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생각>은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로 통하는 대니얼 카너먼이 대중을 대상으로 펴낸 심리학 교양서다. 원제는 <Thinking Fast and Slow>이다.
대니얼 카너먼은 '전망이론 prospect theory'으로 심리학자이면서도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전망이론을 발표한 1979년은 ‘행동경제학’의 원년으로 불린다.
<생각에 관한 생각>은 두 가지 사고체계 시스템 1(경험하는 자아, 빠른 직관)과 시스템 2(기억하는 자아*, 느린 이성)를 중심으로 우리가 어떻게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한 심리학 연구결과를 풍부하게 담았다.
*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2017)에서 이를 ‘이야기하는 자아’라고 소개했다.
나는 이 책을 투자자의 관점에서 읽었다. ‘평균 회귀’나 ‘전망 이론’ 등 주식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이론들이 많다.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과신(overconfidence)하지 말아야 한다.
온라인 잡지 <에지 Edge> 편집자인 존 브록먼이 여러 과학자에게 “좋아하는 방정식”을 물었을 때, 저자의 대답은 이랬다.
성공 = 실력 + 운
대성공 = 약간의 추가적 실력 + 상당한 운
대성공 = 약간의 추가적 실력 + 상당한 운
우리는 성공하게 되면 보통 자신의 실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성공한 줄 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의 과신을 조금은 의심해 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때로 단순한 통계 규칙이 ‘임상적’ 직관보다 낫다고 한다. 단순한 알고리즘이 복잡한 변수를 포함한 전문가들의 판단을 능가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이를 주식 시장에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결혼 생활의 안정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로빈 도스가 제시한 인상적인 사례를 인용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성관계 횟수 - 부부 싸움 횟수(338쪽)
행동경제학에 관심이 있거나 인간의 사고 체계에 호기심이 많은 분들에게 <생각에 관한 생각>(대니얼 카너먼, 김영사, 2018)을 권한다. 책이 두툼한 것만큼 얻는 것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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