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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러진 화살' 사법부의 불신은 언제 사라질 수 있을까

NeoTrois 2020. 2. 6. 20:00

<부러진 화살>은 영화 효과를 극적으로 잘 보여주는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른바 ‘석궁 테러 사건’은 이 영화로 그 당시 도가니가 되었다. 사법부는 능명을 당했고 영화는 히트를 쳤다.

‘석궁 테러 사건’의 경위를 살펴보면 이렇다. 김경호 전 교수(안성기)는 1995년 1월 수능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후, 1996년 2월 재임용심사에서 탈락했다.

김경호 교수는 2005년 3월 성균관대를 상대로 재임용 탈락 취소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김경호 교수는 항소심에서도 2007년 1월12일 패소했다.

1월 15일, 그는 부장판사 박홍우(김응수)를 찾아가 석궁 한 발을 발사했다.

‘석궁 테러 사건’으로 김명호 전 교수는 2007년 2월 살인미수가 아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흉기 상해)으로 기소되었다.

김명호 전교수는 1심·항소심 공판이 진행된 15번의 재판 과정에서 줄곧 무죄를 주장했으나 4년형을 살고 2011년 1월 출소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은 항소심 공판에 집중했다. 관객들은 이른바 ‘석궁 테러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대하여 궁금해 했다.

영화에서 김명호 전교수가 석궁을 들고 박홍우 부장판사를 찾아가 석궁을 발사하였다‘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은 희석되고, ’발사 피지점‘만을 쟁점화해 법원을 농락했다.

<부러진 화살>을 본 관객들은 다윗이 된 김경호 전교수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그는 악의 무리를 징계하는 영웅이 되어 있었다.

더욱이 이 땅의 사법부는 이승만 정권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충실하게 권력의 편에 선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상징이라 관객들은 김 전교수 측 주장에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러진 화살>은 법정 스릴러 영화다. 법정 드라마는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팽팽해야 재밌다. 그런데 <부러진 화살>에는 피고인과 변호사의 주장만 있다. 원사이드 게임이다. 영화가 재미가 없는 까닭이다.

어째튼 <부러진 화살>은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부러진 화살’의 행방에 집착했다. 이러한 영화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러한 난센스가 통하는 곳이 이 나라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깊은가를 <부러진 화살>은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은 아직도,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최근의 박근혜, 이재용, 이명박과 관련된 일련의 사법부 판단도 국민들의 법 감정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김경호 전교수의 변호를 맡았던 이는 박훈 변호사다. 박훈 변호사는 운동권 출신의 노동전문 변호사로 고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을 변론해 무죄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