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줄리아 로버츠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NeoTrois 2019. 7. 17. 13:03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여행 에세이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한 여성의 근원적인 감성을 섬세하게 그린 수작이다.

삶이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영화다. 지친 영혼과 몸에게 아무것도 안하는 것의 달콤함을 선물하고 싶을 때 이 영화를 보면 좋다.

서른한 살 리즈(줄리아 로버츠)는 결혼 8년차에 남편과 직장을 던져버리고 홀연히 로마로 여행을 떠난다.

리즈는 로마에서 실컷 먹고, 인도 아쉬람에서는 열렬히 기도하고 발리에서 풋풋한 사랑을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저널리스트 리즈의 삶은 부러울 것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번듯한 직장, 핸섬한 남편, 그리고 맨해튼의 아파트까지.

그러나 리즈는 견디기 힘든 외로움과 영혼의 허기짐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에게 전염병 같은 것이었다.

남편을 떠나고 리즈가 만난 젊고 섹시한 배우 데이빗(제임스 프랑코)도 리즈가 날마다 만나는 그 무료함을 치유할 수 없었다.

여기까지가 뉴욕에서 결코 위안 받을 수 없었던 리즈가 자기 치유의 여행을 떠나는 배경 이야기다.

여행을 통해 한 여성이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순서로 펼쳐 보인다.

여행지들의 멋들어진 풍광을 잘 담아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매력을 한껏 살린 영화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개봉 : 2010. 9. 30)

 

줄리아 로버츠에 의해 “아무것도 안하는 것의 달콤함”은 첫 여행지 로마에서부터 시작된다.

줄리아 로버츠가 로마에서 토마토 파스타를 실컷 먹을 때 관객들도 침을 삼키고, 아쉬람에서 기도의 즐거움에 빠질 때 관객들도 함께 명상에 빠져든다.

여행 종착지 발리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낯선 남자 펠리페(하비에르 바르뎀)와 새로운 사랑을 만날 때 관객들도 로맨틱한 상상을 하게 된다.

여행의 즐거움이 줄리아 로버츠를 통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이된다. 로마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의문이 든다. 리즈의 공허함은 혹시 배부른 자의 사치가 아니었을까? 흔히 말하는 풍요속의 빈곤 말이다.

영혼의 빈곤은 물질적인 풍요가 부채질하는 것이라는 일반적인 가설이 리즈에게도 적용되는 것은 아닐까?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며 의욕을 상실한 채 무료함에 자주 빠져드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주기적으로 휴식이 필요하고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인간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의 달콤함’을 통해 다시 일상을 시작할 수 있는 활력을 되찾는 것이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우리들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대리 경험하게 하고 우리들의 삶을 조용하게 성찰할 기회를 선사한다.