. 혹은 그 반대편에서 유부남의 '아내 다시 보기' 쯤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진지한 영화가 아니므로 의미 부여까지 할 필요는 없다. 진지한 주제를 쉽게 풀어간 것이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장점이니까.

*** 두현의 친구 역으로 출연한 김정태는 짧은 분량이 더 잘 어울리는 배우이다.

*** 이 영화의 성격을 압축하는 장면은 성기와 정인이 함께 젖소의 젖을 짜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