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싹한 연애, 겨울이 깊어갈 땐 로코다

NeoTrois 2019. 12. 1. 20:34

<오싹한 연애>는 요즘 같은 날씨와 잘 맞는 영화다. 겨울이 깊어갈 땐, 역시 로코가 최고다. <오싹한 연애>는 손예진이라는 배우와 잘 어울리는 로코다.

강여리(손예진)는 산사람이 아닌 귀신과 함께 산다. 고등학교 사고 이후로 귀신이 붙었다. 여리와 친하게 지내면 그 사람에게도 귀신이 나타난다.

그래서 여리는 친구도 없고, 가족조차 노르웨이로 떠나버렸다. 산사람이 죽은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까닭이다. <오싹한 연애>의 초반부는 제목처럼 오싹한 공포가 스멀거린다. 그렇다고 공포영화 수준은 아니다.

강여리의 사연을 들어주는 남자, 거리의 마술사 마조구(이민기)가 나타나면서 영화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달린다.

그런데 마조구가 과연 강여리의 곁에 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민기의 얼굴에서 강단이나 깡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리바리해 보이던 마조구가 귀신의 공포를 이겨내는 장면들은 그래서 이외로 다가온다. 아마도 그것은 사랑의 힘이라고 <오싹한 연애>는 말하는 듯하다. 사랑의 힘이 평범하고 겁이 많은 마조구를 당당한 남자로 만들어 간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하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위대하니까.

<오싹한 연애>의 이야기 설정도 참신하다. 별 볼일 없었던 거리의 마술사가 외로움에 쌓인 한 여자를 만나, 그 덕분에 성공한 마술사가 된다.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공동으로 노력하여 극복한다는 이야기는 짐찟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주사를 부리며 종횡무진한 손예진의 활약 탓에 조연들의 보폭은 너무 좁아 보였다. 마조구의 동업자 역으로 나온 박철민은 힘이 부치는 느낌이다. 

<오싹한 연애>는 힘이 센 영화는 아니지만, 연인과 함께 보면 사랑의 힘을 잔잔하게 느껴볼 수 있는 영화다. 사랑의 힘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작용하는 중력의 법칙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