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밀한 타인들, 사랑에 대한 은유가 번뜩이는 프랑스 영화

NeoTrois 2019. 7. 20. 04:11

<친밀한 타인들>은 사랑에 대한 은유가 번뜩이는 프랑스 영화다. 이 영화를 연출한 파트리스 르꽁트는 각양각색의 사랑을 일관되게 탐구해 온 감독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당신은 우리가 살을 맞대고 살고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었는지, 그들이 낯선 타인들보다 더 타인처럼 느껴질 때는 없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파트리스 르꽁트는 프랑스 국립영화학교를 1969년 졸업했고, <화장실은 안에서부터 잠겨 있었다>(1975)로 장편 영화에 데뷔했다.

데뷔 이래 르꽁트는 사랑의 편견들에 대하여 코믹터치와 에로틱한 설정으로 이야기들을 풀어왔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파리의 시내 골목을 신경질적으로 걸어가는 안나(상드린 보네르)의 뒷모습을 쫒는 카메라는 <친밀한 타인들>이 스릴러물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정신과의를 찾아 상담할려던 안나는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있는 세무사 윌리엄(파브리스 루치니)을 정신과의사로 착각하게 된다.

상드린 보네르의 청순하면서도 이지적인, 세련된 에로틱은 세무사가 어쩔 수 없이 정신분석의 흉내를 내도록 만든다.

본의 아니게 정신과 의사가 된 윌리엄은 주기적으로 그녀와 상담을 하지만, 상담이 거듭될수록 점점 미스터리에 빠져 들어간다.

윌리엄은 그녀를 제대로 치료해 주기 위해 그녀가 처음 상담하기로 했던 정신과의사를 찾아가 자신이 상담을 받기로 한다.

이 얼마나 해괴한 상황인가? 그러나 그 정신과 의사는 정신과 의사다운 말로 윌리엄을 절망에 빠트린다.

(정신과) 의사가 할 수 있는 건 환자가 할 수 있다고 믿게 하는 것뿐이다”, “(정신과) 상담의 목표는 환자가 결단을 내리게 하는 데 있다.” 이러한 말들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리고 윌리엄은 안나의 종잡을 없는 말들로 더욱 혼란에 빠젼든다. "6개월 전에 남편이 죽는 걸 봤다.", "자신이 남편을 차로 치어 불구가 됐고, 자신의 아빠도 엄마의 차에 치어 죽었다."

그녀에게 남편은 진짜 존재하기나 한 것일까?

윌리엄과 안나가 만나기 전 이들의 유아적 상태는 수면 밑에 잠겨 있었다. 윌리엄과 안나가 서로를 오인하면서 이들이 안고 있었던 문제들이 하나씩 불거진다.

이들은 자신들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그것이 무엇인지 꼭집어 드러내지 않았다.

<친밀한 타인들>은 나에게는 여전히 친밀하지 않은 타인들로 남았다. 가장 에로틱한 외모를 지녔다는 상드린 보네르의 연기를 보았다는 기억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