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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모자들', 이것이 실화였다니!

NeoTrois 2019. 12. 17. 23:00

영화 <공모자들>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는 영화다. '실화'를 재구성한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영화 속 이야기는 반인륜적이다. 

장기밀매를 소재로 한 <공모자>들은 2009년 중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의 장기 밀매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상호(최다니엘)와 채희(정지윤)는 그들의 앞날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달콤한 신혼여행을 꿈꾸며 중국 웨이하이행 여객선에 오른다.

그러나 이 배에는 장기 밀매단이 도사리고 있다. 영규(임창정)와 그 일당들이다. 상호가 잠시 방을 비운 사이, 영규 일당은 채희를 납치하여 여객선 사우나실에서 장기적출을 시도한다.

사우나실의 미장센은 인간들의 일그러진 욕망을 극대화시킨다. 나체로 묶여있는 채희와 그녀의 몸에서 장기적출을 시도하는 외과의사 경재(오달수)의 모습은 몸서리가 쳐진다.

전라 누드로 술 취한 외과의사 역을 소화한 오달수의 연기는 충격적이었다. 오달수의 베드신 연기도 엽기적이었다.

그 장면은 이제는 잠잠해진 ‘미투’ 성추행 폭로로 활동을 중단한 오달수의 현재 모습이 오버랩되게 했다. 배우들은 연기에 몰입하다보면, 소위 메소드 연기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과 자기 자신을 자주 혼동하게 된다. 

극중 인물의 정서와 유사한 감정에 몰입하기 위하여 흔히 배우들은 자신의 과거 경험과의 연결고리를 찾게 되고 이것이 심화되면 배우 자신을 극중 인물과 동일시하는 상태에 빠진다. 

미투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기덕과 그의 페르소나라고 알려진 조제현도 여러 작품에서 메소드 연기를 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공모자들>(개봉 : 2012. 8. 29)

아무튼, <공모자들>을 보고나면, 매스꺼움을 느낀다. 장기적출 과정을 너무 디테일하게 재현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울하고 잔혹한 분위기로 일관한 까닭도 크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여객선에서 그러한 끔찍한 일이 일어나다니, 이 사회에 대한 분노는 극에 달한다.

임창정의 부산 사투리 연기는 크게 나쁘지는 않았으나, 나쁜 남자로의 연기변신은 버거운 느낌이다. 최다니엘도 극적인 반전을 담당하기에는 아직 가벼워 보였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데뷔작인 김홍선 감독은 <공모자들>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다. 아니 넘치도록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