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인지능력의 한계 6가지

NeoTrois 2019. 6. 20. 08:54

<보이지 않는 고릴라>(2011)는 ‘투명 고릴라’ 실험의 창시자들인 댄과 크리스가 인간이 흔히 겪는 인지능력의 한계를 6가지 착각으로 분류하여 재밌게 설명한 심리학 저서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는 인간의 주의력과 인지능력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은 심리학의 기념비적인 실험이 되었다.

댄과 크리스는 흰 셔츠와 검은 셔츠로 나눈 팀이 농구 패스게임을 하는 중간에 고릴라 의상을 입은 여학생이 약 9초에 걸쳐 무대중앙으로 걸어와 선수들 가운데 멈춰 서서 카메라를 향해 가슴을 치고 나서 걸어 나가는 장면이 들어있는 동영상을 만들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동영상을 보고 검은 셔츠 팀의 패스는 무시하고, 흰 셔츠 팀의 패스 횟수만 말없이 세어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놀랍게도 실험에 참가한 절반은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

고릴라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패스 횟수를 세는데 정신이 팔려 바로 눈앞에 있는 고릴라에는 '눈이 먼' 상태가 되었다. 이러한 인식의 오류는 기대하지 못한 사물에 대한 주의력 부족의 결과로 ‘부주의 맹시’라 불린다.

이러한 '주의력 착각'은 일상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다. 열심히 운전하고 있는데 오토바이가 난데없이 눈앞에 갑자기 나타났다는 말에서부터 의사가 수술용 가위를 빼내는 것을 잊어버린 채 봉합수술을 했다는 황당한 사례까지 '주의력 착각'은 세상에 넘쳐 난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크리스토퍼 차브리스, 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김명철 옮김, 김영사, 2011)

주의력 착각에서 시작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는 기억력 착각, 자신감 착각, 지식 착각, 원인 착각, 잠재력 착각 등 6가지 착각이 불러일으키는 근거 없는 믿음들을 파헤친다.

저자들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모차르트 이펙트'도 도마 위에 올렸다.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똑똑해진다는 믿음은 사이비 과학이 빚어낸 사기극이란 사실을 밝힌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잠재력을 은근히 높게 평가하고 싶은 욕망이 도사리고 있는 동물이 인간이다. 두뇌 중의 10퍼센트만 쓰고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도 여기서 시작한다.

두뇌의 90퍼센트를 활용한다면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두뇌 트레이딩 같은 제품들을 넘쳐나게 한다. 바로 '잠재력 착각'을 이용한 상술이다.

저자들은 복잡한 것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든가,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지능향상을 할 수 있다는 유혹들은 예외 없이 사기극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강조한다.

댄과 크리스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자신들이 새롭게 제시한 렌즈를 통해 주변 사람의 행동을 관찰해 보고, 성급히 결론 내리기 전에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자신의 추론을 검토하는데 최선을 다하라는 말과 함께 <보이지 않는 고릴라>의 결론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 한다.

일상의 착각들을 염두에 두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예전처럼 자기 자신을 확고히 믿지 못하겠지만, 자신의 정신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고 사람들이 때로 어이없이 행동하는 이유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결론으로 성급하게 뛰어들기 전에 항상 이러한(착각) 가능성을 고려하기를 바란다.(3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