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NeoTrois 2019. 6. 6. 09:39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는 사진작가와 시골 아낙네와의 사랑을 그린 고전 영화다.

후덥지근한 여름 어느 날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길을 찾던 중 한 농가에 들러 프란체스카 죤슨(메릴 스트립)에게 길을 묻는다.

프란체스카는 로버트에게 길을 가르쳐 주기위해 그의 녹색 픽업트럭에 올라탄다. 프란체스카는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로버트에게 차 한 잔을 권한다.

남편과 두 아이가 집을 비운 사이에 프란체스카는 그만 남편의 침실에서 거침없는 사랑을 하고 만다.

그러나 프란체스카는 로버트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그를 선택하지 않고 가족과 남는다. 프란체스카는 담담하게 로버트에게 말한다.

“결혼하는 순간 일상에 매몰되어 꿈을 잃고 살아 왔듯이 당신과 길을 나서는 순간, 우리들의 사랑 역시 구태의연해 질 것이다.”

프란체스카는 남편이나 아이가 불쌍해서가 아니라 ‘사랑의 덧없음’이 두려웠던 것이다. 로버트가 아무리 그녀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와 함께 영원히 산다면 지금처럼 그 사랑도 일상이 되어버리는 역설을 프란체스카는 직감하고 있었던 것일까?

페미니스트들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프란체스카가 로버트를 따라나서지 못한 것은 사회의 인습과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체적이지 못한 여성이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로버트는 “이런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단 한번 드는 것이오.”라고 말한다. 그 말에 이끌려 프란체스카는 평생 동안 로버트를 그리워한다. 유언마저 그를 위하여 화장할 것을 당부할 정도로.

훗날 로버트는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지 않았다”는 편지를 프란체스카에게 보낸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두 주연배우의 연기 앙상블도 좋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이 마지막으로 헤어지는 장면, 비를 맞으며 서있는 이스트우드와 차에서 내리지 못하는 메릴 스트립의 애잔함은 보는 이를 먹먹하게 만든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손에는 그의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장식한 총자루가 아닌 니콘 카메라가 들려져 있다. 그럼에도 그 배역 또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잘 어울렸다.

서부의 사나이와 유랑 사진작가 사이에는 무엇인가 같은 유전인자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