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제가 좀 별나긴 합니다만, 아스퍼거 증후군 이야기

NeoTrois 2019. 7. 27. 17:17

<제가 좀 별나긴 합니다만>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저자 쥘리 다셰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 노블이다. 여성 특유의 그림체가 잔잔하게 이야기를 이끄는 책이다.  

저자 쥘리 다셰는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자폐에 대한 오진과 오해의 사례를 담담하게 풀어내 독자들에게 '정상성'과 '차이'에 대하여 성찰할 계기를 준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1944년 오스트리아 의사 '한스 아스퍼거'에 의해 '자폐성 정신질환'으로 처음 보고되었다. 쥘리 다셰는 작품 속 주인공 '마그리트'를 통해 아스퍼거 증후군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가 좀 별나긴 합니다만>(쥘리 다셰 지음, 마드무아젤 카롤린 그림, 양혜진 옮김, 이숲, 2017)

마그리트는 동물들과 햇살이 화창한 낮, 초콜릿과 채식요리, 그리고 자신의 작은 개와 고양이들의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사랑한다.

마그리트는 매일 정해진 시간, 매일 같은 길목을 지나 회사에 출근을 한다. 회사일은 빈틈없이 잘하지만, 동료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마그리트는 동료들의 농담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수다 떨기도 불편할 뿐이다. 그녀의 말투는 단조롭고 억양은 기계적이다.

마그리트는 매일 정해진 일과에서 벗어난 일이 발생하면 극도로 혼란스러워 한다. 점심도 도시락을 싸와 혼자 먹는다. 회사 모임은 어떻게 해서든지 빠지려고 노력한다.

사장은 마그리트에게 조직 생활을 잘 해 줄 것을 요청한다. 마그리트는 팀장이 업무 지시를 서면으로 했으면 좋겠고, 귀마개를 쓰고 근무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한다. 

마그리트는 사람들에게 평가당하는 데 지쳤다. 겉보기에는 비슷할지 몰라도 자신과는 딴판인 사람들... 그들을 따라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제는 지쳤다. 모두 다 지긋지긋하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사람과의 대면을 근원적으로 불편하게 느낀다. 특히 낯선 장소나 사람들과의 대면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고통이 된다.

회사생활과 사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던 마그리트는 전문가로부터 자신이 아스퍼거 증후군임을 진단받고는 비로소 홀가분해 한다.

마그리트는 자신이 겪었던 인간관계 문제가 자신의 성격이 아닌, 아스퍼거 증후군에서 비롯됐음을 깨닫고 아스피로서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

쥘리 다셰는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고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사회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에서 강의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현대 의학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하나'로 생각되고 있다. 그래서 오진하기 싶다. 1만명당 2명 정도가 이 증상을 보이고,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4:1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에서 여성의 비율이 낮은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교감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 증상을 어렵지 않게 감출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 또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임도 거의 갖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이 보다 훨신 많은 사람들이 스펙트럼 그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