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 노론사관이 국사학계를 지배한다?

NeoTrois 2019. 8. 14. 00:56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이주한의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역사의 아침, 2011)은 사도세자의 죽음과 정조 독살설에 대한 논쟁을 통해 300년 전 노론사관이 식민사관으로 변형되어 여전히 오늘의 국사학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주한의 주장에 따르면, 사도세자는 300년 전의 노론세력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였으며, 정조 또한 노론 세력에 의하여 독살되었다는 것이다.

이들 노론 세력은 100년 전 대한제국을 일제와 결탁하여 나라를 팔아먹는데 조직적으로 가담했고, 지금까지도 한국 주류 역사학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주한은 학문 권력을 틀어쥔 노론 후예 학자들로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정병설, 한신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유봉학,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안대회, 전주대학교 오항녕 교수를 지목한다.

이들은 모두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의 <사도세자의 고백>(휴머니스트, 2007)을 비판한 공통점이 있다. <사도세자의 고백>은 혜경궁 홍씨가 <한중록>에서 제기한 사도세자 죽음의 원인과 배경을 비판한 책이다.

아직 <사도세자의 고백>이라는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사도세자 죽음의 진실은 결국 추정할 수밖에 없고, 조선 역사의 맥락에서 해석할 문제로 남았다.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에는 노론 300년의 권력의 흐름을 다루지는 않았다. 사도세자를 죽인 300년 전의 노론 세력들이 100년 전 한일강제병합 이후 일제에게서 작위와 막대한 은사금을 받은 76명의 수작자 중 80퍼센트에 가까운 57명이 노론이라고 밝힌다.

그 권력이 지금까지도 한국 역사학계를 좌지우지한다는 주장에만 머물 뿐, 노론 권력 300년의 연결고리나 역사를 다룬 책은 아니다. 

나는 <영원한 제국>(세계사, 1993)을 읽고, 정조 독살설의 관심으로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을 읽게 되었다. 유감스럽게도 이 책은 <사도세자의 고백>을 비판한 이들에 대한 반박에 지면의 거의 대부분을 소비했다.

이주한은 정병설, 안대회, 유봉학, 오항녕의 주장들이 몰염치하고 거짓말과 왜곡, 독단, 교만의 노론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말한다. 내용이 중복되는 부분이 많고 구성도 산만하다.

문장 또한 학자적이라기보다는 천편일률적인 자기주장에 그친 감이 있다. 저자의 주장은 심증은 가나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논증이 부족함이 많다. 역사는 해석의 문제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김용섭의 <역사의 오솔길을 가면서>(지식산업사, 2011)를 찾아서 읽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