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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억의 시리즈 '스타트렉 : 더 비기닝'

옛날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던 <스타트렉> 시리즈는 나의 어린 시절을 매료시켰다.

무한대로 뻗어 나가는 광활한 우주를 유영하는 엔터프라이즈호의 ‘커크’ 함장과 발칸인 ‘스팍’의 모험 이야기는 소년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켰다.

세월이 흐르면서 <스타트렉>은 나에게 동화로 남았다.

2009년, J. J. 에이브럼스 감독이 <스타트랙>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리부트 한다고 했을 때, 잽싸게 영화관으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은 비록 시나리오가 엉성하긴 했지만 평행우주 이론을 도입하는 등 어린 시절의 꿈과 추억을 소환하는데 나름 성공했다.

그로부터 4년 만에 돌아온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영 이상했다.

니비루 행성에서 커크가 요망스럽게 원주민들을 피해가며 줄행랑치는 오프닝 시퀀스는 왠지 ‘스타트렉’의 비주얼이 아니었다.

활화산에 뛰어들어 니비루 행성을 구하는 미션도 원칙주의자 스팍이 할 일은 아닐 듯 싶었다.

이후 커크가 발칸인 스팍을 구하는 장면도, 크로노스 행성으로 몸을 숨긴 악당 존 해리슨의 행동거지도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기는 매 한가지였다.

<스타트렉 다크니스 Star Trek Into Darkness>(개봉 2013. 5. 30)

단적으로 말해서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시나리오의 구멍, 그것도 아주 큰 구멍들이 너무 많이 뚫려 있었다. 

그렇다고 SF 영화다운 시각적 쾌감을 느낄만한 장면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3D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우주의 깊이 감을 느낄 수 없었다고 지적한다면 그것은 넌센스다. 

우리는 기억한다. 3D가 아닌 영화에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들이 얼마나 많았던가를. 

흔히들 첫사랑은 만나 보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한다. 추억속 첫사랑의 현재성을 확인하는 순간, 그 환상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내게는 <스타트렉 다크니스>가 그런 경우였다.

  • BlogIcon 토리의추억 2019.11.16 21:08 신고

    예전에 AFKN에서 보던 스타트렉 말씀하시는 거죠? ^^
    저도 그거 좋아했는데 나중에 정작 국내 방송사에서 방송할때는 직장 다니느라 단 1회를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웠던 작품입니다.
    동생은 시시하다고 했는데 제 동생과는 모든 취향이 다른 제게는 정말 재미있었지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