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그 남자의 뇌, 그 여자의 뇌, 남녀의 질투심의 차이

NeoTrois 2019. 10. 10. 20:33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심리학 및 실험심리학과 교수 사이먼 배런코언이 펴낸 <그 남자의 뇌, 그 여자의 뇌>(2007)는 남녀의 근본적인 차이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물론 이 책은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2008)와 같은 시시콜콜한 연애 서적과는 그 수준을 달리한다.

남자와 여자의 감정과 정서는 다르다. 그 차이점은 남녀의 질투심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남자들은 배우자 또는 애인의 성적 일탈을 상상하면서 비교적 더 주관적인 고통(신체적인 고통)을 느낀다. 물론 폴리아모리같이 그것을 오히려 더 즐기는 사람들도 있긴 있다.

반면 여자는 배우자나 애인이 다른 어떤 사람에게 정서적으로 몰입하는 것을 상상하는 편이 더 질투심을 유발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심리학자 배런코언은 남녀 차이의 원인을 뇌과학과 심리실험 결과 등 과학적 증거들을 동원하여 설명한다. 한마디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뇌가 다르다'다는 진화심리학적인 전제에서 출발한다. 

여성 뇌는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적절한 정서로 반응할 수 있는 공감하기(empathizing)에 적합하도록 진화되어 왔고,

남성 뇌는 규칙에 따라 작동하는 체계를 이해하고 그 규칙을 찾아내는 활동, 즉 체계화하기(systemizing)에 적합하도록 진화해 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평균적인 여성이 평균적인 남성에 비해 자발적으로 공감을 더 많이 한다는 증거들을 보여준다. 그와 반대로 남성들은 공감하기를 잘 못하는 반면 체계를 분석하고 탐색하고 구성하고 싶어 하는 최계화 하기의 증거들을 제시한다. 

저자가 인용하고 있는 다음 사례는 남자가 얼마나 권력 지향적인지, 공감을 잘 못하는 동물인지 잘 보여준다. 

로라 벳직(Laura Betzig)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아즈텍, 잉카, 인도, 중국과 같은 최초로 문명이 시작된 사회에서 "권력이 있는 남자들은 여자 수백 명과 성교를 했고, 그 권력을 합법적인 한 명의 부인에게서 난 아들에게 승계했으며, 자기에게 방해가 되는 남자들의 목숨을 빼앗았다"라고 한다. 

이런 남자들은 체계화에 뛰어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자기에게 맞서는 사람을 제거했다는 사실을 보면 이들은 공감하기를 못했다.

<그 남자의 뇌, 그 여자의 뇌>는 많은 종, 특히 영장류에서 암컷은 선택에 더 까다롭다는, 다윈이 말한 '성적 선택'(sexual selection)에서 출발하여 남자 뇌와 여자 뇌의 진화과정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베런코언의 이 책은 남녀의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