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배유안의 청소년 소설, '스프링벅'

작가 배유안의 <스프링벅>(창비, 2008)은 고등학교 2학년 '동준'이 주인공이다. 동준이는 수재로 소문났던 형이 대학에서 갑자기 죽자, 가출한 창제 대신 연극 '스프링벅'의 주인공 '미키' 역의 연기에 몰두한다.

'스프링벅'은 아프리카에 사는 양의 이름이다.

풀을 먹기 위해 떼를 지어 초원을 다니다가 어느 한 순간 뛰기 시작하면 수천 마리의 스프링벅은 풀을 뜯으려던 당초의 목적은 까맣게 잊은 채 성난 파도 같이 산과 들을 넘어 계속 뛰어, 절벽 아래로 모두 떨어진다고 한다.

배유안은 입시 경쟁에 내몰린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처지를 아프리카의 스프링벅과 다를 바 없다고 암시한다.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던 작가답게 <스프링벅>은 이 나라 고등학생들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문제들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문장도 끌어당기는 힘이 좋아 빠르게 읽힌다.

<스프링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둔 부모님들도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아빠를 본 아들은 몇 번이나 되물었다. "아빠, 스프링벅 다 읽었어요?" 아빠가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처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내심 바라는 눈치였다. 

가출할 수밖에 없었던 창제, 연극을 하며 상장 통을 잘 극복해낸 동준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아빠로서 느낀 점이 많았다. 

그리고 그 짠한 공감에는 동준의 여자 친구 예슬이의 성장기가 주는 대견함도 빼놓을 수 없다.  <스프링벅>은 2013년 5월 11일 16쇄를 찍었다. 중고등학생을 둔 부모님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은 청소년 소설이다. 

작가 배유안은 부산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초정리 편지>로 제1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창작부문 대상을 받았다. 

<스프링벅>을 읽고 요즈음 청소년 소설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