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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 둘은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

NeoTrois 2019. 10. 21. 21:24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의 시나리오는 간결하다.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백만장자와 그를 돌보는 빈민가 흑인 사이의 아주 특별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사람은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

<언터처블 : 1%의 우정>의 오프닝 시퀀스만 보면, 한 편의 속도감 있는 스릴러물을 보는 듯하다. 조수석에 백인 남자를 태운 흑인 남자는 시내도로를 광속 질주한다.

미국의 11인조 흑인 그룹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신나는 음악을 배경으로 경쾌하게 오프닝을 열어젖힌 이 영화는 두 남자의 관계를 플래시백으로 깔끔하게 보여주기 시작한다.

흑인 남자 드리스(오마 사이)는 복지부로부터 사회보장금을 받기위해 전신마비 백인 남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를 찾아간다.

그런데 필립은 전문 간병인들을 제쳐두고 부랑아 같은 드리스를 고용한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남자의 선명한 대비를 통해 정작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필립은 예술을 사랑하는 최상류층이고 드리스는 교도소에도 갔다 온 거리의 부랑아이지만,  드리스가 필립의 비교우위에 있는 부분이 딱 하나 있다.

바로 건장한 육체다. 필립은 목 아래 신체를 전혀 쓰지 못하는 전신 마비자이다. 필립은 돈을 주체하지 못하고, 드리스는 육체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한다.

<언터처블 : 1%의 우정 Intouchables Untouchable>(2012. 3. 22)

두 사람의 신분과 취향이 이렇게 다른데도 두 사람은 묘하게 잘 어울린다. 그것은 드리스와 필립이 인간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드리스는 필립을 전신마비자로 대하지 않는다. 드리스는 필립이 손으로 전화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깜박하고는 정상인에게 하듯 전화를 받으라고 폰을 내밀기 일쑤이다. 

드리스에게 필립은 전신마비자가 아니라 그냥 인간일 뿐이다. 

그래서 드리스는 필립을 결코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필립 또한 동정에서 비롯되는 배려를 받기 싫다. 그래서 필립은 드리스에게 끌린다. 이것이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다. 

인간을 수단으로서가 아닌, 목적으로서 만난다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인간관계이다.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은 전신마비라는 한계상황에서도 어떻게 한 인간일 수 있는지를,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거리의 부랑자라도 한 인간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드리스와 필립은 그동안 우리가 잊고 지냈던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우리가 인간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를 유머와 함께 재치있게 말해준다. 

인간 관계에 대하여 성찰할 기회를 주는 영화다. 더욱이 이 영화는 실화가 바탕이다. 인간의 만남에는 언제나 조건이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