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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 송강호와 이정재 그리고 김혜수의 연기 일품

NeoTrois 2019. 9. 24. 12:57

영화 <관상>은 광고의 힘이 컸다. 우리 집만 해도 초등학생이 보았고, 중학생이 보았으며 아줌마, 아저씨가 보았다.

애들은 관상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마음이 끌렸다. 어디 애들 뿐이겠는가?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래를 알아보는데 관심이 많다.

사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점성술 산업 규모는 세계적 수준이다. 영화 <관상>은 그런 니즈를 잘 꿰뚫었다.

<관상>은 호화 캐스팅의 힘도 컸다. 송강호가 그랬고, 이정재와 김혜수가 그랬다. 그에 비하면 이야기의 힘은 보잘 것 없었다.

시대의 책사 한명회에 맞서는 천재 관상가의 액션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야기는 긴장감 없이 축 늘어졌다.

영화의 재미는 이외의 곳에서 터졌다. 이정재의 호탕함과 김혜수의 아찔함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김혜수라는 배우, 역시 연기 소화력이 뛰어나다. 어디에 갖다 놓아도 자연스럽다. 국부관상을 보이는 연기마저 일품이었다.

<관상>(개봉 2013. 9. 11) 감독 한재림, 배우 송강호 (내경 역), 이정재 (수양대군 역), 백윤식 (김종서 역), 조정석 (팽헌 역), 김혜수(연홍 역), 이종석(진형 역)

특히 <관상>에서 수양대군으로 나온 이정재가 나오는 장면들은 압권이다. 

이정재의 놀라운 연기 변신이라고 해야 할까? <관상>하면 이정재의 그 강렬함이 오래도록 남는 영화가 되었다.

옛날 읽은 관상에 관한 책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모든 관상에서 으뜸은 심상이라고 했다. 관상이 과학적일 수는 없지만, 심상이 제일이라는 그 말은 옳은 말이다. 

<관상>의 결말은 허무하다. 천재 관상가 내경은 정작 자신의 아들 운명은 알지 못했다. 아마도 그것은 그의 심상이 곧지 못해서 비롯된 비극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착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만큼 복된 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