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수애와 조승우의 멋진 앙상블

NeoTrois 2019. 6. 14. 07:56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2009)은 시나리오 상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의 장점을 잘 살렸다.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로 관객들의 감성을 파고들었다.

오프닝 샷이 올라간 후, 약 10분 동안 영화는 매끄럽지 못하고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민자영(수애 분)과 무명(조승우 분)이 처음으로 조우하는 장면이 특히 그랬다.

영화는 무명의 어린 시절을 플래시백 하는데 상당부분을 할애했지만, 정작 민자영과 무명의 어린 시절의 인연을 암시하는 컷은 단 하나도 없었다.

CG 검투신은 원작 무협만화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그랬겠지만 조악했다.(원작만화는 무협소설가 '야설록'의 작품이다)

<불꽃처럼 나비처럼>(2009. 9. 24)

그럼에도 후반부로 갈수록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완성도는 가슴시린 두 남녀의 사랑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배우 수애의 단아한 우수가 살아났고, 조승우의 결기어린 슬픔이 빛나기 시작했다. 1980년생 동갑내기 배우 조승우와 수애의 연기 앙상블이 빛을 발했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백미는 수애가 고종과 사랑을 나누는 동안, 밖을 지키는 조승우의 눈에서 수애와 함께 했던 동굴에서의 사랑이 반복적으로 오버랩 되는 장면이다.

이 묘한 편집 화면들은 운명적인 사랑의 본질을 일깨워준다. 명성황후를 향한 무명의 순애보는 범부가 함부로 흉내 낼 수 없는 지고지순함을 획득한다.

그의 사랑에는 속세의 조건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불꽃처럼 나비처럼>는 사랑의 덧없음을, 사나이의 연정이 얼마나 비극적인 것인가를 노래한다. 결국 인생이 그러하리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