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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감독의 영화 '고지전'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NeoTrois 2019. 10. 9. 17:21

장훈 감독의 영화 <고지전>은 한국전쟁 때의 '애록고지' 전투가 소재다. 국군과 인민군의 공방전으로 전선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고지하나를 더 뺏기 위한 고지 쟁탈전에 수많은 병사들이 죽어 나갔다. <고지전>은 이름 없는 그 죽음의 의미를 묻는다.

6월은 많은 한국인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 37개월간 지속된 내전에서 한국인들은 같은 민족끼리 총 뿌리를 겨누어 400만 명의 목숨을 잃었다.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시작되었고, 1951년 6월 휴전협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전쟁은 1953년 7월 27일에서야 끝났다.

하루에도 3~4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는 '백마고지' 전투로 대표되는 지루한 고지쟁탈전이 2년 2개월 동안이나 지속되었고, 그 기간 동안 30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JSA>의 원작 소설 작가 박상연은 <고지전>을 악어부대에서 발송된 인민군 편지와 중대장의 시신에서 발견된 '아군의 총알'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고지전>(개봉 2011. 07. 20)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가 진상 조사를 위해 악어부대가 있는 애록고지로 파견된다. 강은표는 악어부대에서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고수)를 만나게 되고 지리멸렬한 고지쟁탈전의 악순환에 말려든다.

<고지전>은 조연들이 빛났던 영화다. 인민군 중대장 역을 맡은 류승룡은 이 영화 초반부에서부터 전쟁의 광기와 참혹함을 실감나게 전달한다. “니네들이 와 죽는 줄 알아? 와 도망치는 줄 알아? 그건 와 싸우는 줄 모르기 때문이야.”

상사역을 맡은 고창석은 전쟁 영화를 휴먼드라마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고창석은 이 영화에서도 짐승 같은 허무한 눈빛을 번뜩이며 전장의 비극을 간접 경험하게 한다. 

북한의 저격수 ‘2초’ 역을 맡은 김옥빈도 짧은 분량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진웅은 이 영화에서 신임 중대장이라는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어린 중대장 신일영 역의 이제훈도 전장에서 살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을 담은 눈빛을 선보였다. 

포항 전투 신과 마지막 12시간 전투 시퀀스, 술과 편지, 노래를 주고받는 장면들은 이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강박적인 대사들만큼이나 리듬을 끊어지게 만들었다. 

<고지전>은 우리들에게 묻는다. 우리는 왜 싸웠을까? “싸우는 이유를 확실히 알고 있었어. 근데 너무 오래돼서 잊어버렸어”(류승룡의 마지막 대사) 

영화 <고지전>은 해발 650m의 경남 함양의 백암산에서 촬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