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철의 여인> 메릴 스트립이 재현한 마가렛 대처 전기 영화

NeoTrois 2019. 1. 14. 01:34

<철의 여인>은 영국 최초로 여성 총리가 된 마가렛 대처의 전기 영화에요. 개봉(2012. 2. 23) 당시에는 생존해 있었는데 이제 그녀도 어느덧 역사속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잠깐 마가렛 대처(1925 - 2013)의 삶의 돌아보면, 식료품점 둘째 딸로 태어나 옥스포드를 졸업하고 1959년 영국 보수당에서 정치생활을 시작했어요. 

 

1979년 총리로 당선되면서 11년간 최장수 총리 재임기록을 세웠어요.

 

마가렛 대처는 총리로 있으면서 공기업 민영화 등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 추진과 아르헨티나와의 전면전 등으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어요.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대처의 정치적인 삶보다도 그녀를 있게 한 고독한 내면의 세계를 더 부각시켰어요.

 

정치적으로 온건한 선택이라고 할까요? 평가가 엇갈리는 삶을 살았던 노년의 마가렛 대처를 위한 배려라고 할까요?

 

오프닝 시퀀스는 이 영화의 성격을 잘 말해주는 것 같아요. 영화는 식료품점에서 우유 하나를 겨우겨우 사서 돌아가는 외롭고 쓸쓸한 노인네를 비추며 시작해요.

 

그녀가 바로 한 때 제국을 통치했던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에요.

 

<철의 여인>을 보면 슬며시 눈가에 이슬이 맺혀요. 강단 있었던 철의 여인이 치매에 걸려 외로운 노년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 그리고 플래시백으로 보여주는 불굴의 용기와 신념으로 수상직을 수행했던 젊은 시절의 모습이 대비시키는 묘한 무상함.

 

 

영화는 철의 여인에 대한 정치적인 쟁점에 대해서는 함구해요. 대신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의 이미지 재현에 승부를 걸었어요.

 

그런 점에서는 영화 <철의 여인>은 영화적으로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어요.

 

마가렛 대처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은 <철의 여인>에서 마가렛 대처보다 더 마가렛 대처답게 연기했어요. 정말 놀라운 연기였어요. 메릴 스트립은 대처의 목소리로 말했고, 대처의 다리로 걸어 다녀 옷깃을 여미게 했죠.

 

그리고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사내들 틈에서 고독하게 자신의 신념을 견지하며 자신이 믿는 바에 따라 살아온 한 여성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묘한 힘이 있어요.

 

신자유주의의 맹신아래 몹쓸 짓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 그녀의 삶을 경외하게 만들었지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있을 때는 메릴 스트립이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었죠.

 

그녀는 역시나 해내더군요. 그녀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79)로 여우조연상을, <소피의 선택>(1982)에 이어 <철의 여인>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는 대기록을 남겼어요.

 

메릴 스트립의 영화를 처음 본 건 시드니 폴락 감독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였습니다.

 

그녀가 나온 영화는 대체로 다 느낌이 좋았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에서 불륜에 빠진 중년 여성의 섬세한 내면 연기에는 홀딱 반하고 말았죠.

 

<철의 여인>을 연출한 필리다 로이드 감독은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2008)를 빅히트 시킨 감독이에요. 메릴 스트립과는 그 영화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