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장자와 나비 꿈, 한바탕 꿈에 지나지 않는 우리 인생

NeoTrois 2019. 5. 15. 14:28

'장자와 나비 꿈'은 <장자>의 '덕충부(德充符)' 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덕충부란, 덕이 사람의 마음속에 충만하게 되면 그 증험이 밖으로 자연히 나타난다는 뜻을 지닌 말입니다.

사람들은 흐르는 물을 거울로 삼지 않고 멈춰 있는 물을 거울로 삼습니다. 멈춰 있는 물만이 물건들이 와서 멈추게 하고 사람들을 모여들어 멈추게 합니다. 

'장자'(본명은 장주 莊周)는 전국시대 몽(蒙 : 지금의 허난성 북쪽)이라는 지역에서 기원전 370년경 태어나 옻나무 밭을 관리하던 하급관리를 그만 두고 평생 벼슬 없이 가난하게 살면서 10여만 자(字)에 이르는 저서를 남겼습니다.

<장자>는 원래 52편이었으나, 진대(晉代) 곽상이 정리해 엮은 33편만 지금 전합니다.

곽상의 <장자>는 내편(內篇) 7편과 외편(外篇) 15편, 잡편(雜篇) 11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자들은 외편과 잡편은 노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장자의 사상을 그의 제자들이 다시 부연한 것으로 봅니다.

<장자>(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2010)

국내에서는 김학주가 1983년 <장자> 완역본을 처음으로 출간했고, 새로이 한글세대를 위한 <장자>를 연암서가에서 펴냈습니다. 역문과 원문, 그리고 해설로 구성되었고, 원문을 아울러 읽는 이들을 위한 주해(註解)도 간결하게 달아놓았습니다.

<장자>에는 도가사상의 핵심인 욕심을 내지 않고, 어떤 일을 이루려 하지 않는 무위(無爲)와 자기에게 주어진 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하여야 한다는 자연(自然)의 깨달음을 전해주는 시적인 우화들이 풍경화처럼 펼쳐집니다.

옛날에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그는 나비가 되어 펄펄 날아다녔다. 자기 자신은 유쾌하게 느꼈지만 자기가 장자임을 알지 못하였다.

갑자기 꿈을 깨니 엄연히 자신은 장자였다. 그러니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자가 되어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장자와 나비에는 반드시 분별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만물의 조화'라 부른다.

- 『장자』(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2010) 98-99쪽

이 대목은 장자의 '나비 꿈'으로 유명한 우화입니다. 현실이 꿈인지, 꿈이 현실인지, 만약 우리가 상대적인 인식을 초월할 수 있다면 어떤 차별이 있을 수 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우화입니다. 

우리 인생도 또한 한바탕 꿈이 아닐까 합니다. 4월 10일 - 5월 14일까지 휘몰아친 한바탕 꿈이 종료되고 나니 장자의 나비 꿈이 더욱 실존으로 다가옵니다. 

장자는 수많은 비유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참된 자유를 찾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장자가 추구한 '완전한 자유의 경지'를 그와 함께 한바탕 크게 꿈꾸어 보는 것도 무위자연의 한 방법입니다. 욕심내지 않고 머리맡에 두고 시를 읽듯 차근차근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