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내 인생의 글쓰기, 글쟁이들은 어쩌다 작가가 되었을까?

NeoTrois 2019. 10. 19. 12:28

글쓰기는 때로 산고의 고통과 비교되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글쟁이'들은 어떻게 그 지난한 길에 들어서게 되었을까?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기획한 『내 인생의 글쓰기』(김용택 외, 나남, 2008)는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어떻게 글쓰기의 세계로 빠져들었는지를 그들의 육성을 생생하게 담았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수년간 개최한 어머니, 청소년 독서 강연회 연사들의 글을 묶었다. 김용택, 김원우, 도종환, 서정오, 성석제, 신달자, 안도현, 안정효, 우애령 등 9인의 문사들이 참여했다.

한 편의 작품을 쓰기 위해 문인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창작에 따른 희열과 고통을 어떻게 승화시켜나갔는지를 교감할 수 있다.

"그렇다 그것은 시였다. 내가 피 터지며 꿈꾸며 찾아 헤매던 그 알 수 없던 무엇은 시였던 것이다. 그랬다. 내가 시를 버리고 한 남자를 택하면서 나의 병은 깊어갔던 것이다. 시! 그것은 버린다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인간적 평화와 사회적 욕망을 반납하고 뜸부기처럼 습한 눈물 속에 젖어 살아가는 그 순간에도 시는 내 안에서 병을 자처하고 소리 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 『내 인생의 글쓰기』(김용택 외, 나남, 2008) p 129. 신달자 편

여자의 길, 시인의 길, 문학적 자전 대목을 읽을 땐 눈시울이 붉어 졌다. 사람들은 말했다. 시인의 불행이 시인의 시를 존재케 한다고, 그러나 시인은 시인에게 덮친 불행에 대하여 온 몸으로 저항했다. 

그것이 오늘 날 신달자의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작가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동기나 계기는 9인 9색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 같이 책을 탐독했으며, 글 쓰는 것을 사랑한 사람들이었다. 글을 읽지 않고서 글을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문사들을 말했다. 

그리 많지 않은 분량에 아홉 문인의 얘기를 담다보니 단편적인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저자가 많다 보니, 자뻑하는 문사가 더러 있었고, 솔직담백하지 못하고 변명하는 문인들도 더러 있었다. 

그런 것은 걸러 읽으면 될 일이고, 이 책을 읽고 나서 글에 대한 두려움과 사랑이 생겨나서 불펌이 조금은 줄어들었으면 한다. 요즈음은 기레기들이 오히려 더 불펌을 대놓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