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카이스트 명물 오리 연못과 벚꽃, 목련 구경 나들이

NeoTrois 2019. 4. 4. 11:35

카이스트 명물 '오리 연못'에 다녀왔습니다. 카이스트 캠퍼스 목련은 만개하였지만 벚꽃은 주말 쯤 만개할 듯합니다. 작년 주말에 왔을 때 벚꽃 구경온 시민들로 캠퍼스가 북적이더군요.

알려진 바로는 카이스트 오리는 총장보다 지위가 높다고 하네요. 시민들이 오리 구경을 하러 이리 몰려드는 걸 보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카이스트 오리들은 도로를 건널 때 항상 대장 오리가 앞장서서 신기하게도 횡단보도로만 건너고, 그 뒤로 새끼 오리들이 종종 걸음으로 줄지어 건넌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차들은 잠깐 멈춤해요"라고 아들이 말했습니다. 오늘은 도로 양 옆으로 차들이 꽉 차 있었기 때문인지 그 진귀한 광경은 직접 목격하지 못했네요.

그리고 “여름밤에는 대장 오리가 선두에 서고 그 뒤를 오리들이 줄지어산책하는 걸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여름 날에 오게 되면 동화 같은 그 풍경을 꼭 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애교 만점이라는 카이스트 길냥이도 함께!

그간 치른 쪽지 시험에 적잖이 실망했다고, 갈비를 먹는 내내 아들은 채점 방식의 불합리성을 성토했습니다. 피곤해서 12시가 되면 잠이 쏟아진다고 하네요.

그러나 카이스트의 명물 오리를 자주 구경하지 못하는 게 아쉽네요. 카이스트는 우리 동네에서 244킬로미터나 떨어져 있고, 자동차로 3시간을 꼬박 달려야 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어은동 ‘햇잎갈비’ 집에서 돼지갈비를 먹고 있을 때, “중간고사가 이제 2주 남았다”고 아들이 낙담한 듯 말했습니다.  

객지에서 고생하는 아들이 짠해 점심을 먹고 식당 근처 약국에서 종합 비타민제를 사 주었습니다. 그래도 시골에서 올라온 부모를 위해 벚꽃과 목련이 흐드러지게 핀 캠퍼스를 안내하는 아들이 어엿해 보였습니다. 

약간 흐린 날씨 덕분에 캠퍼스 곳곳을 가득 메운 벚꽃이며 노란 목련꽃을 선선하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와이프는 야간 근무였는데 그걸 깜빡했네요. 어마무시하게 밟았지만 지각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저녁은 하남에서 먹을까도 생각했었는데, 만약 그랬으면 큰일 날 뻔했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