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킬러스, 여행지에서의 우연한 만남

NeoTrois 2019. 7. 29. 09:06

영화 <킬러스>는 10대를 위한 액션 스릴러 물이다.  007 시리즈를 빼닮은 오프닝 시퀀스. 휴양도시 니스의 해변을 섹시한 스포츠카가 시원하게 질주하며 시작한다.

애쉬튼 커쳐와 캐서린 헤이글과 함께 풍광이 빼어난 해안도로를 질주한 관객들은 지중해 연안이 감청색으로 감싸는 고풍스런 니스가 빚어내는 절경에 흠뻑 빠져든다.

캐서린 헤이글이 연기하는 우리들의 사랑스런 주인공 ‘젠’이 엘리베이터에서 ‘스펜서’(애쉬튼 커쳐)를 우연히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져드는 상황은 로맨틱 코미디의 오랜 정석이다.

여행지에서의 우연한 만남으로 황홀한 사랑에 빠져든다는 로망, 그것은 동서고금의 청춘들을 사라잡아 온 판타지다.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던 젠은 애인과 이별하고 부모님을 따라 여행길에 오른다. 이별을 극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사랑의 대체재를 찾는 방법이다.

니스에서 젠과 스펜서가 처음 만난 그 날, 둘은 데이트를 즐기고 술에 취해 꿈나라로 직행한다.

관객들은 스펜서가 전문 킬러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젠은 그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 채 결혼까지 한다. 이 얼마나 쿨한 러브스토리인가.

<킬러스>(개봉 : 2010. 9. 2)

<킬러스>는 여행지에서 꽃 미남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 골인한다는 여자들의 로망을 성취시킨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결혼하고 3년이나 지난 뒤에야) 이 남자가 좀 수상하다. 관객이 아는 사실을 젠이 알아가는 과정은 퍽 재미있다.

젠을 연기한 캐서린 헤이글은 글래머 스타일의 금발머리가 왜 섹시하면서도 멍청하게 보이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후 스펜서를 두고 오락가락하던 젠 만큼이나 <킬러스>는 황당하게 흘러간다.

무려 수백만불의 현상금이 스펜서에게 걸려있으며 마을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 친구들이나 이웃들, 정육점 점원이나 회사 동료 가릴 것 없이 스펜서의 현상금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

지난 3년 동안 마을 사람들은 스펜서를 제거하기 위해 고용된 킬러라는 어마무시한 설정을 한참 후에야 관객들은 젠과 함께 깨우쳐 간다.

젠과 스펜서가 킬러들을 피해 도주와 추격전을 벌이는 <킬러스>는 <나잇 & 데이>(2010)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2005)를 떠올리게 한다.

세 영화 모두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풍의 액션 블록버스터들이다.

그러나 <킬러스>에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부부싸움이나 <나잇 & 데이>에서처럼 달콤한 로망스나 화끈한 액션 시퀀스는 찾아 볼 수 없다.

케서린 헤이글을 카메론 디아즈나 안젤리나 졸리와 비교할 수 없고, 애쉬튼 커처 또한 톰 크루즈나 브래드 피트와 비교하기에는 아우라가 부족해 보인다.

다만 데미 무어가 찜했던 배우가 애쉬튼 커쳐라는 점은 잊지 말자. <킬러스>는 데미 무어가 16살 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애쉬튼 커쳐를 찜한 이유들을 설명해 준다.

10대들이 <킬러스>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